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젊은 세대에게 ‘희망’…반기문, 대선후보 경선해야”

▲ 인터뷰에 앞서 필리버스터 당시를 회상하며 현장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정갑윤 의원.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최근 여론에서는 “20대 국회를 이끌어 갈 ‘리더’는 누군가”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갑윤 국회부의장(새누리당·울산 중구)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당선됨에 따라 5선 의원이 됐고 현재는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부의장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적지 않은 나이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지역관리를 가장 우선시 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민들을 위해 동네 각각의 신호등 상태까지 살피면서,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꼼꼼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 부의장은 국회 내에서는 여야를 나누지 않고 대화를 통해 화합을 이뤄내는 인물로 꼽힌다.


다만 정 부의장은 지난 12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당시 “지난 2월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대해 야당이 47년 만에 필리버스터를 열어 이를 진행하며 상한 건강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와 같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으며 지역관리와, 정치권의 화합, 나라의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 부의장의 20대 국회 포부를 질문했다.


앞으로의 계획, 20대 총선 분석, 새누리당 내부 갈등 진단,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등에 대한 정 부의장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다.


아울러 정 부의장은 정치인이 아닌, 인생 선배로서의 따뜻한 메시지도 직접 전해줬다.


“20대 국회, 소통과 배려 통한 ‘협치(協治)정치’ 필요”
“조선경기 침체, 조선해양산업 발전특별법 제정 약속”


Q. 먼저 당선을 축하드린다. 특히 정 의원은 이번 20대 총선에 당선됨에 따라 5선 의원이 되었다. 오랜 시간 정 의원을 믿고 지지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먼저 한 말씀 전한다면?


- 울산 최초 내리 5선이라는 영광을 만들어주신 지역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기쁨보다는 주어진 역할과 책임이 더욱 무겁게 느껴집니다만, 주민들께서 제게 주신 믿음과 성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그에 부응하도록 20대 국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성실히 의정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 그리고 선거가 끝나고, 이제 20대 국회 개원을 앞둔 상황 속에서, 우리 새누리당이 총선 패배 직후 계파갈등과 같이 불편한 모습들만 보여드리는 것 같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신다면, 지역주민과 더불어 국민들께서 바라시는 혁신과 변화를 일궈낼 것을 약속한다.


▲ 지역구 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갑윤 의원.
Q. 5선 의원으로 느끼는 중압감이 점점 커지고 있을 것이라 본다. 이번 20대 국회의 포부를 말해달라.


- 사실 19대 국회가 ‘식물국회’ 등의 혹평을 받을 만큼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집권여당 중진으로서, 국회부의장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소통하고, 배려하고, 정치적 이슈가 발생한 상황마다 조금 더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 특히 20대 국회는 크게 달라졌다. 16년 만에 뒤바뀐 여소야대(與小野大), 3당 체제 등의 상황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소통과 배려를 통한 ‘협치(協治)정치’를 필요로 한다.


- 따라서 누구보다 여야를 넘어 소통해 오고, 중요한 순간마다 ‘물꼬를 트는 정치’를 해왔던 만큼, ‘협치정치’를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 또한 국민들이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큰 만큼, 일하는 생산적인 국회를 통해 국민들이 신뢰하는 정치를 확립하고, 무엇보다 침체된 지역과 국가의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Q. 특히 지역 동제 곳곳의 작은 부분 하나도 면밀히 신경 쓰면서, 적지 않은 나이에도 건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자랑하는데 자기관리 비법은?


- 특별히 비법은 없다. 다만 딱히 말씀드리자면 ‘기상과 운동, 그리고 오침’이 비법이라면 비법입니다.


- 기상시간이 규칙적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새벽 3~4시 정도에 기상해서 독서도 하고, 명상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 이어 평소에 자가운전해서 출근하는데, 아침 일찍 나와서 국회직원들과 운동장에서 가볍게 축구를 하면서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오침’은 건강에도 좋다고 이야기 한다. 새벽에 기상하면서 부족한 수면을 점심 식사 후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20분 정도 오침을 하는데, 이는 오후에 의정활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건강관리에도 매우 도움이 된다.


▲ 정갑윤 의원은 스페셜경제 김영덕 편집국장과 경제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지역구와 관련이 깊은 조선경기가 최근 최악을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업과 더불어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데, 지역경제를 위한 방안이 따로 있나?


- 장기적인 경제침체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조선업종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등 ‘빅3’ 나란히 조(兆) 단위 영업손실을 내면서, 사상 최악의 실적으로 초대형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 일각에서는 6개월 후에는 조선소 도크가 빌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빈 도크가 하나가 생기면 당장 현장 협력업체 직원 10%는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러한 이유로 우리 울산 역시 실업급여 수급자와 지급액이 모두 늘어나고 있고, 울산경제 위기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이에 따라 울산지역 총선 공약으로 조선경기 침체를 막고자 조선해양산업 발전특별법을 제정하고 조선업을 특별고용 지원업종으로 지정토록 하는 내용의 입법을 약속 드렸다.


