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제 9단(왼쪽)이 23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커제 9단을 상대로 1차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23일 알파고는 중국 저장성 우전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리 서밋(Future of Go Summit)'에서 세계 랭킹 1위 커제와 첫 대국을 펼쳐 289수 만에 1집반 승을 거뒀다.


승기는 일찌감치 알파고로 기울어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날 커제 9단은 '실리 바둑'을 추구했다. 커제 9단은 초반에 3·3에 두기, 좌하귀 침투 등의 전략을 꾀했지만 결국 알파고를 공략하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평소 속기를 두기로 유명한 커제 9단은 이날은 오랫동안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도 커제9단이 13분 17초의 시간을 남긴 것에 비해, 알파고는 1시간 29분 6초의 시간적 여유를 두기도 했다.


알파고가 1년 2개월의 업그레이드 기간을 거친 후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 경기를 본 바둑 국가대표 코치인 이영구 9단은 "알파고는 완벽하다. 이세돌 9단과 둘 때는 버그가 조금씩 나오기도 했는데, 오늘 대국은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알파고를 봤을 땐 '저렇게 둬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저렇게 두는 거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알파고가 등장한 이후 프로기사들도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유로운 발생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의 5번기에서 4승 1패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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