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열 회장, 지주사 최대주주‥9개 계열사 지배

▲ 화천기공(사진=네이버 거리뷰)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국내외에서 유명한 주요 공작기계회사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위아 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회사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 있다.


‘화천기계(권영열 회장)’이다. 화천기계는 공작기계, 스마트머신, 머시닝, 금형, 부품, 흑연, 복합가공 등을 취급한다.


이와 관련, 공작기계는 주로 금속재료를 절삭 또는 연마하여 기계부품을 제작하기 위한 기계를 말한다.


오늘날에는 많은 제품들이 기계를 통해 만들어 지는데, 이러한 기계를 만드는 것도 기계이다. 이와 같이 기계를 만드는 기계를 공작기계라고 하며, 이는 엄마 기계(mother machine)라고도 불린다.


금속소재를 가공하여 각종 기계부품이나 기계를 만들어내는 공작기계의 기능은 근대산업 발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이 같은 공작기계 취급이 주요 사업인 화천기계는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국내 중견기업인 화천기계의 사업과 이에 따른 매출, 계열사, 이를 거느리고 있는 최대주주 등에 대한 지배구조를 살펴봤다.


1952년 설립… 1977년 국내 최초 NC개발
미국·유럽·독일·인도·싱가폴 해외법인 설립


화천기계는 기업집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화천그룹으로도 불린다. 9개의 회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장사는 화천기계를 포함해 4개사나 된다.


‘화천기계’와 그의 모기업인 ‘화천기공’은 거래소상장법인이며, 기어와 척을 제조하는 ‘서암기계공업’은 코스닥, 코넥스에 상장한 금융정보온라인서비스업 ‘에프앤가이드’ 등이 있다.


이어 비상장회사 2곳 (티피에스코리아, 재단법인 서암문화재단)과 해외현지 판매법인 4곳 HMA(미국법인:Hwacheon Machin ery America, INC), HME(유럽법인:Hwacheon Machinery Europe GMBH), HAP(아시아법인:Hwacheon Asia Pacific Pte. Ltd), HMI(Hwacheon Machine Tool India Pvt. Ltd)로 총 10개 회사로 화천그룹이 형성됐다.


이를 지배하는 이는 화천기계 권영열 회장이다. 화천기계의 최대주주는 화천기공(29.95%)이며, 화천기공의 지배자는 회사의 지분율 31.02%를 보유하고 있는 권 회장이다.


특히 권 회장의 친인척이 특수관계인으로써 화천기공의 주식을 각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 역사, 어떻게 되나?


이와 같은 지배구조를 나타내는 화천기계는 모태인 화천기공사(설립자: 권승관 명예회장)가 1952년에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설립이후 회사는 1960년부터 각종 공작기계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1974년도에는 국방부 기간 산업체로 지정됐고 75년 6월에는 화천기계공업을 설립했다.


이어 1977년 6월에는 국내 최초로 NC를 개발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화천금속을 설립했다. 이듬해에는 화천 척, 화천기어공업 등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성장했다.


1980년대에 들어선 화천기공사는 금속 공작기계 부품 전문 생산업체로 지정됐다. 그러면서 1980년 4월에 화천기어공업과 화천 척을 흡수합병하고 이어 1983년도 7월에는 화천기공사와 화천금속을 합병했다.


이후 화천기공사는 지금의 상호인 화천기공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화천기공은 각종 기술개발 상을 수상하며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았고, 1985년에는 해외현지법인 화천 U.S.A를 합작 설립 했으며, 국내최초로 NCTC 밀링기를 개발했다.


1990년대에 화천기공은 연구소와 해외법인 설립, 기계 개발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


끊임없이 성장


1991년에는 화천기계공업 연구소와 서암창업투자 주식회사를 각각 설립했으며, 1993년에는 화천기계공업 미국지사, 유럽 현지 법인을 각각 세웠다.


이어 기계에 대해 각종 인증을 획득하며 제품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997년에는 화천 아메리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최초 KANDAN-2를 개발하면서 한국품질아카데미로부터 품질경쟁력 우수100대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화천기공은 1999년 11월에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2000년 밀레니엄시대에 들어선 회사는 화천기어공을 서암기계공업으로 상호명을 변경하고 2002년에는 화천그룹 50주년을 맞이했다.


이후 2005년에는 계열회사에 인스텍, 에프앤가이드를 각각 추가했으며, 2년 뒤에는 TPS Korea를 완전 인수했다. 또한 2008년에는 독일현지법인(HWACHEON EUROPE GmbH)을 양도했다.


아울러 최근 5년 동안의 변동사항을 살펴보면, 2010년에는 재단법인 서암문화재단을 계열회사에 추가하고 2011년 5월에는 인도 현지법인 HMI(Hwacheon Machine Tool India Pvt. Ltd)를 서립하고 계열사인 서암기계공업이 코스닥에 상장됐다.


지주사 화천기공


화천그룹의 지주사는 화천기공이다. CNC선반 및 머시닝센터 등을 제작하는 금속공작기계를 제조한다. 1952년 5월 26일 설립됐다.


이어 1998년 11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아 시장에서 매매가 개시됐다.


