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20대 총선을 통해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 하면, 으레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떠오른다. 이는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 비견됐던 지난 2014년 7·30재보궐선거에서 행정자치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경남도지사를 지냈던 김두관 후보를 꺾고 19대 국회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홍 의원이 예상치 못한 반전의 승부를 연출했다는 얘기다. 이번 4·13총선에서는 홍 의원과 김 전 지사가 나란히 김포 지역에서 당선됐다. 서로 경쟁 상대였던 두 사람이 이제는 김포지역 발전을 위해 각각 여당과 야당의원으로써 협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김포지역만 놓고 본다면 홍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선배 의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홍철호 의원을 만나 김 당선인과의 협치와 현안에 각종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총선 참패‥결국 먹고 사는 문제
김포를 ‘교통·물류’의 중심지로


“김두관 당선자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김포를 위하는 마음에 여야가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함께 손잡고 김포 발전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김두관 당선자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믿는다”


20대 총선을 통해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언급했다.


비와 함께 강풍이 몰아쳐, 적잖이 쌀쌀하게 느껴졌던 지난 3일 <본지>는 홍철호 의원과의 인터뷰를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홍 의원은 특유의 화통한 성격 때문인지 인터뷰 내내 자신감 있는 어투와 둘러대지 않고 우회적으로 말하지 않는 솔직 발언을 이어갔다.


다음은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 4·13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하영 후보와 국민의당 하금성 후보를 꺾고 당선되신 것 축하드린다. 일단 홍 당선인을 뽑아주신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하셔야 할 것 같다.


- 부족한 저에게 김포를 위해 일할 기회를 다시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김포 발전을 위해 더욱 더 뛰라는 주문으로 알고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뛰려고 한다.


- 그런 까닭에 엄중한 책임감도 함께 느낀다. 지난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국회 본회의장에서 “가족, 부모 다 내려놓고 국가와 김포만을 위해 일 하겠습니다”라고 선서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두 배, 세 배 더 중압감이 느껴진다.


- 이번 4.13 총선에서 국민들께서 보여준 회초리의 뼈아픔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민생경제가 너무 나쁜 상황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취업난 등으로 극도의 어려움에 처한 청년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우리 당이 수도권서 패했다고 본다.


- 패인으로 우리 당의 공천파동을 꼽는 사람들도 있으나 저는 그것은 부차적 문제라고 분석한다. 공천파동은 우리 당을 포함해 더민주당, 국민의 당 등 3당이 모두 겪었다. 결국 핵심은 먹고 사는 문제였다. 김포시민들, 우리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Q : 홍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 정 후보를 5.72%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개표 초반 상대 후보와 엎치락뒤치락을 연출해 가슴을 졸이기도 했을 텐데, 재선 성공의 요인을 무엇으로 보는가?


-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의 홍철호를 알렸다. 김포에서 태어나 김포에서 기업을 일구고 김포를 위해 봉사해 왔다. 그리고 2014년 7·30 보궐선거 당선 이후 김포의 40여 년 숙원을 1년여 만에 이뤄냈다.


▲ 재선 성공의 요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홍철호 의원
- 한강을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는 철책개방 결정을 이끌어냈고 김포에 전국 최초로 2층 버스가 도입되도록 했다. 검증된 일꾼, 홍철호가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것이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 그동안 제가 김포에서 살아온 모습이 부정적인 모습이었다면 결코 2014년 7·30보궐선거에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고,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다. 제가 살아온 모습을 보아 오신 김포시민들께서 저를 신뢰해 주시기 때문에 당선된 것이라 생각한다.


Q : 20대 총선에서는 선거구 조정으로 김포 지역에서 처음으로 두 명의 국회의원이 배출됐다. 김포갑에서는 더민주 김두관 후보가 당선됐다. 김포 발전을 위해서는 야당 의원과의 합의가 필수일 텐데, 김 당선인과의 관계는 어떤가? 둘의 호흡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 이번 선거로 우리 김포에는 처음 두 명의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두 명이 일심동체로 움직이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만 엇박자로 나가면 한 명이 일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재선인 제가 부족하지만 선임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더 무겁다.

- 김두관 당선자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김포를 위하는 마음에 여야가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함께 손잡고 김포 발전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김두관 당선자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믿는다.


Q : 홍 의원은 재선인 만큼 초선인 김포갑 김 당선인보다 책임이 더 막중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포 지역의 현재 주요 현안은 무엇이고,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나?