- 특히 이 법안을 토대로 필요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쉬운 해고를 막을 필요가 있으며, 그 무엇보다 세계 경제를 비롯하여 국내 경제가 살아나야 울산 주력산업들도 활성화가 되기 때문에 경제활성화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 따라서 지역경제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의 부흥을 일으킬 수 있는 정부정책에 국회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울산에 필요한 정부의 관심을 이끌어 내어 울산경제를 연착륙 시킬 필요가 있다.


“국민들로부터 멀어진 새누리당‥ 초심으로 돌아갈 것”
“반기문 총장 대선 출마, 추대 아닌 경선과정을 거쳐야”


Q. 지역 최고 다선 의원으로서 새누리당이 이번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것을 바라봤을 때 문제는 무엇이었나?


- 국민들께서 주신 준엄한 결과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다. 무엇보다 공천 과정에서부터 많은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이를 끝까지 극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 또 하나는 바로 경제 불안이다. 침체된 경제로 일자리 문제, 고용불안, 대량 해고 등이 불거지면서 새누리당에 대한 마음이 멀어진 결과로 나타났다고 본다.

- 특히 노동개혁법, 서비스산업발전법, 경제활성화법 등 경제와 일자리 등을 위한 법안들을 집권여당으로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 역시도 실망감으로 표출된 부분이다.


- 아울러 양당체제가 지속되어 왔던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을 통해 정치에 대한 개혁의 메시지가 전달됐다고도 생각한다. 이러한 국민들의 뜻을 잘 헤아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국민과 함께하며 경제를 살리는 새누리당이 되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Q. 현재 새누리당이 계파갈등으로 아직까지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를 회복할 방안이 있다면?


- 총선 과정에서, 그리고 총선 직후 모습에서 국민들께서 가장 실망하고 있는 곳이 우리 새누리당이라고 생각한다.


- 특히 여러 가지 상황들이 계파갈등으로 인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 정진석 원내대표께서 어려운 상황에서 노력을 다하고 계십니다만, 우선은 비대위 구성자체가 이미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 지난 21일, 김재순 전 국회의장 영결식 직후 원로 선배님들과 원내대표실에서 차담을 나누면서, 소위 ‘초상집’에 누가 들어오려 할 것이고, 또한 전당대회까지 한시적기구로 짧은 기간에 ‘무슨 성과를 낼 수 있겠는가?’하는 회의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 따라서 지금 이 시점에서 비대위 구성보다는 전당대회를 조기에 열어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고, 상시적 혁신위원회 설치 등 그들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하고, 이를 통해 당을 빨리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이다.


▲ 정갑윤 의원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소식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난마처럼 얽혀있기 때문에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Q. 25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반 총장이 청와대와 친박계 지원을 받아 새누리당으로 후보로 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 가? 반 총장이 과연 새누리당 후보 온다면 어떤 절차 밟아야 한다고 보는가?


- 4.13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후유증의 하나가, 새누리당 유력한 대선주자들의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는 점이다. 당선되신 분은 당선된 데로, 낙선하신 분들은 낙선한데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 이런 상황에서 반기문 총장 같은 분들이 새누리당에 대권주자로서 나설 수 있고, 나서야 한다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그러나 아직은 확대해서 해석되는 것을 좀 경계해야 된다는 이야기는 나도 수궁되는 부분이다.


- 반 총장 같은 분이 함께 할 수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난마처럼 얽혀있기 때문에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러한 점에서 반 총장은 행정이나 외치에 대한 검증은 됐다고 보지만, 정치적인 것 즉 '내치'에 대한 검증은 더 필요하다.


- 또한 우리나라와 같은 현실에서 ‘정치를 조금 더 단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특히 새누리당 함께하신다면, 추대가 아닌 당연히 경선과정을 거쳐야 한다.


Q.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당선을 축하드리며 정치인이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 <스페셜경제>의 젊은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 나는 울산 산골 가난한 집 소년이었다. 학교 갈 형편도 못돼 남들보다 2년 늦게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중고교 학창시절에는 스스로 학비를 벌여야 했기에 신문배달, 우유배달을 하면서 등하교를 했다.


- 그러나 단 한순간도 가난을 핑계로 ‘포기’하기보다는 외려 가난을 디딤돌로 해서 ‘희망’을 키웠고, 오늘날 국회부의장으로, 5선 국회의원으로 정치의 꿈을 실현했다.

- 우리 정치가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지만, 오히려 ‘절망’을 드리는 것 같아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죄송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을 한다.


- 경제가 어렵고, 일자리 찾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어떠한 순간에도 ‘포기’라는 절망보다 ‘희망’이라는 꿈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 정치가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다시 드릴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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