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보/시사평론가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국민희망복지포럼 사무총장


[스페셜경제=정연보 시사평론가]민심의 분노로 표출된 4.13총선은 선거탄핵이라 할 수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참패로 막을 내린 제20대 총선 결과는 이런 저런 이유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민초들의 삶이 너무나 팍팍해진 경기침체에 그 첫 번째 원인이 있다.


그런 가운데 민생을 돌보기보다 계파(系派)간 싸움질과 공천과정에서 이한구의 미친 칼춤과 막장 사천(私薦)으로 인한 공천내횽(公薦內訌)에 옥새파동(玉璽波動)까지 겹쳐 과반의석미달 뿐 아니라 제1당의 지위마저 상실하고 정국의 주도권을 내주었다.


그동안 진행되어온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을 모른 체 실로 한방에 훅 가버린 결과이다.


더불어 민주당은 김종인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영입하여 공천권까지 쥐어주면서 당을 추스른 결과물로 제1당이란 성과를 내었다.


하지만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는 겨우 3석을 얻고, 국민의당 에게 절대의석을 내주면서 참패를 하였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전대표의 친노패권(親盧覇權)에 반(反)하여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여 호남을 기반으로 신당을 창당하여 야권분열이란 비난을 받았지만 창당 3개월 만에 호남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면서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확보와 정당투표에서는 더불어 민주당을 앞서는 전국 득표율과 고른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전국정당의 면모를 과시하는 최대의 성과를 내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향후 3당이 국민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를 유권자인 국민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 볼 것이다.


靑, 적극적 소통 나서야


우선 박대통령은 불통이미지를 바꾸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하고, 대선후보 선정불개입 선언으로 당내 계파간 갈등을 차단하고 경제 살리기에 올인(All in)하여야 한다.


▲ 청와대가 제20대 총선에서 여당이 최악의 참패를 당한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선을 불과 1년6개월여 앞둔 현 정부 말기 이뤄진 선거 결과여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사진제공 뉴시스)
새누리당은 계파 간 갈등과 공천내홍(公薦內訌)에 대한 민심의 분노와 고정지지표의 이탈에 대한 반성과 당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여 당을 추스르는데 있어 이번선거에 책임 있는 당사자들 즉 지도부의 일원과 공천논란으로 당내 갈등을 촉발시켰던 인물들은 일선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여야 한다.


또한 새누리당은 원내(院內)인사만의 정당이 아니다. 원외(院外)인사의 일정 지분 당직기용과 당무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이번 공천 경선과정에서 책임당원들에게 조차 선거권을 부여하지 않으므로 당원의 자긍심과 외연을 확대하는데 한계를 가져왔다.


평당원이 당의 주인이 되는 정당을 지향하며 개혁정당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승리가 자력의 승리라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이번 총선은 새누리당의 독선과 오만(傲慢)에 대한 심판이며, 후보에 대하여는 제1야당의 선택, 정당투표에서는 제3당에 대한 선택이란 유권자의 절묘하고 현명한 교차 선택의 결과이다.


따라서 국민이 바라는 신뢰와 정도정치(正道政治)를 하여야 하며, 국회를 투쟁의 장으로 만드는 운동권정치는 청산하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국민우선의 정치를 해야 한다.


이번선거의 최대 성과를 낸 국민의당은 국민이 왜 이런 선택을 하였는지 똑바로 알아야 한다. 국민은 여당의 독선과 오만에는 야당이 힘을 합치고, 민생에 관하여는 여당과도 협력하여 상생(相生)의 정치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선택의 결과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민의(民意) 거스르는 행위‥신뢰 회복 없다


지금 새누리당은 복당문제로 친박(親朴)과 비박(非朴)이, 제20대 국회의 원구성에 있어서는 여야(與野)가 대립하고 있다. 복당문제는 정치권의 신뢰를 생각해서라도 신중하고 납득할 명분이 있어야 한다.


지금 당장 아쉽다고 하여 원칙을 저버린다면 민의(民意)를 거스르는 행위로 당의 신뢰는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다.


여야의 원구성에 있어서는 국민이 선택해준 결과를 가지고 원구성의 기준을 삼아야 한다.


이것이 유권자인 국민의 뜻이다. 새누리당은 작금의 상황이 너무나 힘들겠지만 천막당사의 절박함으로 2007년 대선패배 후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안희정이 스스로 친노패족(親盧廢族)임을 자인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의 뜻을 받들어 온전한 탈바꿈을 하여야 한다.


이런 괄골요독(括骨療毒)의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은 다시 회생(回生)의 기회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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