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한국조폐공사가 직원들의 콘도 이용료를 대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적위원회 소속 윤호중 의원이 6일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직원들의 콘도 사용료로 2억 5409만원을 지급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연간 5000만원 이상을 콘도 이용료로 지급한 것이다.


한국조폐공사는 한화콘도 등 모두 42구좌와 임직원 복리후생을 위해 구입한 골프장과 콘도, 리조트 회원권 총 구입가격은 92억 2800만원에 달했다.


구입액을 회원권별로 보면 한화콘도·금호콘도·스파캐슬 등 콘도 42구좌에 9억 9000만원, 무주리조트 20구좌 80억 6100만원, 실크리버 골프장 회원권 1억 7700만원 등이다.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콘도 구입이 잘못 됐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콘도 이용 요금까지 대납해주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 운호중 의원실

이에 대해 조폐공사는 “다수의 공기업들이 자체 휴양시설을 가지고 있는 반면, 우리공사는 비교적 유지비용이 적게 드는 콘도 회원권을 휴양시설 대신 보유 중에 있으며 비수기에만 지원하며 전액이 아닌 일부만 지원할 뿐이라는 연차사용을 유도하고 공사 인건비 절감을 도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은행만 해도 자체 휴양시설이 아닌 콘도를 보유 중인데 콘도에 대한 별도의 회사부담 이용료는 없으며, 이용직원이 개별적으로 이용요금을 부담하고 있다.


또한, 연수원 및 휴양 이용조로 조폐공사는 무주리조트의 20구좌도 따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윤호중 의원은 “조폐공사는 당기순이익이 평균 31억 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직원들을 위한 후생복지는 다른 공사에 못지않게 지원한다”며 “회사 상황을 고려해 불필요한 복리후생비를 절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폐공사는 미진한 당기순이익에도 임직원들에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페공사가 2012년부터 올 9월까지 최근 5년간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107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억 밖에 되지 않는데 직원 성과급으로 256억원을 지급했다. 특히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은 지난해 1억 5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고 상임 이사진은 평균 7500만원을 지급 받았다.


성과급 지급을 위해 최근 5년간 당겨쓴 예비비만 527억원에 달한다.


낮은 당기순이익으로 성과급 지급이 어려워지자, 조페공사는 성과급 지급 명목으로 매년 예비비로 성과급을 집행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조폐공사는 “성과급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의 근거하여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따라 지급여부와 지급률이 결정되고 이에 따라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폐공사는 당기순이익의 5배가 넘는 금액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었다. 조폐공사는 매년 적자에 허덕이다 최근 여러 신사업들을 통해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다.


지난해 한 해 5천억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지만 당기순이익이 50억원 수준으로 아직은 이익의 내실을 강구할 때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윤호중 의원은 “오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조폐공사가 최근 이익을 올리기 시작하자마자 성과급을 마구 퍼주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이니 만큼 합리적인 성과급 운영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운호중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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