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최근 미국에서는 ‘분노 정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막말’, ‘분노 정치’로 힘을 얻고 이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외교 문제 수석 평론가인 기디언 래크먼은 ‘도널드 트럼프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나’ 제하의 칼럼에서 트럼프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 발표했다.


특히 그는 “세계화를 거부하고 애국주의를 설파하며 서구와 이슬람간 '문명의 충돌'의 개념을 받아들이는 트럼프의 '사상'이 정치적 주류로 진입했다면서 설사 트럼프가 패배하더라도 이런 사상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의 성공 요인으로 워싱턴과 월스트리트, 대학 등 '엘리트'에 대한 가차 없는 공격이 지목됐다.


래크먼은 "트럼프는 불평등과 이주, 경제 위기가 늘면서 엘리트에 반대하는 주장의 설득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는 폭스뉴스 앵커 매긴 켈리를 비롯해 수많은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내뱉었다.


그는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히 통제해야 한다"고 말하며 미국이 전통적인 민주주의 가치로 자랑해온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은 뒷전이었다.


▲ 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 사실상 당선된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시 시장(사진제공=뉴시스)
필리핀 두테르테 시장도 ‘막말 정치’?


또한 미국의 트럼프뿐만 아니라 필리핀에서도 막말 정치가 먹히고 있다.


바로 지난 9일 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 사실상 당선된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시 시장이다.


특히 두테르테 시장은 '강력범 즉결 처형'과 같은 초법적인 범죄 소탕을 내세워 '징벌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필리핀판 트럼프'로도 불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기행과 통하는 부분이 많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그는 유세장에서 1989년 교도소 폭동사건 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호주 여성 선교사에 대해서도 막말을 서슴피 않았으며, 이를 비판한 호주 대사를 향해 "입을 닥쳐라"고 말하며 거침없는 행동을 나타냈다.


한편,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린 가운데 차기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사회기독당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르(61) 하원의원도 막말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여성과 이민자, 동성애자에 대해 언급한 인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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