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보/시사평론가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국민희망복지포럼 사무총장


[스페셜경제=정연보 시사평론가]새누리당은 지난 4.13 제20대 총선에서 참패한 후 전국위원회 무산 등 시련과 갈등을 한차례 겪는 진통 끝에 50일 만에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외치며 김희옥 前공직자윤리위원장을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면서 임시지도부가 출범하였다.


지난 총선 후 새누리당은 선장 없는 난파선과 같은 상황에서도 총선 참패의 통렬한 자기반성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기 보다는 임시선장을 누구로 할지를 놓고 계파 간 갈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또 다시 국민에게 실망과 함께 스스로가 집권당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이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출범한 이 혁신비대위는 제한된 기간에 꼭 해야 할 역할이 부여되어 있다. 그 책무를 이들이 하여야 한다. 그러나 과연 혁신비대위가 그 이름값을 할 수 있을 지 우려가 앞선다는 사실이다.


혁신비대위는 2개월 내에 전당대회를 위한 준비와 당의 혁신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는 당의 정강정책, 지도체제, 당권대권 문제와 탈당인사의 복당문제 등 당의 구조개편 문제와 계파 간 대척점(對蹠點)을 가진 현안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또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면책특권 등을 내려놓는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버림받은 정치를 되돌려야 할 막중한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


혁신비대위, 인선의 아쉬운 점?


그런데 이번 혁신비대위원 인선을 보면서 과연 이러한 일을 할 수 있게 구성되었는지 의문스럽다. 그 이유로 첫째, 혁신비대위원의 구성이 革新을 위한 구성이라고 보기 보다는 적당한 계파 간 안배로 잡음 없이 전대준비에 무게를 둔 인선이라고 보여 진다.


둘째는 당내인사 중 院外인사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새누리당은 122명의 국회의원만이 존재하는 정당이 아니라 300만 명에 달하는 당원이 존재하는 정당인데도 불구하고 당내 院外당직자가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구성으로 과연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혁신안이 나올 수 없다고 본다.


셋째 黨外 인사들도 정당의 메커니즘을 잘 알지 못하며 革新이 민생(民生)이라 말할 수 있는 현장감이 있는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현장감보다는 시쳇말로 잘나가는 얼굴들로 구성되어 그들이 과연 환골탈태의 혁신을 할 수 있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혁신비대위의 첫 회의에서 위원들이 인사말을 통해 말한 공통점이 혁신의 시작이 민생이라고 말하였다. 진정한 민생을 위해서는 2004년9월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찬조 연설자로 나선 당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연설처럼 우리 이웃의 힘든 삶을 내 가족의 삶으로 느끼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으로 살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 본다.


민생 외쳤는데....“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이러한 민생문제에 피부에 와닿을 위원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지난 총선 전에도 새누리당의 변화를 위해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김문수 前지사를 위원장으로 임명하여 혁신안을 만들었지만 제대로 실행조차하지 않은 채, 反 革新으로 역행하는 오만(傲慢)한 행태들로 제20대 총선에서 참담한 패배를 하게 되었다.


革新이란 단어가 가진 뜻은 짐승의 가죽이 가방과 신발이 되는 변화의 의미로 가죽이 벗겨지고 털이 뽑히는 짐승의 고통에 사냥꾼의 용맹과 노력이 더해져야 하는 것인데 국회의원과 당의 주요 인사들은 짐승의 고통을 감내해야하고, 혁신비대위원들은 실천을 위한 사냥꾼의 용맹으로 노력을 하여야 한다.


그래야 혁신이 이루어지고 이 난파선의 당을 재건하고 내년 대선을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적당한 계파간의 이해관계나 정리하고 전당대회 준비나 하게 된다면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러기에 바꿀 수 있으면 다 바꿔야 한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당명만 빼고 다 바꿀 수 있다고 했는데 바꿔야 한다면 당명을 포함하여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혁신이란 이름값을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부디 이런 각오로 혁신을 통해 국민의 우려(憂慮)를 불식(拂拭)시키고 혁신비대위의 이름값을 꼭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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