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딜러사 브랜드 늘리기 경쟁…내심 불편한 수입사

황병준 기자 / 기사승인 : 2016-02-26 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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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보단 ‘실리’ 추구…‘메가 딜러’ 업계 재편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국내 수입차 판매사(딜러)사들이 외형 확대를 추구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대리점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까지 다변화 하면서 메가 딜러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다. 딜러사들은 기존 한 브랜드만 갖고 의리(?)를 지켰다면 이젠 실리(?)를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수입 딜러시장이 메가 딜러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입사 측면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내심 불편한 속내를 갖고 있다. 관리적인 측면에서 비교적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수입자동차 딜러시장의 메가딜러화를 살펴봤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연간 20만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딜러사들의 외형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도 기존 한 개의 브랜드만을 고집하던 것에 반해 다변화를 통해 외형 확대는 물론 수입 판매 법인과의 관계에서도 대등한 위치로 올라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수입차 업체가 딜러사들을 관리해 왔지만 메가 딜러가 확대되면서 이들의 외도를 내심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딜러사들은 브랜드 다변화를 통해 수입차를 판매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가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다.


‘아우디’ 삼킨 코오롱


대표적인 수입차 딜러사는 코오롱글로벌이다. 코오롱은 그동안 BMW 판매에 주력하며 수입차 딜러 시장의 터줏대감을 자처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아우디 딜러 판매권을 인수하면서 다변화 정책으로 방향을 돌렸다.


지난해 말 아우디코리아는 “아우디의 신규 공식딜러인 코오롱아우토가 서울 송파구에 아우디 송파 전시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아우디까지 영역을 넓힌 코오롱은 올해 초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서울 송파와 충남 천안 지역 판매 서비스 담당 딜러사로 선정되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코오롱은 수입차 개방 첫 해인 1988년부터 BMW를 수입해 판매한 이래 28년째 BMW의 주요 딜러로 자리매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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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판매에 따른 매출액은 2014년 86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6909억원을 기록해면서 전년대비 8.5%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코오롱이 BMW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점차 하락했다. 2012년 32%에서 2014년 30%로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까지 26%로 떨어지면서 이상 신호가 감지된 것이다.


‘마세라티’ 장착한 효성


효성도 수입차 시장의 메가 딜러로 꼽히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도요타, 렉서스 등을 판매하는 효성은 지난해 3월 동아원으로부터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판매하는 FMK를 인수하며 수입차 라인을 다변화했다.


원조 아우디 딜러로 꼽히면 국내 수입차 시장을 선도했던 효성은 지난 1987년 국내 수입차가 본격적으로 개방된 이후 아우디를 수입,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효성은 1998년 외환 위기로 인해 아우디 판매를 포기했고 이후 시장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시장에 복귀한 효성은 메르세데스-벤츠를 시작으로 도요타, 렉서스의 판매를 이어가며 메가 딜러로 부상했다.


KCC오토그룹은 혼다 딜러로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랜드로버, 닛산, 인피니티, 포르쉐 등을 판매하며 메가 딜러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중견 딜러사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천우모터그룹은 렉서스와 닛산, 인피니티, 마세라티를 판매하며 중견 딜러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아우디를 판매해 온 위본모터스와 천일고속 계열 재규어·랜드로버 딜러 천일오토모빌도 지난해 마세라티 판권 얻으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스포츠카 라인업 ‘레이싱 홍’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 등 을 판매하는 레이싱 홍 그룹도 지난해 참존으로부터 람보르기니 국내 판권을 사들여 올해 초 SQDA모터스를 설립해 판매에 들어갔다. 벤츠의 주력 딜러사인 한성차는 레이싱홍의 계열사다.


레이싱 홍 그룹은 국내에서 벤츠(한성자동차)와 포르쉐(SSCL)의 압도적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국내 수입법인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지분 49%와 포르쉐코리아 지분 2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레이싱 홍 그룹은 람보르기니 판매권을 가지며 수퍼카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동유화는 포드 최대 딜러인 선인자동차와 고진모터스의 아우디, 선진모터스의 재규어랜드로버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GS는 폭스바겐과 렉서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아주그룹은 재규어 랜드로버와 볼보, 위본그룹은 아우디와 닛산, 마세라티를 판매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메가 딜러는 늘어나고 있다. 3년 전인 지난 2013년 132개에 달했던 수입차 딜러는 122개로 줄었으며 그 중 2개 이상의 브랜드를 판매하는 메가 딜러는 16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시장 경쟁력 확보(?)


메가 딜러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법인이 물량을 딜러사에 배분하는 식의 갑을관계가 유지됐지만 딜러사들이 한 브랜드에 구속되지 않으면서 대등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됐다”며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촉발됐던 시장 환경에서 벗어나 안정된 가격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최근 한 업체가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멀티 딜러, 메가 딜러가 업계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업계의 선두기업을 중심으로 메가 딜러 현상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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