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패배의 충격으로 국민 모두가 침통한 분위기로 하루를 보내야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축구 대표팀은 동메달을 획득하는 우수한 기량을 발휘했기에 리우올림픽에 거는 기대는 거의 열광적이었다.

그리고 한국팀 신태용 감독은 영리한 공격축구를 통해 믿음을 주었고, 적어도 메달권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그런 국민적 기대를 허무하게 만들었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문구를 몰라서였을까?

한 방의 역습으로 축구 대표팀에게 패배를 남긴 온두라스축구팀은 핀토 감독이 지휘하고 있으며, FIFA랭킹 84위로 우리(랭킹 46위)와는 역대전적 0승 1무 2패로 한국팀을 이겨본 적이 없는 약팀으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경기 전 이영표 해설위원은 핀토 감독이 역습 축구 위주의 기습을 예고했고, 한국이 온두라스의 빠른 역습기습축구를 방심한다면 패배할 수 있다고 경고도 했다.

온두라스 핀토 감독도 12일 “한국과 아주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한국팀에 대한 자신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팀은 역대 최다인 12골을 득점하여 경기당 평균4골을 획득했고, 온두라스팀은 7골로 경기당 평균 1.4골로 한국팀과 비교가 안됐다.

그럼에도 일부 축구전문가들은 온두라스팀이 한국팀보다 약체라는 근거는 없으며, 지난 6월 한국원정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며 한국팀의 수비보강을 주문했다.

특히 온두라스팀이 개인기와 스피드 및 조직력이 강한 팀이기 때문에 전반전에 무조건 선제득점으로 1점차를 획득해야한다는 점과 기습적 역습에 대비하여 수비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결과는 한국팀이 1대0으로 패배하였다. 숏 패스로 온두라스를 파고들며, 중앙과 좌우로 다양한 공격을 통해 득점의 노렸지만 골문 앞에서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과 골키퍼 로페즈의 신들인 선방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온두라스팀은 소위 ‘침대축구’를 시작하며 비겁한 경기매너로 비난을 받았지만 속수무책(束手無策)이었다.

경기 후 추가시간을 항의하는 우리 선수의 모습은 한국팀의 깔끔한 스포츠맨십에 손상을 끼친 불필요한 짓은 아니었을까?

북한의 안보위협…자만과 방심은 기습을 허용하는 패배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과 많은 전문가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볼 점유율이 71% 대 29%로 한국이 압도적이었느니, 유효 슛팅이 16 대 6으로 일방적인 경기였느니, 아쉬움을 달래지만 이런 말의 성찬(盛饌)은 승부의 세계에서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스포츠를 ‘전쟁과 전투’에 비유하기도 한다. 스포츠가 전쟁이라면 한국은 온두라스와의 전쟁에서 패전하여 패망(敗亡)한 것이다.

남북분단이래로 대한민국이 북한과의 체제경쟁에서 정치·경제·금융·문화·체육·예술·관광·의학 등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있지만 국가생존의 결정적인 ‘군사력’에 있어서는 절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축구에 비유하여 약체팀으로 볼 수 있는 북한팀은 ‘핵과 미사일 및 특수전부대’라는 기습능력을 보유한 절대 우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한 방을 가지고 있는 점에서 북한팀을 결코 약한 팀으로 깔봐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방면에서 공격축구를 하면서도 북한의 기습에 철저히 대비하는 수비대책을 완벽하게 수립해야한다.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화전략을 강화하되 전후방에 걸쳐서 북한군 특수부대의 기습침투도발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한다.

한반도에 전면전은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보다 항재전장(恒在戰場)의 안보의식을 상식화해야한다.

더욱이 심판으로 비유할 수 있는 UN조차도 승부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점 그리고 관중의 야유조차도 패자에게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현실적으로 북한의 안보위협에 대한 국가보위는 한미동맹에 기반을 둔 자위적인 군사력만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안보태세를 잊어서는 안 된다.

비록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패배했지만 대한민국의 안보는 온두라스와의 축구에서처럼 북한의 안보위협에 대해 자만하거나 방심하는 기습을 허용하여 패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방심하다 한 방 맞으면 국가안보도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더 값진 교훈을 배운 것은 아닐까? 국가안보는 화려한 개인기나 1패가 허용되는 축구리그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남북 군사력의 불균형은 재래식전력(병력, 장비, 특수전병력, 장사정포 등) 뿐 만 아니라 비대칭전력(핵, 미사일, 화생, UAV)에서도 절대 열세로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을 사전에 막지 못한다면 국가보위에 치명적인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대북전장경계를 철저히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