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은배 인턴기자]오는 2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국민투표를 목전에 두고 브렉시트 반대(잔류) 쪽으로 영국 여론이 기우는 가운데 영국의 잔류를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퍼포먼스가 줄을 잇고 있다.


영국의 EU잔류 쪽으로 기우는 여론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과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사회연구조사기관 '냇센(NatCen)'의 여론조사 결과는 브렉시트 찬성(탈퇴)과 반대(잔류)가 각각 47%, 53%를 보이며 6%포인트 차이로 잔류의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여론조사 업체 ORB의 전화 조사 결과도 탈퇴와 잔류가 각각 46%, 53%로 7% 차이를 나타내며 잔류여론으로 기운 것을 보여줬다.


이에 앞서 집계된 지난 19일 유고브의 온라인 조사에서는 2%포인트 차이로 탈퇴 쪽의 우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같은 날 발표된 서베이션 여론조사에서는 탈퇴와 잔류가 각각 42%, 45%로 잔류의사가 3% 앞서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영국의 베팅 업체 ‘베트페어’의 배팅 비율도 75%의 잔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텔레그래프는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고” 밝혔으나 “선거 막판 잔류가 동력을 얻어가고 있다”는 말을 앞선 수식으로 사용하며 잔류 우세의 분위기는 인정했다.


사실상 위협적인 확률 아닌 브렉시트


사실 영국 조 콕스 의원 피살사건 이전에 여론조사 결과가 탈퇴 쪽으로 기울었을 당시에도 일각의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의 통과확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975년에도 영국은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CC)의 탈퇴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벌인 적이 있었다. 이 당시 국민투표의 결과도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으나 실제 개표 결과는 67%의 잔류지지로 나온 바 있다.


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중도성향 찬성자’ 때문으로 진단했다. 중도성향의 찬성자들은 EU연합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여론조사에서는 찬성표에 표를 던지지만, 실제 투표에 가게 되면 찬성 쪽으로 결정될 시 발생하는 여파를 걱정하여 반대쪽에 표를 던지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투표 결과 보다 중요한 시장 변동성


다만, 문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었을 때 야기되는 문제가 매우 크고, 그런 상황을 가정한다는 것 자체가 국제사회에 불확실성을 확산시키고 시장변동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美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 조절을 결정할 때 브렉시트는 주요 고려사항으로 작용했고, 브렉시트의 우려가 크고 작아질 때마다 뉴욕증시와 국제유가가 요동 친 바 있다.


이에 관해 브렉시트가 결정 될 경우 발생할 참담한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 금융계의 큰손으로 통하는 조지 소로스는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를 통해 "브렉시트 다음 날(금요일) 영국은 파운드화가 15% 이상 대폭락하는 '블랙 프라이데이(검은 금요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 결과가 탈퇴로 나오면 파운드화는 빠른 속도로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며 "파운드화가 15% 떨어졌던 1992년보다 낙폭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정 원하는 국제사회


이런 불안정한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영국의 EU 잔류를 호소하는 파상공세를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브렉시트가 결정된다면 매우 부정적인 경제적 여파(significant economic repercussions)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정상회의의 도날트 투스크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유럽)는 영국이 필요하다. 함께 미래의 도전들에 맞서야 한다"고 전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EU 안에 남는' 영국과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의 전면(全面) 광고를 실었다. 한 국가 정상이 다른 나라의 문제로 해당 국가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시사 하는 바가 크다. 광고 내용은 "선택은 영국이 하는 것이지만 헝가리는 EU 회원국으로서 영국과 함께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제발 떠나지 마(Please don't go)'를 최근 발매한 특집판의 표지제목으로 삼았다.


▲BNP파리바▲에어버스▲엔지 등 프랑스 기업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신문을 통해 "영국이 EU 시장에 '영원히 굳건히 남아있을 때' 영국 내 추가 고용과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은 트위터를 통해 "(EU 탈퇴는) 이기적이고 자신 없는 개인주의로 후퇴하는 것"이라며 EU탈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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