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 진출에 1위 증권사까지 노린다’

▲ 한국투자증권(네이버 거리뷰)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최근 금융권에서는 이른바 ‘빅딜’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업계와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김남구 부회장은 최근 카카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해 성공했다.


또한 증권가에서 가장 ‘핫이슈’는 ‘KDB대우증권 인수전’이다. 현재 인수전에는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개의 회사가 참여했다.


대우증권 매각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이 인수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들 회사보다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와 같이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금융계에서 더 높이 성장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상태다. 김 부회장의 외형 확장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그토록 바라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성공했고 현재 계획은 대우증권을 인수해 증권업계 1위에 오르는 것이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한국투자금융그룹의 김남구 부회장의 외형 확장 계획을 비롯해 그룹의 역사, 지배구조, 이와 더불어 김 부회장의 고민거리 등을 분석해봤다.


한국투자증권, 뒤늦게 대우증권인수 참여
지주사 한국금융지주, 22개 계열사 지배


한국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을 거느리고 있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은 동원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증권업, 투자 중심의 금융그룹이다.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회장이 경영활동을 하고 있던 2000년대 초반부터 형제간 계열분리 작업을 실시하면서 한국투자금융은 동원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이어 코스피에 상장되어 있는 한국금융지주가 이 그룹의 지주회사다. 그 밑에는 비상장사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투자금융계열사들 6개의 자회사가 있다.
아울러 한국투자신탁운용(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주), 한국투자캐피탈(주) 등 16개의 손자회사가 있다.


계열회사들이 모두 투자 및 자산 관리, 운용 중심의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는 국내 유일의 금융투자업 중심의 금융그룹이다.


은행업 중심의 다른 금융그룹들과는 차별성이 있는 그룹이다.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집합투자업,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신탁업 등을 중심으로 영위한다.


그러나 계열사인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의 저축은행이 있기 때문이 은행 사업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같이 이루어진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자본금은 3천억원, 매출액 약 3조7천억원, 영업이익 3,269억원, 순이익 2,392억원이다. 자산 총액은 25조34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모두 2014년 12월 기준이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스페셜경제
◆주력사, 한국투자증권


우선 김 부회장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주력사 한국투자증권은 1974년 한국투자신탁(주)로 설립된 증권 중개업체다. 주요 사업은 유가증원의 매매, 중개, 대리, 인수 등이다.


회사는 설립 이후 1982년 7월 본사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으로 이전하고 1993년 12월에 현재의 사옥으로 다시 이전했다.


1984년 3월 제2금융권 최초로 전국 온라인 업무를 개시하고, 1986년 11월 전산 센터를 설치했다.


그러면서 1996년 제2금융권 최초로 폰뱅킹서비스 업무를 개시했으며, 2000년 6월 증권사로 전환, 상호를 한국투자신탁증권(주)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투자신탁운용 부문을 분리하여 한국투자신탁운용(주)을 설립하고, 사이버 영업점을 오픈했다.


2001년 3월 스위스 금융그룹 UBS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고 이후 2003년 6월 현재의 회사명인 한국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특히 2005년에 (주)동원증권을 합병하면서 2007년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 2008년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이와 같이 성장한 한국투자증권은 고객의 저축금을 예탁 받아 이를 전문적인 펀드 매니저들이 국내 우량기업들의 채권 및 주식 등에 투자하여 이익금을 투자자에게 되돌려 주는 전문 투자기관이다. 주요 사업은 증권투자신탁, 유가증권 인수 및 매매, 수익증권 저축 등이다.


아울러 최근 실적은 지난 2014년 영업수익 3조5298억원, 영업이익 3092억원, 당기순이익 2261억원, 이어 2015 1~3분기 영업수익 3조9766억원, 영업이익 3513억원, 당기순이익 27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스페셜경제


최대주주는 회사의 지분을 100%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이다.


이와 더불어 2014년 12월 말 기준으로 임직원수는 2,536명이며, 국내에는 103개의 지점이 있으며, 해외현지법인(런던,뉴욕,홍콩,싱가포르,베트남,북경), 해외사무소(호치민,동경,자카르타)에도 지점이 있다.


