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면세점 특혜 의혹으로 인해서 논란에 중심에 섰던 두산이 이번에는 두타몰 상인들에게 과도한 전기요금을 납부하게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파타>보도에 따르면 두산 그룹은 지난 2015년 자사 계열사인 두타몰에 면세점을 유치했다. 당시 두산그룹은 면세점 경험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쟁쟁했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면세점 특허권을 거머쥐었다.


특히 면세점이 두타몰 안에 들어온다는 점 때문에 입점 상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두타몰의 경우 원래도 중국인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삼는 곳이었다. 면세점이 입점한다면 두타몰과 함께 윈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대했던 면세점 효과 없고 전기비만 올랐다?


두산그룹은 두타몰 안에 면세점 입점 공사에 착수하면서 건물의 엘리베이터와 주차장을 폐쇄했다. 고객들이 이용하는 주차장은 건축자재 창고로서 사용됐고, 엘리베이터는 공사 전용으로 쓰였다. 엘리베이터와 주차장 등이 폐쇄되면서 고객들의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상인들은 개점휴업 상태의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두타몰 측은 상인들에게 “면세점 입점 이후 낙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니 상생차원에서 협조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상인들은 상권 발]전을 기대하며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다.


공사는 지난 2015년 말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문제가 된 것은 전기요금 때문이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엘리베이터와 주차장 등 시설 폐쇄 부분을 감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많은 전기요금이 청구된 것이다. 공사로 인해서 고객들의 발길까지 뜸해진 상황에서 전보다 오른 전기요금을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실제로 뉴스타파의 취재에 따르면 두타몰 2층 62㎡ 넓이의 매장의 경우 전기요금이 전년에 비해서 50% 이상 올랐다. 지난 2015년 2월 기준 전기요금이 총 55만원 정도였는데 면세점 공사가 진행되던 2016년 2월에는 83만원이 청구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점 상인들 사이에서는 두타 면세점 공사를 위해 쓰이는 전기요금을 상인들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입점상인 50여명은 회계장부를 공개하라고 두타몰에 요구했지만, 업무상 기밀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두타몰이 상인들에게 전기요금을 전가했다는 의혹이 더 불거지는 이유는 이 같은 일이 있은 직후, 두타몰 측이 익월에 청구된 전기요금을 일부 차감해줬기 때문이다.


차감된 금액은 두타몰 2층 점포 기준으로 약 17만원 정도였다. 이마저도 두타몰의 일방적인 조치였기 때문에 전체 점포에서 얼마만큼이 차감됐는지는 알 길이 없다.


뿐만 아니라 면세점이 입점하면 낙수효과가 있을 거란 기대도 깨져버렸다. 두타 면세점의 경우 기존 면세점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영업시간을 새벽 2시로 정했었다. 하지만 샤넬, 구찌 등 명품 브랜드 유치 실패로 인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떨어지면서 두타 면세점은 적자만 기록하고 있다.


힘들게 따낸 면세점 특허권이 외려 짐이 된 것이다. 현재는 기존에 정했던 새벽 2시보다 세시간이나 앞당긴 오후 11시가 폐장시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당연히 상인들 역시 면세점으로 인한 기대 효과는 볼 수 없어졌다.


두타몰의 수상한 관리비…상인들은 내기만 해라?


논란이 되는 것은 단순히 전기요금뿐만이 아니다. 관리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관리비의 경우 자세한 내역조차 상인들은 알 수 없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두타몰에 2층 전용면적 62㎡ 점포의 월 관리비는 350~4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반 관리비는 전체의 8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두타몰 측은 해당 비용이 임금과 주차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지출된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산정되는지는 알 수 없다.


심지어 해당 금액은 면세점 입점 공사로 인해서 쇼핑몰 내 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던 시기에도 변동이 없었다. 상인들은 관리비가 어떻게 산정되는지도 모른 채 비용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두산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관리비 내역의 경우 공정위로부터 상세하게 공개할 의무가 없다는 것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두산 측의 이러한 태도는 결국 입점 상인들의 부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필요할 때는 ‘상생’을 외치며 상인들에게 협조를 요청을 하고, 정작 상인들의 불편함이나 부담감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면세점이랑 두타몰이랑 계량기 자체가 틀리다. 때문에 면세점 전기비가 두타몰로 넘어갈 수 없는 구조”라며 “이 문제는 계량을 하시는 분이 계량기를 잘못 만지면서 과하게 전기비가 부과된 게 있었다. 과하게 책정된 부분은 인지해서 다시 상인분들에게 돌려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문제에 대해서 대표님과 상인 대표분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번 더 설명을 했었다"며 "이번 사안은 ‘휴먼 에러’였다. 문제를 설명했던 당시에는 상인분들도 다 이해하셨다. 그런데 왜 다시 이 문제가 불거진 건지..”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