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공천으로 수차례 고배‥'상향식공천' 지역일꾼으로 당선

▲ 4·13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 선거구에 당선된 새누리당 박성중 당선인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상향식공천.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자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상향식공천을 당론으로 정했다. 물론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당론인 상향식공천이 완벽하게 지켜지지 않았지만 상향식공천을 통해 현역 의원을 꺾고 공천권을 거머쥔데 이어 총선 본선에서도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은 이가 있다.


바로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철옹성 같았던 강남3구가 무너졌음에도 서초을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된 박성중 당선인이다. 박 당선인은 공천과정에서부터 서초을 현역인 강석훈 의원과 결선투표까지 가는 끝에 강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통과했고 본선에서도 2위 후보와 10.4%포인트 차의 격차를 벌리며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는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서초을 지역민들에게 선택을 받은 것으로 새누리당이 상향식공천을 도입한 당초 목적이 가장 잘 반영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서초을 지역민들을 선택을 받은 박성중 당선인을 만나 지역 현안과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바닥 민심’ 덕분으로 경선 통과
계파·경제·식물 국회…‘3대 패인’


“일하는 정치인, 주민을 가장 두려워하는 정치인이 되어 서초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 하겠다”


4·13 총선에서 서초을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아 20대 국회의 입성하게 된 박성중 당선인은 <스페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강조했다.


총선 참패로 인한 어수선한 당을 수습하고 여소야대 형국에서 대야 협상을 책임질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본지는 박성중 당선인과의 인터뷰를 위해 양재역 바로 앞에 위치한 박 당선인의 사무실을 찾았다.


여러 가지 업무로 바빴던 탓에 잠깐의 기다림 끝에 박 당선인과 대면할 수 있었다. 박 당선인은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소탈한 모습으로 본지를 맞이했다.


박 당선인은 동네 아저씨와 같은 인상으로 전혀 권위적인 모습을 찾을 수 없었으나 본격적으로 인터뷰에 돌입하자 진지한 표정 및 말투는 말할 것도 없고 어느새 지역 전문가로 돌변해 있었다.


다음은 박성중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Q : 4·13총선에서 더민주 김기영 후보와 국민의당 조순형 후보를 꺾고 당선되신 것 축하드린다. 일단 박 당선인을 뽑아주신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하셔야 할 것 같다.


- 존경하는 서초 주민 여러분께 가슴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모두가 주민 여러분의 덕분이다. 더욱 낮은 자세로 주민 여러분과 눈을 맞추고, 더욱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하는 박성중이 될 것이다. 일하는 정치인, 주민을 가장 두려워하는 정치인이 되어 서초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을 다해 감사드린다.


Q : 서초구청장 경력으로 지역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있었겠으나 총선을 통해 여의도 중앙정치에 진출한 만큼, 박 당선인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 중앙에서는 경쟁 후보자와 비교하면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날을 오래도록 기다려왔고 드디어 그 결실을 보았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저를 소개하겠다.


-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울시에서 국장으로 26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쳤다. 오랫동안 구축해온 인적 네트워크와 현장 경험은 국정 운영에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청와대 민정 비서실 행정관, 행정 비서실 행정관, 서울시 일본 동경 사무소장을 지내며 국정과 세계의 정세도 파악했다.


- 그리고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 사무총장 시절에는 꾸준한 기부와 봉사를 하며 ‘나누는 정치인’, ‘보이지 않는 곳까지 돌볼 수 있는 정치인’이 되기를 다짐하기도 했다.


- 또한 서초구 부구청장과 민선 4기 서초 구청장을 역임하며 7년 동안 서초를 위해 일했고 이번 총선 전까지 재야에서 보낸 6년의 시간 동안 서초에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답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 서초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지도 벌써 13년이다. 고민해온 시간만큼 보답하는 정치인, 뉘우친 만큼 발전하는 정치인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Q : 공천 과정에서 결선투표 끝에 현역인 강석훈 의원을 꺾고 공천권을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결선투표에서 현역 의원을 상대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비결이 무엇인가?


- 이번 20대 국회의원 경선은 국민 참여 경선으로 계파보다 진짜 일할 수 있는 인물을 뽑자라는 ‘바닥 민심’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서초을을 지역구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박성중’이라는 인물이 생소할 수 있다. 그래서 상대 후보와 비교하면 언론의 집중을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 공천 과정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박성중 당선인
- 그런 요인들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까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서초 주민들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뵙고자 노력했고, 그것을 주민 여러분들이 알아주신 것 같다.


- 저는 전략 공천으로 수차례 고배를 마셨다. 그 동안 평범한 서초 주민으로 봉사하며 일상을 보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주민만이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마주하고, 이상적인 서초와 대한민국을 생각하며 진짜 서초와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리고 굴하지 않고 출마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때의 고민이 지금의 공약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란 말이 있다. 바람이 세게 불어야 강한 풀임을 안다는 뜻이다. 저도 처음에는 홍수에 떠내려가고 가뭄에 마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뿌리가 땅속 곳곳에 퍼져 어떤 풍파에도 흔들림 없는 서초의 나무가 되었다. 서초에 대한 애정과 도전, 그리고 노력을 알아주신 주민 여러분, 함께 기다려주시고 박수 보내주신 많은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 정말 큰 응원이 됐다.


