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김홍국 회장 아들 김준영씨 ‘편법승계 의혹’ 일파만파

황병준 / 기사승인 : 2017-06-14 12: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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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뛰어 넘어 슈퍼 수저…증여세 100억으로 ‘10조 회사’ 꿀꺽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지난달 1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하림그룹.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국내 31개 대기업집단에 포함되면서 농·식품사업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하지만 하림그룹은 최근 편법 승계논란과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림의 김홍국 회장의 장남 준영씨가 물려받은 계열사의 유상감자를 통해 받은 자금으로 지분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하면서 편법승계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공정위의 역할 강화를 천명한 가운데, 편법 승계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하림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편법승계 및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빚고 있는 하림그룹을 살펴봤다.


하림그룹의 지주사 제일홀딩스가 코스탁 시장에 상장한다. 상반기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면서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1년 투자와 사업부분을 분할해 지주사로 전환했던 제일홀딩스는 상장 후 1년 안에 하림홀딩스와 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상장 준비 마친 ‘제일홀딩스’


제일홀딩스는 12~13일 수요예측을 실시, 공모가를 확정하고 19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 후 이 달 안에 상장절차에 들어간다.


제일홀딩스의 공모주식수는 전체의 28.8%인 2038만1000주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2만700에서 2만2700원으로 결정될 경우 상장 이후 시가 총액은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림그룹은 제일홀딩스 상장을 통해 팬오션 인수 당시 발생한 33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머지 금액은 ICT분야와 R&D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하림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 있는 제일홀딩스는 하림홀딩스 68.1%, 하림 47.9%, 선진 50.0%, 팬오션 51.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1964억원, 영업이익 4507억원, 당기순이익 371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대기업 규제 강화된 ‘하림’


하림그룹은 지난달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돼 대기업 규제에 노출된 하림그룹의 최상위 지주사인 제일홀딩스를 기업공개 함으로서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일홀딩스 상장으로 대박을 기대하는 하림이지만 최근 불거진 경영승계 과정에서의 의혹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제일홀딩스는 하림과 팬오션, 하림홀딩스와 엔에스쇼핑, 제일사료, 팜스코 등 하림그룹의 주력 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 하림그룹 지배구조 / 김지혜 편집기자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일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41.78%, 한국썸벧이 37.14%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최정점 ‘제일홀딩스’ 상장 초읽기…대주주는 ‘김준영’


2012년 물려받은 '올품', 하림 머리위에…수상한 경영승계


제일홀딩스는 하림의 지분 47.92%, 하림홀딩스 68.09%, 하림유통 100%, 제일사료 100%, 선진 50%, 팜스코 56.34, 팬오션 50.90% 등을 보유하고 있는 하림의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대주주 ‘25세 김준영’


하지만 제일홀딩스의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을 김홍국 회장이 아닌 아들 준영씨다. 준영씨는 제일홀딩스의 지분 37.14%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썸벧과 7.46%를 보유하고 있는 올품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결론적으로 준영씨가 갖고 있는 제일홀딩스의 지분은 44.60%로 아버지 보다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


제일홀딩스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시가 총액 1조6000억원으로 추산할 경우 준영씨의 주식 보유금액은 7136억원으로 전망된다.


준영씨가 올품(당시 한국썸벧판매) 지분 100%를 물려받은 것은 지난 2012년이다. 당시 준영씨의 나이는 20살. 준영씨는 올품을 물려받으면서 내야하는 증여세는 1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준영씨가 100억원의 증여세를 내는 방법으로 유상감자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올품은 지난해 100% 주주인 준영씨를 대상으로 30%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유상감자는 주주가 회사에 주식을 팔고 회사로부터 그 댓가를 받는 것이다. 준영씨는 이렇게 올봄으로부터 감자금액으로 100억원을 받았다. 이 금액은 내야하는 증여세와 정확히 일치한다.


문제는 올품이 준영씨에게 100억원을 지급한 직후 엔에스쇼핑 주식을 담보로 대구은행으로부터 100억원을 빌린 것이다. 감자의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결론적으로 아버지로부터 받은 올품 주식의 증여세를 유상감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납부하고 회사는 자금까지 빌린 꼴이다.


이에 대해 하림그룹의 한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편법승계 논란에 대해 억울한 부분이 적지 않다”며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증여세 등을 모두 납부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하림은 3조5000억원 규모로 지급 보다 규모가 커지기 전이었고, 오너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증여를 실시했다”며 “비상장기업이다 보니 주식을 매각할 수 없어 지분의 가치를 낮추는 유상감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올품 어떻게 성장했나


올품의 성장과정도 상식적이지 않다. 동물약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지난 1999년 설립됐다. 한국썸벧으로 출발한 이후 한국썸벧판매로 상호를 변경, 2013년 양계 축산물 가공판매를 목적으로하는 올품을 흡수합병하고 회사를 ‘올품’으로 변경했다.


올품은 2011년 709억원, 2012년 8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준영씨에게 증여된 2013년 이후 회사는 급성장한다. 2013년 34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올품은 2014년 3470억원, 2015년 3713억원, 2016년 4160억원 등 증여 이후 회사 매출규모가 3~4배 훌쩍 성장한 것이다.


여기에 일감몰아주기도 논란이다. 올품의 2011년 매출 709억원 중 내부거래비율은 79.3%, 2012년 861억원중 84.5%가 내부거래를 통해 실적을 올렸다. 올품은 2013년 합병이후 21.1%로 급감했으며 지난해 20.6%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림그룹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합병 등을 통해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일감몰아주기 해소를 위해 내부거래 감소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증여세 100억원 출처는(?)…'올품' 유상감자 통해 자금 마련


무서운 성장 속도 뒤에는…'일감몰아주기' 통해 급성장(?)


업계에서는 제일홀딩스가 상장되면 준영씨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림 김홍국 회장이 올품 지분 증여가 2세 경영의 신호탄이 됐다며 출혈 없이 경영승계를 한방에 해결했다는 비난을 쏟고 있다.


정치권의 규제 강화 목소리


정치권에서는 이번 하림의 경영승계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를 근절하겠다고 천명하면서 규제 강화 추진하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대선에서 여야 모두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즉각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편법 증여에 의한 몸집 불리기 방식으로 25세 아들에게 그룹을 물려준 하림이 새로운 논란에 휩싸였다”고 꼬집었다.


하림 측은 “김준영씨는 올품을 물려받은 이후 증여세를 매년 나눠서 내고 있다”며 “100억원 가량 되는 증여세를 내기 위해 유상감자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돈을 지급한 것으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이 장남 김준영씨에게 지분을 승계하는 과정은 ‘손 안 묻히고 코풀기’와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아버지로 받은 올품 지분 전량을 통해 ‘올폼-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홀딩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설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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