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일호 회장, 그룹 최대주주…9개 계열사 지배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경창산업(손일호 대표)은 자동차용 케이블, 페달, 레버, 자동변속기, 공업용 캐스터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이다. 국내 회사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 크라이슬러 등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한다.


지난 1961년 10월 자전거부품업체로 시작한 경창산업은 최근 몇 동안에는 트랜스미션 국산화와 자동변속기 시장을 확대했다.


특히 지난 2010년 매출액 2466억원에서 불과 4년 만인 2014년엔 배가 넘는 5209억원을 달성해 업계에서 주목받은 받았다. 대중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회사이지만, 탄탄한 기술력과 실적 등으로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업경쟁력이 강한 회사로 꼽힌다.


실제로 경창산업은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의한 중소기업에서 제외되며 중견기업에 해당되며, 지난 2015년 말 기준으로 매출액 5,99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 당기순이익 13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최대주주는 손일호 대표이며, 와이퍼 전문 생산업체 ‘KCW’, 건축자재·자동차 및 오토바이부품 등을 취급하는 ‘경창정공’, 본네트 등을 판매하는 유통회사 ‘대경A/S’(보유 지분 없음) 등 6개의 계열사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증권시장에서 주식투자자들이 경창산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스페셜경제>가 경창산업의 연혁, 성장과정, 지배구조 등에 대해 짚어봤다.


경창산업, 1961년 설립 이후 ‘승승장구’
품질경영 인정받아…크라이슬러와 계약


경창산업은 기업집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경창그룹으로 불린다. 계열사는 산업용 바퀴인 캐스타와 프레스물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경창정공’, 와이퍼시스템 제조 회사 ‘KCW’, DOOR 및 본네트 등을 판매하는 유통회사 ‘대경A/S’, 경상찬업 중국 진출을 위해 설립된 중국 현지법인 ‘경창일만기차배건유한공사’, KCW의 중국 진출을 위해 설립돼 브레이드 등 자동차부품 등을 제조하는 중국현지법인 ‘경창과기(강음)유한공사’, KCW와 보쉬전장이 지난해 합작해 신설한 ‘케이비와이퍼시스템주식회사’ 등이 있다. 모두 비상장사이다.


이 모든 회사를 지배하는 이는 경창산업 손일호 회장이다. 경창산업은 계열사 가운데 주력사이자 지주사인데, 손 회장은 경창산업의 지분 18.3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이어 손 회장의 특수관계인들과 KCW·경창정공 등 계열사(관계회사)들이 경창산업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창공업사’ 어떻게 시작 됐나?


경창산업은 1961년 10월 경창공업사로 창립한 뒤 1968년부터 미국과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들어선 경창산업은 1975년 현대자동차의 계열화 공장으로 지정되었고, 1977년 6월 지금의 상호로 변경해 법인으로 전환했다.


1979년에는 상공부로부터 자동차부품 전문공장으로, 1984년에는 공업진흥청으로부터 표면처리 1등급 공장으로 각각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986년 미국 웨스컨 사에 컨트롤 케이블 어셈블리를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이후 1988년 ‘5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아울러 경창산업은 1990년대도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1990년도에는 상공부로부터 기술선진화 중소기업에 지정되고 당시 일본 닛산자동차에 부품 수출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1992년 현대자동차 1등급 공장으로 지정됐으며, 1993년에는 합동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경창산업은 1994년 12월 주식을 장외등록 했으며, 이후 코스닥시장이 설립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매매가 시작됐다.


▲ 경상산업(네이버 거리뷰 캡쳐)
주요 계열사 설립


밀레니엄 시대 2000년대에도 경창산업은 2003년 TM 사업부 2공장을 설립, 2005년 품질경영시스템 TS16949 인증 획득, 2007년 EFS(전자식 연료 게이지)를 개발, 2009년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대통령상 수상 등을 기록하며 스타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이와 같이 회사를 키워나간 경창산업의 계열회사로는 KCW, 경창정공, 대경A/S, 중국 현지법인 경창일만기차배건유한공사, 경창과기(강음)유한공사가 등이 있다.


경장정공은 앞서 자동부품 등의 제조를 하기 위하여 1987년 11월 1에 설립됐으며, KCW는 1988년 1월에 자동차 부품의 제조 및 판매업을 주사업 목적으로 미국의 참피온플러그사와 한미 합작으로 지분 50:50의 경창참피온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KCW는 설립 이후 1991년 미국 참피온플러그사의 지분을 전부 인수하면서 상호를 경창와이퍼시스템주식회사로 변경 후 2001년 12월 28일 상호를 경창와이퍼시스템주식회사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앞서 2003년 1월 23일에 공모증자를 통하여 코스닥시장에 등록하여 매매가 개시됐다.