- 이제는 계파가 정치의 당락을 좌우하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감사한 마음과 함께 영원히 ‘친 주민계’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Q : 4·13총선을 통해 그동안 여당의 텃밭으로 불렸던 강남 3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최명길·남인순 당선인이 여당 강세지역에서 당선돼, 강남 3구가 무너졌다. 여당 강세 지역인 강남 3구가 무너진 이유를 무엇으로 보는가?


- 지역을 다니다 보면 주로 들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첫째로 계파 문제다. 쉽게 말해 ‘친박이냐? 비박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다. 국민께서 이번 새누리당 공천 갈등과 계파 간 갈등에 큰 실망을 하셨던 것 같다. 더 이상의 계파 싸움과 당내 공천 문제는 국민 여러분께 실망감만 안겨드릴 뿐이다.


▲ 인터뷰 중인 박성중 당선인(좌)과 스페셜경제 김영덕 편집국장
- 둘째는 경제 문제이다. 주민들은 나아지지 않는 경제의 일차적인 책임을 집권 여당에 있다고 보았다. 앞으로는 권력 게임에서 벗어나 ‘누구와’가 아닌 ‘어떻게’에 몰입하는 정치를 보여드려야 하겠다.


- 셋째는 식물 국회이다. 주민들은 이 또한 집권 여당의 책임에 무게를 실었다. 이는 이번 4.13 총선에서 기존 지지층의 이탈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 요약하자면 위의 세 가지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은 이유라고 본다.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법안, 지역의 구석구석에 필요한 법안으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다.


- 앞으로 국민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지금껏 노력해온 것 이상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 땀 흘려 일하는 분들이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구청장 경험으로 지역 현안 해결
20대 국회 입성 각오‥국민 행복


Q : 서초을 지역의 현재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나?


- 재건축이다. 서초권만 해도 약 60건의 재건축 문제가 있고, 서울 전체로 보면 1000건에 달한다. 하지만 일을 처리하는 과는 하나일 뿐이다. 그렇기에 재건축 법령의 단순화를 추진하고 싶다.


▲ 서초을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성중 당선인
- 재건축은 주민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이다. 따라서 스카이라인, 녹지 축, 도로 구조 등 도시의 틀만 서울시에서 만들고 나머지 도시를 구성하는 것은 지역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지방 행정단위에서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 다른 현안은 경제 살림 문제이다. 작은 톱니가 맞물려 큰 기계를 움직이듯 식당이나 옷가게, 부동산 등의 자유 업종이 서초의 지역경제를 이끌어 나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작은 톱니들이 힘 있게 돌지 못하고 있다.


- 지금으로서의 해결 방안은 건설 및 건축 경기 활성화이다. 또 상생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제안해온 R&D 특구 조성에도 뜻이 있다. 서초에 유휴 부지가 많다. 또 초·중·고등학교와 공공기관에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비어있는 공간이 많다.


- 구청장 시절 지역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느낀 바이다. 새로운 공간을 짓는 것보다는 기관과 기업이 연대하여 공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이들에 시설을 제공하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장소에는 활력을 불어넣으며 절약된 비용으로 인적·물적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Q : 조금 성급한 이야기겠지만 초선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재선의 향배가 갈린다고 할 수 있다. 초선 의원으로서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 링 위에 오르기는 쉬워도 얼마나 버티느냐, 어떻게 버티느냐는 어렵다. 저는 재선이 아닌 국민 행복을 목표로 의정활동을 할 것이다. 그러면 국민이 먼저 저의 손을 잡아 줄 것이라 믿는다.


▲ 박성중 당선인이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밝히고 있다
- 각오는 첫째, 국회 선진화법이 아직 폐기 되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볼 것이다.


- 둘째, 다양한 법을 현실적으로 개정해볼 마음도 있다. 어떤 법들은 20년에서 70년 이상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N’ 포털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지금, 5년 전에는 ‘D’가, 10년 전에는 ‘Y’가 그 역할을 대신 했었다.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물며 사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벌하는 장치인 법이 현실에 발맞춰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 무엇이든 아무리 잘 만들어졌다 해도 거기에는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에 좋은 법은 한 번 더 점검하고 여타 법 개정에 참고하며, 억울함이나 불공정함을 호소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손길이 필요한 법들을 개정하고 싶다.


- 셋째, 균형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대한민국은 편차가 정말 큰 국가다. 그런데 전혀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론 지역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지만 계층의 문제, 밸런스의 문제를 조정할 필요는 있다고 느낀다.


- 이 밖에도 구체적인 주민들의 이야기, 실생활을 통해 느낀 것들을 법안으로 만들 예정이다. 국민 여러분이 납득하고 나 스스로도 납득되는 순간까지 할 것이다. 항상 힘찬 응원 계속해주셨으면 좋겠다.


Q : 끝으로 서초을 지역(서초1동·서초2동·서초3동·서초4동·방배2동·방배3동·양재1동·양재2동·내곡동)민들과 <스페셜경제> 독자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 박성중 당선인이 서초을 지역민들과 스페셜경제 독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서초을을 지역구로 하는 주민 여러분! 그리고 스페셜 경제 독자 여러분! 일 하고 싶은 사람, 박성중입니다.


- 여기까지 오는 데 오래 걸렸습니다. 4년의 임기가 아깝지 않도록 서초 주민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겠습니다. 고민해온 시간만큼 행동하는 정치인, 박성중이 되겠습니다.


▲ 새누리당 박성중 당선인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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