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한승수 기자]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세를 탄 워쇼스키 감독 형제가 남매에서 자매가 됐다.

‘릴리’로 개명한 앤디 워쇼스키가 ‘윈디 시티 타임스’에 최근 자신의 성전환 수술 사실을 고백하는 내용의 기고를 냈다.

앞서 앤디 워쇼스키의 남자 형제였던 라나 워쇼스키가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감행한 이후 워쇼스키 ‘남매’로 불렸다. 하지만 이번 앤디의 성전환 수술로 이제 ‘남매’가 아닌 워쇼스키 ‘자매’가 됐다.

릴리는 이번 기고를 통해 지난 1년 간 ‘충격적 성전환, 워쇼스키 형제-이제 자매가 됐다!’ 이런 헤드라인이 두려우면서도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에 화를 내면서 기다려왔다고 진솔하게 고백했다.

릴리는 “트렌스젠더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대놓고 적대적인 이 세상에서 여생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토로했다. 또한 친구들과 가족들에게는 이미 커밍아웃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아내와 친구들, 가족의 사랑과 응원이 없었다면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계속 낙관주의자로 남아 진보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 의미 있는 본보기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릴리는 모 기자에게 직접 연락해 자신의 성전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릴리 워쇼스키가 작업한 미국드라마 <센스8>은 내년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8명이 텔레파시로 연결돼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배두나가 8명의 능력자들 중 한 명으로 출연하며, 배두나의 남동생이자 악역으로 이기찬 합류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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