이와 더불어 KCW는 2015년 이후 합작법인 설립으로 자동차 부품의 제조 및 판매의 주 사업 목적을 부동산 임대업으로 사업을 변경했다.


주력사 경창산업


경창산업 계열사중 최상위에 있는 주력사 경창산업은 자동변속기 부품류, 컨트롤 케이블, 페달류, 오토 레버류, 리저브 탱크 등 자동차 부품의 제조와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경창산업은 공시를 통해 사업의 내용과 관련해 “자동차산업의 경기에 따라 변동되는 산업이지만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의 완성자동차 생산 메이크를 통한 일종의 주문생산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품 일부는 국내 자동차 회사 현대자동차 내에서 50%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미국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와도 계약을 맺고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13년 매출액 5,266억원, 영업이익 298억원, 당기순이익 273억원을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매출액 5,528억원, 영업이익 284억원, 당기순이익 249억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매출액을 제외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매출액 5,99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 당기순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경창업의 최대주주는 그룹의 최대주주인 손일호 회장이다. 당사의 지분율 18.37%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손 회장의 부모(손기창 4.55%·박의경 1.16%), 자녀(손태훈 1.73%·손지영 0.56%) 등 특수관계인과 관계회사(경창정공 1.27%·대경A/S 2.11%)가 경창산업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경창산업은 KCW의 지분율 97.45%를 보유해 KCW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아울러 경창정공(40.8%), 경창일만기차배건(65%)의 지분율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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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W, 상장폐지 이유?


KCW는 1988년 1월 자동차 부품의 제조 및 판매업을 주 사업 목적으로 미국의 참피온플러그사와 한미 합작으로 지분 50:50의 ‘경창참피온주식회사’로 설립됐다.


공시에 따르면 당사는 1991년 미국 참피온플러그사의 지분을 전부 인수하면서 상호를 경창와이퍼시스템주식회사로 변경 한 뒤, 2001년 12월 경창와이퍼시스템주식회사에서 현재의 KCW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앞서 1999년에는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회사가 부품 공급업체들에 요구하는 품질인증 제도인 ‘QS 9000’ 인증을 획득하고, 2000년 12월 우량기술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어 2004년 제2공장을 세우고 2005년 1월 TS 16469 자동차 분야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한 뒤 중국에 공장을 2010년에는 울산연구소를 각각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CW는 2003년 1월 23일에 공모증자를 통하여 코스닥시장에 등록하여 매매가 개시 됐지만, 와이퍼 시스템 사업부는 2015년 7월 31일에 신설법인에 현물출자 되고 동 합작법인 설립 조건에 의해서 2015년 9월 18일에 상장폐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자동차 부품의 제조 및 판매의 주 사업 목적을 부동산 임대업으로 사업을 변경해 영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성장 단계를 거친 KCW의 최근 실적을 살펴봤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2014년에는 매출액 343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이익 20억을 기록했으며, 이어 지난해(2015년)에는 매출액 447억원, 영업이익 58억원, 당기순이익 2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당사는 현재 경창과기유한공사(72.07%), 케이비더블류에스(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KCW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97.45%를 보유하고 있는 경창산업이다.


최대주주 손일호 회장


지난 1961년 이후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자동차 부품을 생산·판매하며 국내외에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경창산업과 경창정공, KCW 등으로 이루어진 그룹의 수장은 손일호 회장이다.


손 회장은 창업주 손기창 명예회장(93)의 아들로 1953년에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이후 1979년부터 경창산업에 근무하기 시작했다.


이어 1991년 경창산업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으며 같은 기간부터 KCW 대표이사 겸직을 맡았다. 이후 2005년 경창산업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13년 언론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기술도 사회도 변화하는데 기업이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며 “경창산업도 자전거 부품 제작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으로 주력 생산제품을 변화시켰기 때문에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사원들과의 신뢰는 물론 고객들과의 신뢰도를 강조했다. 당시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손 회장은 투명경영을 실천하면서, 창립 이후 52년 동안 월급 지급 날짜를 하루도 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그는 품질경영과 납품날짜 철저 준수로 고객과의 신뢰도를 지키는 것을 위해 어떤 일이 있더라고 납품 날짜를 지킨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손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나는 때에는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 전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손기창 명예회장은 일제강점기 시절 가난을 겪으면서 일본으로 건너가 생활하면서 고급 금형기술을 배워 광복직전 대구서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명예회장의 경창산업은 1961년 허름한 창고에서 종업원 7명으로 출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손 명예회장의 성실함과 기술력에 회사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경창산업은 불과 반 세기 만에 국내 계열사 3곳과 해외 생산법인, 해외 판매법인 종업원 3천명을 거느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 지난 2011년 10월 18일, 창립 50주년 당시 경창산업 손기창 명예회장(오른쪽).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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