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사업 강화…中, 교육콘텐츠 시장 진출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최근 투자업계에서 ‘삼익악기’(김종섭 회장)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삼익악기는 영창뮤직과 국내 악기업계에서 ‘빅2’로 불린다.


특히 삼익악기는 지난 5일 삼익악기는 중국에서 ‘한·중 자일러 피아노 신인음악회’를 개최하면서 5일간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이형국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총괄 지휘했다.


또한 삼익악기는 지난달부터 신생 렌털업체 ‘AJ렌터스’를 통해 디지털 피아노 렌털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게다가 삼익악기는 14일 중국 18조 교육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랜 전통과 브랜드 가치를 자랑하는 삼익악기의 행보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삼익악기 측은 렌털영업에 대해 “AJ렌터스의 방판조직을 활용하는 방식과 TV홈쇼핑을 이용하는 방식 등 2가지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단기적으로 단순 할부식 렌털 판매를 진행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 같이 방판조직이 있는 전문업체를 통해 렌털 영업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삼익악기는 이미 지난 6일 CJ오쇼핑을 통해 디지털피아노 렌털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면세점 사업 진출과 같이 신규 사업에 진출 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삼익악기는 최근 회사의 성장을 위해 기존 영업 방식이 아닌, 새로운 영업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삼익악기의 내부구조와 판매하는 제품, 나아가 삼익악기의 계열사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봤다.


창립자 이효익, 1947년 문구 도매→음악사업 추가
1958년 삼익피아노 설립… 피아노 생산·판매 시작


삼익악기는 피아노를 비롯해 교육용악기, 현악기, 관악기, 드럼 및 기타악기 등 수많은 악기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종합악기 회사이다.


본사는 충북 음성군에 위치해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현재 한국 및 해외현지에 10개의 생산, 판매법인 등을 설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악기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 품목은 피아노 사업부문이다.


아울러 기타사업부문, 일반악기 사업부가 있다. 특히 삼익악기는 삼익피아노로 잘 알려져 있는데, 당사의 피아노사업부는 일반가정용인 ▲업라이트피아노 ▲전문연주용인 그랜드피아노 ▲디지털피아노를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다.


이어 기타 사업부는 ▲어쿠스틱기타 ▲클래식기타 ▲전기기타를 생산·판매한다. 이와 더불어 삼익악기는 사업 내용에 대해 일반악기 사업부는 ▲바이올린 ▲첼로 ▲플롯 ▲섹소폰 ▲교재용 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악악기의 생산거점기지는 인도네시아현지법인 (PT.Samick Indonesia)이며,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본사에서 상품으로 매입한다.


이어 제3국으로 수출되는데, 이에 따라 삼익악기는 중계무역 매출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익악기 측은 “현재 미국판매법인(Samick Music Corp.), 중국상해판매법인(Seiler Samick Musical Instrument), 독일판매법인(Seiler Pianofortefabrik GmbH) 등의 판매영업망을 통해 미국, 중국, 유럽 등에 대한 판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58년, 삼익피아노사 설립


삼익피아노의 전신은 1958년 9월에 설립된 삼익피아노사이다. 앞서 창업자 이효익 사장은 1947년 문방구 도매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1953년 OK레코드사를 세우면서 음악 관련 일에 사업을 넓혔는데, 1958년 서울 충무로2가에 피아노 수입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삼익피아노를 세운 것이다.


당사는 1960년 피아노생산을, 이듬해 피아노 조립 생산을 시작했다. 부품의 90%를 독일과 일본에서 수입해 조립하는 형태였다.


이어 1965년에는 기타, 1968년에는 그랜드피아노를 각각 생산하는 등 제품생산을 다양화했다.


1973년 1월 삼익피아노사에서 삼익악기제조로 상호를 변경했고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후 삼익악기는 1982년 전자악기 공장을 세우면서 사업 영역을 넓혔으며, 1987년 7월에는 미국지사를 미국현지법인으로 전환했다.


1988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으며, 이듬해 89년에는 중국현지법인(하얼빈삼익유한공사)을 설립했다.


이와 같이 중국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삼익악기는 디지털 피아노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의 상호인 삼익악기는 1990년에 변경했다.


하지만 당사는 1996년 계열사의 경영 악화 등으로 27억 원짜리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최종 부도 처리된 바 있다.


법정관리 졸업


다만 같은 해에 법정관리를 신청해 이듬해 인천지법 파산부가 삼익악기의 법정관리를 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002년 삼익악기는 같은 해 코스닥 등록 회사인 스페코와 이 회사 김종섭 회장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에 매각됐고 이에 따라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또한 2004년 흑자를 내며 경영이 정상화됐고 안정을 취하게 됐다.


