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사고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에 있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미 연방수사국(FBI)에서는 IS에 도착된 ‘자생적 테러’인 ‘외로운 늑대(lone wolf)형’테러로 규정하고, 세뇌된 늑대들은 아니라고 자위하고 있다.
다른 원인으로는 미국 사회의 총기규제라는 대책불가 한 원인을 지적하며 면피성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하여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후보를 연일 공격하며, 이슬람 혐오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사회의 잠재적인 제도적, 종교적, 인종적 모순이 터져 나온 것으로 심각하게 살펴봐야할 지도층이 시민을 위한 총기테러의 근본방지대책에는 관심이 없다.
이번에도 과거처럼 당리당략와 대선전략 및 미국총기협회(NRA)의 반대로 총기규제 등 관련 법안개정은 공염불(空念佛)이 될 확률이 크다.
무방비상태에서의 희생
우리 속담에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아닌 밤중’이란 전혀 생각지도 않은 시간과 장소를 말하며, ‘홍두깨’란 나타난 적의 공격수단, 즉 무기(武器)를 말한다.
한 마디로 무방비 상태에서 적의 기습(奇襲)을 당했다는 황당한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보는 바와 같이 한 명의 테러리스트가 의도된 기습테러를 한다면 한 밤중에 무고한 시민들이 무방비상태에서 엄청난 희생을 당할 수 있다는 현상을 보았다.
이번 올랜도 총기테러사건은 단순히 미국사회의 총기사건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남북 준전시상태’의 우리로서는 국가안보차원의 재해석을 해 볼 묵시적 의미가 있다.
방심하는 순간 기습
고금의 세계전사를 통해서 개전(開戰)은 기습(Surprise)작전이 원칙이다.
한 예로 제2차 세계대전 초기에 독일이 수행한 전격전(Blitzkrieg)은 전차부대 중심의 기계화부대와 전술항공부대가 협동된 경이적인 공격방법으로 주변국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전격전은 신속한 기동력과 화력을 통합하여 ‘3S’로서 기습(Surprise), 속도(Speed), 화력우위(Superiority)로 적을 섬멸하는 것이 아니라 적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올랜도의 범행을 군사적 의미로 재해석하면 우선 AR-15와 권총으로 화력의 우위를 확보하고, 특수기동대(SWAT)가 방심한 한밤중 2시라는 불시에 기습을 하였고, 신속한 범행으로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것이다.
국가안보차원에서 북한에게 다시는 6·25전쟁같은 기습을 허용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천안함 피격도 알고 보면 방심했다가 북한에게 기습을 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