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지카 바이러스가 암컷 모기에서 후손 모기로도 전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주요 보도 및 과학전문지 유레크얼러크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립대 갤버스턴 의대(UTMB)병리학자 로버트테쉬 교수팀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 숲모기(Aedes aegypti) 암컷이 낳은 알과 유충, 이들이 다 자란 후손 성충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 조사 과정에서 평균 290마리 중 한 마리 꼴로 암컷 모기로부터 바이러스를 받은 유충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테쉬 교수는 “수직감염 빈도가 매우 낮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전체 모기 수가 엄청나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 모기가 늘어날 수 있으며, 질병 확산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방역에 사용하는 일반 스프레이제로는 대체로 알이나 유충을 죽이기 어려우기 때문에 적절한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가 이집트숲모기에서 수직 감염되는 것은 바이러스의 생존전략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겨울철이나 건기에 성충 모기가 죽을 경우에도 바이러스가 살아남으려는 진화의 결과라는 것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가 최근 싱가포르에서도 지역감염 사례 40건이 무더기로 보고됨에 따라 발생 국가(최근 발생국 62개국, 과거 발생국 11개국)를 총 73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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