물가상승률 부진은 ‘우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이동규 기자]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몇 달에 걸쳐 낮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되는 상황 속에서도 ‘점진적’ 금리 인상 방침을 고수할 뜻을 드러냈다.


27일 <뉴시스>와 뉴욕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된 전미실물경제협회(the National Association for Business Economics, NABE) 연설에서 “지금도 물가상승률 2%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 내 고용 인력이 감소하면서 노조로부터 기업들이 임금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옐런 의장은 저물가가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이 2%에 이를 때까지 통화정책을 미루는 것은 경솔할 수 있다”고 금리 인상 방침을 고수했다.


연준의 금리는 2015년 연말 0~0.25%에서 0.25~0.50%까지 조정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까지 2번 올랐고, 올해 들어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인상을 실시해와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1.25%에 이른다.


또한 미국 경기지표의 평가기준에 산정되는 실업률은 지난 8월 기준 4.4%로 집계됐다. 연준은 임금 상승 등 경기 호조가 이뤄짐에 따라 4.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옐런 의장은 “현재 내 수중에 있는 데이터는 노동시장이 건강한 상태임을 나타내고 있다. 실질적 침체를 보이거나 과열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이 같은 고용시장의 호조가 지속되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물가 상승률이 정체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신중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옐런 의장은 “우리가 잘못 판단했을 수도 있다. 지표를 자세히 살펴 보고, 우리가 배운 것을 기반으로 견해를 수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연준이 지난 5년 동안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 달성에 실패해왔기 때문에 올해 역시 이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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