- 김포인구가 36만을 넘어 가고 있지만 각종 인프라는 10만 도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까닭에 김포시민들의 생활이 불편하다. 특히 교통문제가 심각한데, 광역버스도 늘여야 하고 2층 버스도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 전기버스도 조속히 도입해서 환승용 버스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 낙후된 교통망 개선을 위해 도로도 건설해야 한다. 김포한강로 연장 및 하성IC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노선의 한강통과구간을 교량으로 건설하도록 하는 계획과 발맞추어 추진하는 사업으로, 한강로를 석탄리까지 연장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의 접점 지역에 하성IC를 만드는 것이다. 한강로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연결은 김포를 교통·물류의 중심지로 만들어 줄 것이다.


▲ 김포 지역 현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홍철호 의원
- 삶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한강공원 조성을 완성시킬 것이다. 지난해 한강철책 개방결정을 이끌어 냈고 올해 김포시가 공원화 계획을 세우게 되어 있다. 시민들이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한강공원 조성이 필요하다.

- 무엇보다 지역협의체 구성을 서두를 생각이다. 5개 읍·면과 3개 동의 지역협의체를 만들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지역발전 전략을 짜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주권을 확보하고 진정한 지방자치를 열어나가는 길이다.


Q : 재선 의원이면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를 맡는 게 보통인데, 생각하고 있는 상임위가 있는가?


- 20대 국회 당선자들 중에서 가장 많이 선호하는 상임위가 국토위라고 한다. 아마 지역공약들이 국토위 관련 사항이 많고, 다들 의욕이 넘치다보니 시작 때부터 국토위를 희망하는 것 같다.


▲ 홍철호 의원이 상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얘기하고 있다
- 저도 국토위를 희망하고 있다. 김포의 부족한 교통, 낙후된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국토위에서 활동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다만, 1.5선이라 간사를 맡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 하반기에는 간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소통과 화합 정치로 ‘민생’ 돌봐야
중소기업‥‘좋은 일자리’로 만들어야


Q : 지난달 18일 홍 의원은 19대 국회 내에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더민주는 서발법에 대해 반대하고 있고, 캐스팅보터인 국민의당도 재검토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19대 국회 마지막인 4월 임시국회에서 노동개혁4법과 서발법 등에 대한 처리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 이번 총선 민의가 말해주듯 결국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게 최급선무다. 19대 국회에서는 경제 살리기를 위한 민생·경제 관련 법안 대부분이 정치논리에 발목이 잡혀 처리되지 못한 채 수북이 쌓여 있다.


- 죽어가고 있는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무너지는 중산층과 서민경제를 회복하는 일에 매진할 때다. 더 이상의 계파 대립 정치를 청산하고 소통과 화합의 정치를 일으켜 민생을 돌봐야 한다.


- 19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받지 않으려면 여야를 떠나 경제활성화법, 서발법, 노동4법에 대해 대승적으로 합의 할 수 있어야 한다.


Q : 앞서 이번 총선의 핵심은 먹고 사는 문제 였다고 했는데,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를 위해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새누리당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무엇보다도 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청년실업은 실업 자체도 문제가 되지만 취업을 못하는 까닭에 결혼도 하지 않고 출산도 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서민경제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부분이다.

- 청년들이 취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기업, 공무원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을 좋은 일자리로 만들어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법·제도뿐만 아니라 청년고용에 따르는 직접 지원도 확대해야 할 것이다.


- 새누리당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20대 국회를 시작했으면 한다.


Q : 끝으로 김포을 지역(통진읍·양촌읍·대곶면·월곶면·하성면·김포2동·구래동·운양동)민들과 <스페셜경제> 독자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 김포지역민들과 스페셜경제 독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홍철호 의원
- 이번 선거운동과정에서 약속했듯이 읍면동별 지역협의체를 만들어 시민주권시대를 열어가겠다. 시민들께서 확실한 정치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소탈한 일꾼이 되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지금껏 빨간운동화를 벗지 않았듯이 앞으로도 빨간운동화를 신고 뛰고 또 뛸 것이다.


- 혼자 힘으로는 물론 어렵고 힘들겠지만 우리의 정치문화를 바꾸는, 염치를 아는 정치인이 되겠다. 스페셜 경제 독자 여러분들께도 같은 약속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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