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모임 권력투쟁 아니다…철저한 반성 통해 당 재건축해야”

▲ 김영우 당선인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앞으로의 5년, 국정 운영을 책임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 13일 치러졌다. 선거구 획정을 놓고 여야(與野)가 극심한 대치를 이어가는가 싶더니 여당인 새누리당은 공천문제로 친박과 비박이라는 계파싸움을 지속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계파 갈등으로 인해 당이 분열되면서 ‘국민의당’으로 쪼개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공천 갈등이 있었지만 여당에게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는 달리 결과는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여권에 대한 심판으로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비판의 최종 목적지는 새누리당이 아닌 박대통령으로 향하면서 이번 선거는 민심은 정권에 대한 심판론으로 귀결되는 모습을 비치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20대 국회에서 국민의 민의를 대변할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각오를 들어보고 향후 비전을 살펴봤다.

다음은 경기도 포천·가평 지역 당선인인 김영우 의원을 <스페셜경제>가 단독으로 만나봤다.


Q. 먼저 3선 당선을 축하한다. 소감 한 말씀.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100%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새누리당의 후보로 확정되었고, 포천·가평 주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차원에서 이번 포천․가평 국회의원 선거는 민심과 진실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부터 선거운동기간 동안 보다 낮고 겸손하게 주민 곁에 다가가, 그동안 쌓였던 지역사회의 오해들을 풀어가려는 노력을 고맙게도 알아주셨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 선거기간 동안 오로지 제 자신과 저와 함께하는 지역 사람들과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비교적 조용한 선거를 치르면서 포천과 가평의 변화와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저의 진심을 알리는데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공약이기도 하지만, 포천․가평 주민과 시․군청 그리고 제가 지역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서 앞으로도 가평․포천의 민심을 받드는 국회의원, 중앙에서도 할 말은 하는 국회의원 되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


Q. 이번 선거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무엇인가.


-이번 포천, 가평의 국회의원 선거가 이전보다 더 힘들게 느껴진 것은 우리 새누리당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때문이었다. 상대를 앞에 두고 내부 경쟁을 통해 당의 후보자를 선출하는 경선이란 것은 따지고 보면 같은 새누리당 식구끼리 경쟁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아픔이 있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당내 경선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분열된 지역 민심을 통합과 화합으로 연결시키며 선거운동을 진행하다 보니 다른 때보다 배는 어려움을 느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성원해주셨기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김영우 당선인


Q. 포천․가평 지역은 접경지역 특성상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다. 지역민들에게 세 번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지난 성과는 무엇이며, 상대적으로 낙후된 포천 가평 지역의 발전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경기북부 특성화, 기존 수도권의 개념에서 경기북부를 떼어내는 것이 포천·가평 발전이라는 시위를 당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18․19대 국회에서는 포천․연천이라는 접경지역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안보와 외교에 집중하기 위해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제 가평․포천을 대표하게 됐다.


-가평과 포천 그리고 연천의 공통점은 모두 경기북부지역이다. 수도권이지만 수도권 같지 않은 지역이다. 넒은 면적에 적은 인구, 수도권이라 하기에는 너무도 낙후된 도심 인프라, 수도권임에도 고속도로, 전철 같은 SOC는 지방보다 못한 경기북부는 발전하고 싶어도 군사시설보호구역, 상수도보호구역 등 각종 수도권 규제로 발목 잡혀 왔다.


-이처럼 가평, 포천을 비롯한 경기북부의 도약을 위해선 경기북부가 행정적으로 독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경기북부 차별화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하지만 이는 혼자서는 어려운 계획이다. 가평․포천 주민 여러분을 비롯해 발전에 목마른 경기북부 주민 여러분들께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Q 여당 내부에서 ‘쓴 소리’, ‘바른 소리’를 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20대 국회에서 어떤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새누리당은 열린 보수, 건강한 보수가 아닌 폐쇄적 보수, 닫힌 보수였기 때문에 총선에서 참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 이념을 초월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근본적인 진단과 처방을 내려 계파를 초월할 수 있는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20대 국회에서 통합과 혁신의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


Q 당 내부에서 계파갈등을 청산하고, 쇄신을 통해 나아가자는 ‘새누리혁신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지만 정치권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앞으로의 방향과 모임의 통해 이루고자 하는 뜻은.


-새누리당, 오만하고 자만했다. 새누리당의 볼썽사나운 계파 싸움과 공천 파동에 국민들께서는 4.13총선에서 새누리당에 회초리를 들어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그럼에도 반성하는 모습보다는 총선 이후 너무도 평온한 모습처럼 보이고 있다. ‘새누리혁신모임’이라는 이름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앞으로 이런 혁신모임이나 당의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나름의 역할을 다하겠다.


-일부에서 일련의 활동이 권력투쟁 또는 그런 시각으로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입도 닫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개혁의 진정성을 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더 나아가 처절한 반성을 통해 ‘리모델링’ 수준이 아닌 ‘재건축’ 수준으로 당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


Q. 이번 선거로 ‘여소야대’ 형국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새누리당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혜안.


-당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선도 패배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런데도 아직 새누리당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그냥 비대위가 아닌 당 혁신에 대한 권한을 갖고 수술할 수 있는 혁신비대위가 필요하다. 치기 원내대표는 혁신위원장을 겸임하지 않고, 혁신위원장으로는 당을 아우를 수 있는 외부 인사를 초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당대회는 그 다음문제다.


Q. 지역민과 <스페셜경제> 독자들에게 한 말씀.


-이번 20대 총선으로 새누리당은 과반이 붕괴되었고, 야권의 지형변화도 뚜렷해졌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의 공천과정 등에 대한 국민들의 엄중한 경고도 있었다. 모두가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잘 새겨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 저 김영우는 20대 국회가 갈등의 골을 메우며, 여야가 서로 발목잡기 보다는 상생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나름의 역할을 다 하겠다.

-다시 한 번 저를 뽑아주신 포천, 가평 주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정말 잘 뽑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김영우가 정말 잘 하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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