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테크노파크 창업지원 팀장
[스페셜경제=윤진기 경영지도사]우리나라의 국내 증권시장에서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비율은 평균 5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이익배당과 잔여재산 분배에서 우선적 권리가 있지만 의결권을 갖지 못하여 주식시장에서 대체적으로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을 형성한다.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현금흐름 측면에서 불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선주의 가격이 통상 보통주보다 낮게 형성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보통주와 달리 우선주가 의결권을 갖지 않은데 있으므로 이론적으로 의결권가치가 우선주와 보통주간의 가격차이를 야기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주와 보통주 간의 가격차이를 분석한 기존의 선행연구에서는 의결권가치를 의결권주식의 분포, 경영권분쟁 확률, 기업규모 등의 다양한 변수로 측정하여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차이를 설명했는데 본 연구는 기업지배구조 수준에 따라 경영자의 사적특혜 추구행위가 통제되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선행연구에서 다루었던 다양한 변수들 이외에 기업지배구조의 다양한 메커니즘을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공시, 감사기구로 나누어 세부적인 기업지배구조 수준이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차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실증연구 결과 우선주와 보통주 간의 가격차이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기업지배구조평가점수 중에서 주주권리보호점수와 이사회점수, 경영과실배분점수와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타 변수로는 우선주비중, 기업규모, 유동성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크게 다음의 결과가 발견되었다.


첫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주주권리보호점수가 높을수록 의결권 가치가 높아지므로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차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사회 운영의 기업지배구조가 열악할수록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차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지배구조가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차이와 관련성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 우선주의 발행비중이 높을수록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차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작은 숫자의 의결권 있는 보통주식의 보유로도 기업의 현금흐름을 통제할 수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보통주의 의결권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셋째, 기업규모가 클수록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차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행연구와는 다른 흥미로운 결과로서 기업규모가 클수록 지배주주의 사적특혜가 소규모 기업의 경우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경우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편법상속 등으로 지배주주가 사적특혜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배주주의 사적특혜는 사회적 지위, 명성 등 비금전적인 것도 전부 포함되는 개념이므로 대기업의 지배주주일수록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즉 기업규모가 큰 기업의 지배주주의 사적특혜가 소규모 기업의 경우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


넷째, 기업이 경영과실배분에 소극적일수록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차이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배당수익률이 1%대로 미국 등의 선진제국과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할인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배당을 통한 순이익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정책이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차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우선주의 유동성이 낮을수록 거래비용이 높아지고 위험도가 높아짐으로 인해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차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선주의 유동성이 낮을수록 거래비용이 높아지고 위험도가 높아짐으로 인해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차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주가치를 어떻게 산정해야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의결권 변수, 배당변수, 유동성 변수, 재무건전성 변수가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최근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으며, 이상의 결과는 기업지배구조, 우선주 비중, 기업규모, 경영과실배분 및 유동성이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 (글로벌경영학회지 제13권 제1호, 2016년 3월) 윤진기 서울테크노파크 창업지원팀장(제1저자), 김진선 동국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공동저자) 요약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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