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원장 전문성 갖춰야...인천 남구 새로운 교육도시 만들겠다"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앞으로의 5년, 국정 운영을 책임질 제20대 국회가 다음 주 개원한다. 공천파동으로 극심한 대립각을 펼치던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으로 제1당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지만 비대위를 놓고 친박과 비박이 계파싸움이 다시 벌어지면서 국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정당보다는 ‘인물론’이 부각됐다는데 있다.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몇몇 인사들이 낙선하고 지역구 관리와 법안 발의 등 국회에서 발로 뛴 국회의원들이 재선에 성공하거나 능력있는 인사들이 초선의원으로 국회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20대 국회에서 국민의 민의(民意)를 대변할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각오를 들어보고 향후 비전을 살펴봤다. 다음은 인천 남구갑에서 3선에 성공한 홍일표 국회의원을 <스페셜경제>가 단독으로 만나봤다.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는 5월의 무더위를 식혀줄 비가 한차례 쏟아진 지난 23일.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의 높은 지지를 받고 당선된 홍일표 의원이 인터뷰가 약속돼 있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들이 가득한 국회 앞 잔디 광장을 지나 홍 의원이 있던 국회 의원회관으로 들어섰다. 환환 얼굴로 맞는 홍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당선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 한 말씀.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상대 후보들이 네거티브 위주로 선거운동을 펼치는 바람에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선거가 이뤄지지 못해 안타까웠다. 그러나 표를 분석 해보면 네거티브는 전혀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저의 진정성과 의정 활동성과를 인정하고 일꾼으로 다시 한 번 선택해 주셨다.


-이 때문에 더 고마운 마음이 든다. 저를 끝가지 믿어준 주민들을 위해 약속했던 모든 것을 반드시 실천하겠다. 선거기간에 수렴한 의정활동의 소중한 밑거름으로 삼아 앞으로 나가겠다. 새누리당에 대한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민생을 위한 정치와 오만하지 않고 겸손한 정치를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Q. 인천 남구 주민들로부터 세 번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선거 승리의 비결은 무엇이며, 선거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선거기간에 만난 한 어르신은 제가 지난 18대와 19대 선거에서 돌렸던 명함을 보여주시면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어 “홍 의원이 그동안 일 많이 했다”며 “앞으로도 남구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달라”고 당부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 같다.


민심은 참 예리하고 정확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의정 활동과 지역 발전에 대한 기여 등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한 모든 것을 기억하고 평가하고 있다. 저에게 보내준 주민들의 지지에 진심을 담은 좋은 정치로 꼭 보답하겠다.


Q. 법조계 출신으로 3선에 성공하면서 법사위원장 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법사위원장은 그동안 야당에서 맡아왔기 때문에 여당에 배정되지 못했다. 국회의장을 어느당에서 선출할 것인지, 원구성 협상이 있을 것이다. 만약 야당에서 국회의장이 배출되면 당연히 법사위원장을 새누리당 의원 중 한 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조인 경력 때문에 제가 맡는 것도 거론되고 있고 또한 관심을 갖고 있다.


-새누리당 법사위원장에 몇몇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도부가 권한을 연령순으로 하다 보니 전문성이 결여될 수 밖에 없다. 특히 법사위는 법의 관한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에 법조인이 아니면 힘든 자리다.


법사위원장 선출에는 전문성과 함께 해당 상임위에 얼마나 오래 있었느냐가 중요한 덕목으로 임명되어야 한다. 또한 법사위원장은 여야를 아우룰 수 있는 조정능력이 필요한 자리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다고 생각한다.

Q. 인천 남구는 지리적으로 인천의 중심에 있지만 구도심으로 낙후된 것이 현실이다. 구도심 경제를 살리고 발전시킬 수 있는 복안은 무엇인가.


-인천 남구갑 지역에는 전철 1호선 주안, 도화, 제물포역이 지나고 있다. 오랫동안 인천 교통의 중심지이지만, 역사를 비롯해 주변지역이 노후화되어 있고 상권도 죽어가고 있다. 역세권 활성화해서 각 역마다 특색 있는 상권을 조성하고, 지역 브랜드화하면 다시 사람들이 몰리고 일자리가 창출된다. 역세권이 지역의 대표적인 상권이 되도록 하겠다.


