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소속 기자와 PD들이 고대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잇달아 선언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MBC에 이어 KBS로 확산되고 있다. MBC 노조에 이어 KBS 기자·PD협회가 경영진의 즉각 퇴진를 요구한 가운데,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파업)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24일 ‘KBS PD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고대영 사장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KBS 소속 모든 PD들은 30일 7시부터 일제히 제작 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열린 PD총회를 통해 결정된 바 있다.


KBS PD협회에 소속된 모든 PD들은 소속·직위 여부에 관계없이 해당일시를 기해 방송제작 및 관련 업무 일체를 중단하게 된다. 또한 고 사장이 사퇴할 때까지 제작을 거부하겠다는 내용의 연대서명에 모든 소속PD들이 동참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따라 약 700~750명 수준의 PD들이 제작거부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MBC와 달리 대체 인력 수가 적은 KBS의 경우 뉴스 등 방송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파업 규모 1000여 명 이상 예상…방송 차질 불가피할 듯


KBS 기자협회 역시 비대위를 통해 고 사장의 퇴진을 한 목소리로 내면서 사퇴하지 않을 경우 28일 0시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참여 규모는 약 3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 기자협회는 서울 본사 취재기자와 촬영기자가 소속된 조직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KBS 기자들이 소속된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 역시 24일부터 이틀 간 제작 거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한편, 이들이 KBS 뉴스의 공정성 상실 등 다수 문제점의 정점으로 지목한 고대영 사장은 이 같은 임직원 반발에도 최근 보도국장을 포함한 총 37명에 달하는 대규모 실·국장급 인사발령을 강행한 바 있다.


당시 KBS 30기(14년차) 이상 기자 118명이 기명 성명을 내고 고 사장이 임명한 보직을 전면 거부한 데 이어 지난 16일 KBS PD협회는 고 사장이 임명한 PD출신 본부장들을 협회에서 제명 조치했다.

[사진=KBS 새노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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