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팝스타 ‘비욘세’가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결승전 ‘수퍼볼’에서 흑인 인권 관련 메시지가 담긴 공연을 선보이며 ‘폴리테이너’(정치인과 연예인의 중간지대를 의미) 논란에 휩싸였다.

‘비욘세’는 지난 7일(현지시간) 수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흑인 인권문제를 제기한 신곡 ‘포메이션(Formation)’ 무대를 선보였다.

이전 무대를 꾸민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와 미국 싱어송라이터 ‘브루노 마스’가 주로 흥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비욘세는 정치적 해석 여지가 컸던 무대를 선보인 것.

특히 이날 비욘세의 백댄서들은 검정 배꼽티와 반바지를 착용하고, 아프로(흑인 곱슬머리) 스타일에 베레모까지 썼다.

이에 대해 현지 미디어는 1960~70년대 게릴라 활동을 벌인 흑인 인권단체 ‘흑표당’을 상징한다고 해석했다.

이에 더해 비욘세는 역시 흑인인 ‘마이클 잭슨’을 연상케 하는 군복 차림으로 무대를 누볐다.

전날 공개한 ‘포메이션’ 뮤직비디오는 더 큰 화제였다. 이 영상 속 ‘비욘세’는 뉴올리언스 경찰차 위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그 차의 절반은 물에 잠겨 있다.

이는 자연스레 뉴올리언스 흑인들이 피해를 입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연상케 한다. 아울러 이 뮤비에는 흑인 소년이 무장한 경찰 앞에서 춤을 추는 모습도 등장하며, ‘우리를 쏘지 말라’는 그래피티 문구의 벽도 등장한다.

이번 신곡이 공개된 이후 트위터와 유튜브 등 각종 SNS상에는 비욘세의 음악적 재능과 흑인 인권 문제 인식에 대한 찬사와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욘세’의 이번 공연을 정치적인 쇼라고 평가절하하는 의견 또한 제기된다.

비욘세는 3년 전 수퍼볼 공연에서도 ‘페미니스트’라고 쓰인 배경 표지판을 공연 중 노출하는 등 이전에도 비슷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비욘세는 최근 ‘백조의 잔치’라며 맹비난 받은 바 있는 ‘아카데미 시상식’ 관련 이슈에도 휘말리는 모습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8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후보에 오른 남녀 조·주연 20명 전원이 백인이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이미 한 차례 비슷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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