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가 몰고 온 유로존의 위기[입체분석]

김은배 / 기사승인 : 2016-05-30 15: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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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3일 영국의 운명의 날…韓 금융 미치는 영향 엇갈려
▲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은배 인턴기자]다음 달 23일 치러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투표가 통과될 경우 영국과 세계 경제가 크게 술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과 EU의 경제적 타격은 물론, 네덜란드, 체코 등 연쇄 탈퇴 가능성으로 인한 유럽연합(EU)의 불안, 세계경제로의 여파 확산 등이 꼬리를 물면서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 거센 물살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국내 경제가 글로벌 경기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이다. 영국 금융 불황은 아시아 투자금을 회수하게 할 것이고, 국내의 자금 유출도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과 영국의 무역 거래량은 많지 않고, 국내에 유입 된 영국자본의 규모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및 EU 투자금 회수 국내 증시 하락


영국 재무부는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경우, 영국 경제는 하향세로 돌입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6%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런던 싱크탱크 재정연구소(IFS)는 최대 2년간 긴축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영국산업연맹(CBI)은 향후 5년 이내 영국이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은 1000억파운드(164조2150억원)에 달하고 일자리 95만개가 유실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도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게 되고 경제성장과 소득이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EU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될 것으로 추측했다. EU의 핵심국가인 영국이 떨어져나가면서 잔류 EU 국가들의 경제에 큰 여파를 주고, 반EU 및 포퓰리즘 정당의 지지율 상승이어지며 발생할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를 내다 본 것이다.


영국 금융 시장 불황은 도미노처럼 EU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대돼 아시아에서의 투자금 유출 가능성도 높일 것이다. 한국 역시 브렉시트를 간과할 수 없는 이유이다.


신한금융투자 김영환 연구원은 "지난 2012년 이후 유럽 스톡스600 지수가 한 달 동안 5% 이상 하락했을 때 3~4개월간 유럽계 자금의 국내 주식 순매도액은 평균 6.8조원이었다"며 "브렉시트 여파로 유럽 증시가 조율되면, 한국 증시에서도 유럽계 자금 이탈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영국의 국내증시 보유비중은 8.44%로 미국 다음으로 높다"며 "3, 4월 동안 유입된 영국계 자금 1조8000억원의 자금이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려와 달리’, 매도량 1조5000억 벗어나지 않을 것


그러나 한국과 영국의 양자간 무역규모를 보면 우려는 기우일 수도 있다.


작년 기준 한국이 영국에 수출한 금액은 73억달러로 전체 수출금액(5267억달러) 중 1.38%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수입금액 역시 61억달러로 전체(4363억달러) 대비 1.39%에 머문다. 경제적 타격이 가시화될 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중국으로 1371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미미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병걸 연구원은 "영국의 대외투자 중 한국 투자 비율은 1.2%"라며 "2013년 이후 2015년말까지 주식과 채권을 통해 18조원을 조금 웃도는 매도 금액이 발생했다. 연 평균 약 6조원 수준이며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5천억원의 물량으로 브렉시트가 야기하는 불확실성이 최대 1분기 동안 지속된다 하더라도 매도 금액은 1조5000억원정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연구원도 "브렉시트가 발생해도 경제적인 악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영국과 유럽연합도 양자간 기업활동의 피해를 막기 위한 새로운 협약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비등하게 유지되던 브렉시트 찬반 비율은 최근 EU 잔류 쪽으로 조금씩 기울어 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장 체감 경제로 나타날 수 있는, 유럽연합과의 교역량 감소와 무역적자 위험 우려가 영국민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유럽연합 무역 의존도는 수출 45%, 수입 53% 수준이다.


하지만 브렉시트 결과와 별개로 한동안 이와관련된 이슈들이 국제 경제의 위험요소로 잔존할 가능성이 크다.


1993년 발족한 EU는 협약국가간의 갈등을 야기하기 충분한 20여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으며, 비교적 최근에 가시화된 그렉시트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고름들을 짜내왔다. 최근 10년간의 세계경제위기도 이러한 정황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요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EU결성을 통해 수혜를 크게 누려온 프랑스와 독일을 제외한 EU 국가들은 누적된 불만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이번 브렉시트가 미수에 그친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여파를 양산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현재 한국의 EU국가에 대한 무역비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EU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생산해 낸다면 세계경제에 위협이 되고, 언젠가 한국에도 미칠 나비효과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


이에 관해,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정치적 수단으로 오용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추후 그리스 채무를 비롯한 여러 상황과 결합되면서 테일 리스크(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발생하면 굉장한 충격이 만들어지는 위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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