현재 회사는 중소기업에 해당되지 않으며, 광주광역시에 위치해 있다.


지주사로써 국내법인 5곳과 해외법인 4곳을 거느리고 있다. 이중 상장회사는 3곳(화천기계, 서암기계공업, 에프앤가이드)이며 비상장사는 6곳(티피에스코리아, 재단법인 서암문화재단, HMA, HME, HAP, HMI)이다.


최대주주는 권영열 대표이다. 화천기공의 주식 31.0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화천기공의 최근 실적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3년에는 매출액 2,195억원, 영업이익 133억원, 당기순이익 150억원을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매출액 2,456억원, 영업이익 219억원, 당기순이익 21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액 1,993억원, 영업이익 111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는 매출액의 10%이상을 차지하는 국내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온라인서비스업 ‘에프앤가이드’ 눈길
국내 공작기계업계, 항공 분야 산업에 집중?


주력사 화천기계


그룹의 주력사는 화천기계이다. 1975년 6월에 공작기계 제작 판매, 도소매업 및 무역업 등의 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회사의 주식은 1988년 12월 12일자로 거래소 시장에 상장되었고 매매가 시작됐다.


최대주주는 화천기공(29.95%)이다. 이어 지분 구조에서 주목할 점은 화천기계가 금융정보온라인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는 에프앤가이드(7.87%)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현재 본사는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해 있으며 금속재료를 절삭, 연마하여 기계부품을 제작하기 위한 공작기계를 생산·판매 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엔진용 부품인 ‘실린더블럭’을 가공하여 납품하고 있다.


특히 화천기계는 공시를 통해 전체 매출 100%에서 CNC 공작기계(자동차 부품, 일반 기계 부품, 전기, 전자, IT 부품, 조선, 동력 부품 등)가 53.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범용 공작기계가 20.6%, 자동차 부품이 26.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2013년에는 매출액 2,606억원, 영업이익 89억원, 당기순이익 87억원, 이듬해 2014년에는 매출액 2,753억원, 영업이익 65억원, 당기순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천기계는 화천기공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실적하락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2,319억원, 영업이익 38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글로벌 경기가 악화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의 ‘G2 리스크’로 인해 공작기계를 비롯한 국내 생산제조 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금융정보온라인서비스업 에프앤가이드


특히 화천그룹은 금융정보유통 서비스 업체인 에프앤가이드를 소유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2000년 7월에 금융정보 제공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2013년 7월 코넥스시장에 주식을 상장하여 매매를 개시했으며, 중소기업에 해당된다.


에프앤가이드의 주요사업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금융정보를 유통시키는 서비스이다. 웹사이트를 통해 엑셀 응용프로그램인 데이터가이드를 제공하며 대용량 파일 전송 및 맞춤형 웹페이지 구축 등을 통해 ▲주식 ▲채권 ▲재무 ▲경제 데이터 등의 금융 정보 콘텐츠를 제공한다.


주요 고객은 금융기관이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은행 등이 있다. 아울러 △대학교 △연구소 등의 연구기관도 주요 고객이다.


경제를 다루는 신문사들도 에프엔가이드의 각종 금융조사 결과를 인용해 분석하고 기사를 보도하기도 한다.


특히 에프앤가이드는 2006년 3월부터 ‘상장기업분석’, ‘코스닥 길라잡이’ 등 오프라인 책자발간 사업을 인수,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펀드평가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2006년 2월 금융감독위원회에 집합투자기구평가회사로 등록했다.


이와 더불어 2008년 2월에는 펀드분석시스템 ‘FnSpectrum’을 출시했다. 이는 다양한 분석차트를 제공하고 차트 마법사 기능 및 원시 데이터 조회가 가능하다. 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을 위한 최적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내부동산펀드와 해외부동산펀드, 해외주식형펀드 등의 수익률을 조사해 발표한다.


에프앤가이드의 최대주주는 화천기계(7.87%)이며, 최근 실적을 살펴본 결과 2013년 매출액 95억원, 영업이익 15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 2014년 매출액 89억원, 영업이익 9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인 2015년에는 매출액 95억원, 영업이익 10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신사업에 눈길 <왜>


세계 공작기계의 수요가 감소되면서 국내시장도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은 2014년보다 4.7% 오른 23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생산액(15.3%), 소비액(21.6%), 수입액(5.9% ) 등은 2014년보다 떨어지면서 시장의 상황은 암울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화천기계를 비롯한 두산인프라코어 등 국내 공작기계업계는 항공 분야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무역지’에 따르면 화천기계 관계자는 “공작기계 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현재 다양한 유망 산업을 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항공‧의약품 분야의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도 공작기계 산업에 지원 의지를 밝혔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제조업의 생산성 혁신을 이끌고 미래성장동력육성을 위해 ICT융합형 스마트 공작기계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는 스마트공장을 산업전반으로 확산시키고 지능형 시스템 위주로 공작기계산업을 발전시키는 한편 기술력 있는 중소‧중견 기계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천기계의 탄탄한 기술력과 정부의 지원이 앙상블을 이루면 최근 하락하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유망사업 진행도 원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화천기계 제품, 복합 가공기(사진출처=화천기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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