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가 인정한 음악… 우리 삶 자체”

▲ 조운조 박사, 지난 19일 추계예술대학교 강의실에서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국악의 보전과 발전에 대해 국가와 기업에 관심을 당부했다.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최근 한국음악, K-POP이 한류 바람을 타고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K-POP이라고 말 할 수 있는 한국음악. 즉 ‘국악’은 우리나라에서 조차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국악 전공자들이 이 같은 현상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들은 “국악이 계승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음악은 상상 할 수도 없다. 민족의 흥과 멋을 바탕으로 지금의 노래가 만들어 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악을 60여년간 공부하며 전파해온 조운조 교수가 직접 나섰다. 그는 “국악을 발전시키면서, 우리 국민들과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국가와 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교수는 “저성장에 빠진 우리나라 기업들도 국악에 관심을 가지면, 기업 발전에 힘이 되고 자금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라의 힘은 그 나라의 문화이고, 이는 자본이 된다”며 “이제는 문화를 가지고 세계 경쟁에 맞서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조 교수를 만나봤다.


“반드시 지켜야할 소중한 문화”


지난 19일 <본지>는 국악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60년 가까이 공부하며 국악을 알리고 가르쳐온 조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 교수는 국악의 대한 분석과 장점, 그리고 보존·발전에 대해 언급했다.


우선 그는 국악 입문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조 교수의 음악 인생은 한국전쟁 시절 1950년대 개원한 국악사양성소에서 시작됐다.


그는 “사실 음악을 특별하게 하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국악사양성소가 한국전쟁 시절인 1950년대 개원했는데 그 곳에 들어가 수업을 받은 것이 국악 공부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국악사양성소는 국악을 가르치는 곳이었으며, 현재의 국립국악고등학교이다.


▲조 교수는 인터뷰 중 서울대학교 신입생 시절을 언급하며 스페셜경제 김영덕 편집국장과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국악, “우리 민족의 삶. 그 자체를 표현한다”


이어 조 교수는 자신의 철학이 담긴 국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국악은 수천 년 때부터 응축되어 내려온 음악이다. 작곡자를 알 수 없으며, 먼 예부터 연주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특히 국악의 특징인 ‘더늠(판소리 창자 개인이 사설과 음악 등을 새롭게 짜 넣은 소리 대목, 또는 특정 창자가 다른 이들에 비해 월등히 잘 부르는 소리 대목)’이 음악을 지켜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국악은 우리 민족이 살아온 삶. 그 자체를 표현한다”고 전했다.


또한 여기에는 종교, 역사, 환경, 자연 등 모든 것이 담겨있어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음악. 세계가 지켜야할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국악은 중앙아시아,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의 음악에도 영향을 받았다. 다만 일본 음악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자칫하면 모든 음악이 섞여 ‘알 수 없는 음악’이 만들어 질 수 있었지만, 아시아 중에서 가장 차원이 높은 음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와 기업이 ‘국악’에 관심 가져야” <왜>


조 교수는 따라서 국악의 계승을 강조하며 ‘국가’와 ‘기업’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악은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다분하다. 하지만, 관심이 부족하다. 이에 국악의 계승도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교수는 국악을 익히고 알리는 것에 대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수십 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알게 됐다며 “국악은 인류 문화 자산인데 국가와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 나라와 기업의 가치도 더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악은 발전 소재가 많고 이를 기본적으로 지키기만 해도 후에는 세계음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재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 문화를 알고, 이를 살려 널리 알리면, 그 기업은 50년, 100년은 거뜬히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앞서 서양음악, 즉 유럽음악의 예를 들며, “실제로 17~19C 당시 부를 가진 이들과 국가가 음악의 발전에 힘들 더해 서양음악이 발달했고 현재도 이 음악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대 총선 문화예술인 입성 부진...“안타깝다”


아울러 조 교수는 “최근에 끝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선정된 인물 중 문화예술인이 없다. 요즘엔 이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우리나라 중요 무형문화재 1호인 종묘제례악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보존과 발전에 대한 지원이 약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악단과 단체 등이 많이 생기지도 않고 있고 특히 국립단체에 들어오는 국가 예산도 적다”며 이를 안타까워했다.


따라서 그는 “이를 지키고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 국회도 이 부분을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국악인들과 대중들에게 짧고 굵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 교수는 국악을 공부하고 이어나가는 국악인들의 마음가짐과 깊은 뜻을 높이 사며 “우리 것을 배우고 지키는 것이 힘들지만, 끈기 있게 버텨라”고 전했다.


아울러 조 교수는 대중들에게 “유행가, 대중음악도 좋지만 품격 있는 우리 음악을 듣고 한국인의 혼을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갈 길은 ‘문화’이다. 세계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것은 문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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