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전다희 기자]일본 남부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일본 경제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규슈에 소니, 후지필름, 호야 등 생산 공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피해는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와 요미우리 신문 등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소니는 지난 14일 1차 강진이 발생한 이후 구마모토현 기쿠요 지역의 이미지센서(CIS)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소니는 이 공장에서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센서를 생산에 국내외 업체에 출하해왔다.
소니는 지난해 3분기 말 이미지센서 기준 시장점유율 43.5%를 기록하는 하는 등 업계에서 앞장서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피사체를 렌즈를 통해 빛의 형태로 읽고,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 이미지로 보여주는 반도체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보안 시스템(CCTV)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소니의 생산 팹에 타격을 입혔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여진이 계속돼 공장 중단이 장기화되면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니는 이외에도 규슈 나가사키현 이사하야시와 오이타현 오이타시에 이미지센서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생산 라인 일부를 일시 정지했으나 순차적으로 복구하고 있어 이미지센서 공급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마모토현 기쿠요지역에는 액정 패널용 부품을 생산하는 후지필름의 자회사도 있다. 후지필름은 액정 패널용 부품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른다.
후지필름은 규슈에 20명 이상의 기술자를 파견해 복구에 힘쓰고 있지만 재개 전망은 불확실하다. 이에 혼슈의 가나가와현과 시즈오카현의 공장에서 대체 생산할 계획이다.
호야(HOYA)는 구마모토 현 오쓰 지역에 액정 패널에 필수적인 회로원판(포토마스크)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16일 2차 강진으로 화재가 발생해, 1개월가량 가동 중단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호야는 한국과 대만의 자사 공장에서 대체 생산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차량 탑재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생산공장 역시 지난 14일 이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