이와 같이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삼익악기는 2002년 독일 악기회사 벡스타인, 2008년 독일 피아노 회사 자일러, 2009년 미국 스타인웨이 등 세계적인 악기 회사를 연이어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중국현지법인 3곳을 설립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삼익악기는 2010년 이후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고 2014년에 (주)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법인, SSE 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운영권을 획득하고 최근 렌탈사업에도 뛰어들며 신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배회사 삼익악기, 韓·中·美 등 국내외 법인 설립
1996년 부도‥ 2002년 법정관리 졸업 경영 정상화


현재 삼익악기는 중견기업에 속해있으며, 10개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피아노에 필요한 자재인 바퀴를 제공하고, 공급받는 삼송캐스터(국내), 악기수입판매를 영위하고 있는 삼익뮤직(미국),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악기부품 및 피아노, 기타 등 악기를 생산하여 삼익악기에 수출하고 있는 삼익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악기류 반제품가공 판매를 하는 하얼빈 삼익 유한공사(중국), 그랜드피아노를 제조, 판매하는 자일러(Seiler Pianofortefabrik GMBH/ 독일) 등이 국내외에 법인이 설립되어있다.


계열사 중에는 자본금 9억원 이상 출자한 교육문화사업 ‘히스토리메이커’,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삼익스마트에듀케이션’ 등 국내 소재 회사도 있다.


삼익악기, 10개 계열사 지배


이들 10개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곳은 물론 삼익악기이다. 1958년 9월 1일 수입피아노 판매점인 ‘삼익피아노사’로 설립된 회사는 현재 국내피아노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자랑하고 있다.


세계피아노 시장에서도 업계 중 정상급의 위치해 있는 종합악기 제조 판매회사이다.


특히 삼익악기 측은 “선진국들의 보호무역 장벽강화, 원목 수출국들의 자원보호주의 및 국내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를 해결하기위해 원자재 수급 및 인건비 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에 현지공장(P.T SAMICK INDONESIA)을 1990년에 설립하여 나왕, 미송, 합판 등의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익악기는 이와 같이 계열사를 통해 악기 재료를 공급받아 제조하고 판매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당사의 주요 매출 품목군은 피아노와 기타, 현악기 등이다.


이어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13년 매출액은 1,584억원, 영업이익 175억원, 당기순이익 461억원을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매출액 1,551억원, 영업이익 189억원, 당기순이익 106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2015년에는 매출액 1,606억원, 영업이익 154억원, 당기순이익 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회사의 수장은 김종섭 대표이사 회장과 이형국 사장이다. 김 회장은 1947년생이며, 삼악악기그룹 회장으로써 경영전반을 총괄한다.


이어 이 사장은 1955년생이고 삼익악기의 대표이사로써 경영전반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익악기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이며 17.26%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사장은 0.13%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의 열정과 성과로 삼익악기는 국내 악기수출 1위를 달성한 바 있으며, 세계 악기시장 인지도 및 브랜드 경쟁력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협찬·이벤트 마케팅… 신사업 몰두


한편, 삼익악기는 영화, 드라마에 피아노 등 여러 악기를 협찬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경제적인 부담도 줄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주자들을 위한 연습실과 연주 무대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익악기는 지난달 렌탈사업에 돌입했다. 신생 렌털업체 AJ렌터스를 통해 디지털 피아노 렌털시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이미 일차적으로 AJ렌터스와 디지털 피아노 300대 주문계약을 체결한 뒤 공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익악기는 앞서 단기적으로 단순 할부식 렌털 판매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이 방판조직이 있는 전문업체와 손잡고 렌털 영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삼익악기는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18조원 중국 교육콘텐츠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난통 지역 학원에서 삼익악기 교육 콘텐츠를 통한 수업을 처음 시작됐다. 삼익악기는 중국 교육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이달 셋째 주 쯤 상해 2곳 학원에서 플래그숍을 열고 프로모션을 시작,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삼익악기 측은 향후 계획에 대해 “향후 음악 교재나 교보재 등을 비롯해 디지털피아노와 어쿠스틱피아노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삼익악기 관계자는 “삼익악기는 단순한 악기회사 아니라 중국과 한국의 예술문화교육을 아우르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익악기는 현재 중견기업들 중에서도 최근실적에 있어 손실을 기록하지 않은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악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익악기는 1958설립 이후 회사를 성장시키면서, 부도라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그만큼 다시 일어나는 방법을 터득했고 현재는 중견기업으로써, 국내 악기업계 상위 업체로써 탄탄한 지배구조와 견고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 교육사업에 착수했는데, 중국은 교육열이 높아 시장 전망이 밝다”며 “삼익악기의 전망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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