Q. 주요 공약 중 교육 관련 공약이 눈에 띈다. 명품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한 복안이 있다면.


-인천은 인구가 늘고 있지만, 현재 남구는 주민들이 떠나고 있다. 가장 주요한 원인은 교육문제다. 초등학교는 있지만 중학교가 부족하다. 좋은 중·고등학교가 있어야 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젊은 부모들을 지킬 수 있다.


-또 인천대가 떠난 도화지구를 살리고 교육의 재배치를 위해 교육청을 이전해야 한다. 시청사 이전은 부담스러운 패러다임이지만 교육청은 가능성이 있다. 도화지구에 인천시교육청과 포화상태에 있는 남부교육지원청을 옮기려 한다. 교육이 살아야 남구가 산다.

Q. 이번 선거로 ‘여소야대’의 형국이 됐다. 앞으로 새누리당이 위기를 해쳐 나가기 위한 혜안은 무엇인가.


-선거가 끝난 뒤 당원들이나 새누리당을 사랑하는 분들은 혁신을 통해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당은 선거참패에 대한 반성이나 위기의식이 부족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혁신은 피할 수 없는 길이다. 이를 통해 당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계파청산을 통해 결속을 다지고, 3당 체제 아래서 치열하게 이뤄질 경책경쟁에 대비해야 한다.


내년에 대선이 있기 때문에 정책과 노선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이미 구조조정 등이 20대 국회의 과제로 부상했다.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 등의 정책에서 새누리당이 집권여당다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하고,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지금보다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경제와 안보 등의 위기대응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있는 정책을 다수 제시해야 한다.


Q 최근 당 비대위에 임명 됐지만 통과도 되지 못했다. 어떻게 보는가.


-굉장히 큰 위기다. 총선 참패 이후 한 달 이상이 지나도록 수습을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위기다. 특히 보수를 지지해 왔던 많은 지지자들이 내년 대선 때 좌파로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총선직후만 해도 새누리당이 많이 혼났으니까 정신차리면 대선 때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대선 때 승리할 것이란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한탄하는 지지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현재 당내 유일한 구심점으로 나름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계파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 당을 바라보는 시각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당시 정진석 대표가 시도한 안은 일리(一理)가 있다. 정 대표가 힘을 갖고 잘 추진했으면 좋겠다. 중심을 잡고 계파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홍일표 국회의원(좌)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영덕 스페셜경제 편집국장(우).
Q ‘상시청문회법’ 통과와 청와대 거부권 여부, 어떻게 보는가.


-결과적으로 걱정이 크다. 야당이 다 청문회 하자고 나오면 어떻게 하냐는 걱정이다. 하지만 청문회에 올라오는 문제가 상임위원회의 의결이 있어야 하고 여야 합의로 이뤄져 쉽지 많은 않을 것이다.


언론에서 상임위의 1/3만 요구하면 청문회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말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 이다. 1/3은 법안 심사를 위해서 청문회가 필요할 때 1/3 요구할 때 할 수 있는 것이고 소관 현안조사를 위해서는 위원회 의결로 할 수 있다. 남발에 대한 기본적인 방어 장치는 갖춰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야당이 청문회를 계속 요구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거부하면 정치 공세로 비취질 수도 있다. 그러면 여당으로서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Q. 여당은 김무성 전 대표, 반기문 총장 등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몇 명있다. 향후 대선 구도는.


-현재 여당 대선후보들 중에 인기도 조사에서 반기문 총장이 앞서 있다. 하지만 대선 구도가 형성되고 언론과 여론의 검증이 시작되면 반 총장이 지금의 인기가 보장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하면서 반기문의 위상도 떨어졌다는 시각이 크다.


-이에 새누리당은 반기문 등 외부 인사보다 내부에 검증된 후보들에 대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 바로 김무성 전 대표 같은 리더십이 뛰어난 인물에 대한 믿음을 심어줘야하는 것이다. 앞으로 재보선 등 김무성 전 대표가 자연스럽게 대선 구도에 들어 올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야 한다. 김 전 대표가 대선구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새누리당이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야만 차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Q. 당선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지역민과 <스페셜경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스페셜경제는 정치·경제 등 우리사회 전 분야의 주요 이슈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많은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스페셜경제에서 제시한 여러 의정활동의 밑거름으로 삼겠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도 부탁드리고, 평화와 행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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