◆지주사 한국금융지주


이어 그룹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앞서 2002년 6월에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준비로 팀을 발족했고 12월 30일에 금융지주회사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이듬해 회사는 동원산업으로부터 기업분할, 동원파이낸스 법인을 설립했으며, 무상‧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금융지주회사 본인가 취득, 출범했다. 이후 2004년 한국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12월에 동원그룹 계열 분리를 완료했다.


특히 2005년 3월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여 동원증권과 합병을 통해 통합법인을 출범시켰으며, 2008년 10월 2일 한국투자운용지주를 신규 설립했다.


아울러 같은 해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한국투자증권에서 분할하여 한국투자운용지주로 편입했다.


그러면서 지주사는 2009년 한국투자저축은행(주)와 소규모 주식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화를 했고, 2012년에는 한국투자운용지주(주)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이후에도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캐피탈(주)을 계열회사에 추가하면서 영역을 넓혔다. 현재는6개의 자회사, 16개의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스페셜경제


최근 실적은 지난해 2014년 매출액 3조6,816억원, 영업이익 3,269억원, 당기순이익 2,392억원, 이어 2015년 1~3분기에는 매출액 4조1,218억원, 영업이익 2,859억원, 당기순이익 3,2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최대주주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다. 그는 회사의 지분율 20.23%를 소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김 대표이사는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스페셜경제


동원그룹 장남 김남구 부회장, ‘금융인’ 변신
잘나가는 증권사 한투, 민원발생은 업계 1위


◆김남구 부회장, 누구?


김 부회장은 1963년 전남 강진에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경성고를 졸업한뒤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대학 졸업 뒤에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경영관리 석사학위를 받으면서 경영학을 파헤쳤다.


특히 김 부회장 원양어선을 탄 경험이 있으며, 회사의 말단사원으로 입사해 수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부회장의 아버지인 김 회장은 왕성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던 2000년대 초반에 형제간의 계열분리 작업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장남인 김남구 부회장이 금융부문을 맡았다. 이에 따라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동원그룹을 맡게 됐다.


특히 업계가 주목한 점은 김 부회장이 열 살이나 어린 동생 김남정 부회장(1973년생)에게 가업을 맡기고 본인은 ‘금융인’으로 변신한 점이다.


게다가 한국금융은 현재 동원그룹과는 기업적으로 봤을 때 남으로 분리된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 두 그룹은 경영 간섭조차 없다고 전했다. 다만 김 회장은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율(1.09%)을 소유하고 있다.


▲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부회장(사진제공=뉴시스)
이와 같이 김남구 부회장의 인생 터닝포인트는 1991년 게이오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동원증권으로 옮긴 것으로 시작됐다. 그는 동원증권에서만 근무하며 상무, 부사장 등을 거쳤고 마침내 2004년 3월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부회장이 동원증권 사장으로 임명됐을 당시만 해도 증권업계에서 주목받는 회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동원증권은 지난 2004년 7월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로 있던 한국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후 사장 취임 4개월 만에 동원증권보다 큰 한국투자증권 인수에 나서 성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동원증권이 써낸 입찰가는 5412억 원이었는데, 김 부회장은 5400억 원을 써냈다.


그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을 불과 12억 원 차이로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그는 2011년 2월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라 지금에 까지 수장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너의 숙제


한편,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민원 발생이 가장 많은 증권사로 꼽히는데, 민원을 해결하고 이를 실행하려는 의지를 평가하는 금융당국의 민원평가에서 나쁜 점수를 받았다.


올해 9월까지만 해도 한국투자증권은 민원 발생 건수 185건으로 2위 KB투자증권의 90건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금융당국의 민원평가에서 4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투는 이 같은 민원을 받아들이고 개선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평가가 낮으면 회사의 이미지에 직격탄이다”고 말하며 한국투자증권의 민원 개선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투는 현재 대우증권 인수를 앞두고 있는데, 김 부회장은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김 부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대우증권을 인수해 한국투자증권의 증권업계 1위 부상이다. 그는 이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예비입찰에서 한투가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국내 1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대형 투자은행(IB)과 경쟁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우증권 주가 1만400원을 감안해 산업은행 보유지분을 환산하면 매각가는 1조4400억원 수준이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얹은 몸값은 1조8730억원 정도로 잠정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리먼브라더스 사태처럼 대형 IB가 잘못됐을 때 한국경제의 시스템 리스크가 커지는 데다 현재 중복 사업이 많아 역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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