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우려 VS 낙관론 유지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중국 경기 둔화와 증시 하락,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 신흥국 경제 불안에 이어 국내 경기도 어두운 그늘이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하락과, 수출 부진 등이 눈에 띠고 있으며, 국내 증시도 하락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1900선을 내준 가운데 증시에 한줄기 빛이 보인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제약, 헬스케어와 화중품 등 신성장주에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들 주는 증시가 하락하는 중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선 증시를 이끈 바이오‧제약, 화장품, 헬스케어 신성장주의 미래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 중에는 이들 증시 주도주가 올해도 여전히 강세 행진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하는 반면, 일갂에서는 이들 종목이 이미 고점까지 치솟아 거품 붕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거품’ 우려


증권가 일부에서 국내 투자의 대가들이 2000년 초반 정보기술(IT) 붐을 떠올리며 신성장주의 거품 붕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은 "바이오·헬스케어 업종 일부 종목은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0배를 넘어선다"며 "경험적으로 PBR 10배 정도가 한계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업종 전체가 계속 고성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신약 창출 능력이 강하거나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일부 종목은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은 종목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역시 "과거 IT주가 거품 때 많이 오른 것처럼 지금은 바이오가 영원히 갈 것 같지만, 우리는 10년치 주가를 미리 당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그동안 외면받아온 '전통 소외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허남권 부사장은 "코스피는 그대로지만 일부 제조업 대표주는 70%씩 떨어졌고 말도 안 되게 싼 주식이 널렸다"며 "연초 엄청난 변동성 재료들로 조정을 받을 때 우리는 많이 담았다"고 전했다.


“아직 전망 밝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바이오, 제약, 화장품 등 급등 주도주에 대해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리 대표는 “헬스케어와 화장품 분야의 일부 종목은 고평가 우려에도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지금까지의 종목과 업종에 대한 투자전략을 고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산업계는 철강·조선 등 자본집약적 산업에서 최근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에 무엇을 팔아먹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헬스케어와 핀테크, 화장품 등의 신성장주를 투자 유망주로 지목했다.

또한 유원 캐매런 와트 블랙록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중국 관련주를 언급하며 한국 화자품 업체의 전망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성장 둔화 속에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나 서비스와 식음료, 신경제 분야는 인구와 소비 측면에서 성장성이 있어 선별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 한국의 화장품 업체들도 좋게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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