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기업공개…석유 메이저, 미래는 탈(脫) 석유

김은배 / 기사승인 : 2016-06-20 17: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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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은배 인턴기자]‘뚝심’의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셰일오일 채굴업체들과 산유량 비감축을 통한 치킨게임을 벌여 소기의 성과를 거둔 듯 보였다. 다만, 일정 선 이상 유가가 회복되자 셰일오일업체들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에 사우디는 그간의 우직함을 내려놓고 다른 활로를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과 조선일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석유 국영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기업 공개(IPO·주식 상장)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 시가총액 추정치는 2조~10조달러(2300조~1경1700조원)다. 아람코 IPO를 담당하게 되면 수수료만 10억달러(1조1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주관할 금융사가 어느 곳이 될지를 두고 관심이 들끓고 있다.

‘아람코의 변심’ <왜>


뚝심있게 기존 방침을 유지해오던 아람코가 돌연 변심한 이유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아람코는 1933년 창립된 이후 비공개 방침을 유지해 온 바 있다.


국제유가 전문가들은 중동의 석유대기업들이 치킨게임 등의 강수를 두며 노력해왔음에도 저(低)유가 시대를 끊어낼 수 없었던 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며 탈(脫) 석유 전략을 들고 나온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4월 아람코의 소유국인 사우디는 ‘석유 없는 사우디’를 슬로건으로 내 걸며 ‘비전 2030’이란 장기 경제 개혁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수출 비율의 73.1%, 수입 비율의 80.1%를 석유에 의존하던 ‘석유 중독’국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궁여지책에서 고육지책까지…원점으로 돌아간 저유가시대


과거 중동지역은 채굴 기술의 발달로 인한 생산량 증가와 중국의 경기 성장력 둔화 및 소비 위축에 수요 감소가 겹치며 저 유가 시대를 개막한 바 있다.


해결책으로 적정한 가격을 만들기 위해서 산유량을 제한하는 방식을 택했지만 이는 궁여지책이었다.


산유량 제한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량 강국들은 오히려 산유량을 높여 강제로 가격을 더 떨어뜨리는 고육지책까지 펼쳤다. 치킨게임을 통해 경쟁사인 미국 셰일오일 채굴업체가 오일을 생산할 경우 적자를 유발하도록 만들어 전체 공급을 줄이려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4년 중반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국제유가는 올해 2월 중순 1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다시 반등해 올해 6월 초에는 50달러 선을 다시 회복했다.


치킨게임이 소기의 성과를 보이는 것 같았으나 ▲미국의 원유공급 감소▲중국, 인도 등의 원유 수요 증가▲캐나다 서부의 대형산불로 인한 원유 공급 감소▲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원유 파이프 테러로 인한 공급 차질 등 국제 사건들이 겹치며 다시 가격이 적정선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에 셰일 업계의 채굴장비가동률이 올라가며 다시 저 유가 시대의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현 시점이다.


본질적인 해결방안의 모색…‘탈 석유’


유류업계 전문가들은 이제 사우디가 석유에만 의존하던 방식으로는 경제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사우디의 판단은 이른바 ‘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으로 지칭되는 현상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병은 천연자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산업 경쟁력 악화로 이어지면서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뜻한다.


지난 4월 ‘아람코’의 회장인 무함마드 빈 살만 부왕세자는 아람코의 주식을 상장 이 자금을 통해 ‘석유 없는 경제 체제’를 축성 하겠다고 밝혔다.


통칭 ‘비전 2030’ 전략은 저유가 시대가 장기화 되고 더 이상 석유가 미래가 보장되는 에너지원이 아니라는 사실이 점차 부각되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어진 석유 메이저 국가‧업계 변화의 단면이다.


아람코를 제외하고도 BP, 토탈, 엑손모빌, 셸 등 세계 석유 메이저들 다수가 탈 석유 시대 비(非)석유 신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는 “유가 하락이 주는 충격과 엄격해진 기후 변화 관련 규제의 영향으로 거대 석유 기업들이 석유 중심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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