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창호‧이건산업 지배회사…수직계열화체제

▲ 이건창호 홈페이지 캡쳐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건축자재기업이 사회공헌활동으로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을 국내로 초청해 26년째 무료로 음악회를 열고 있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7월 2일부터 8일까지 베를린 필하모닉 카메라타가 연주를 보여줬다.


음악회 기간 중에는 소외지역 및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마스터클래스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이건 음악회’로 이건창호와 이건산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이건그룹이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사업인 ‘이건창호’는 실적 부진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지만, 사회공헌활동이 오히려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중견그룹 이건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봤다.


이건산업, 6개의 종속회사 보유
이건창호, 실적하락에 ‘적자전환’


이건그룹은 지난 1972년 이건산업(회장 박영주) 설립을 시작으로 이후 선창산업(주), 성창기업(주)와 국내 건설용 합판 사업을 주도해 왔다. 특히 1988년 9월 24일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어 매매가 개시되었다.


이어 1998년 7월 마루 업계 최초로 마루 제조 기술을 표준화하고 KS 마크를 획득하였으며, 12월에는 ‘이건 그린 프로덕트’가 GR(Good Recycled) 마크를 획득했다.


또한 2000년 2월 ‘이건마루’를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2005년 9월 30일 김포 사업 부문을 분할하여 ‘이건환경’을 설립했다.


▲ 2015.08.17 반기보고서 기준, 스페셜경제


총 9개 계열회사


그룹은 지배기업인 이건창호와 이건산업, 이건환경, 이건그린텍, 이건에너지, 블루에너지 등 국내 계열사 5개와 해외 관계사 3곳 총 9개의 회사로 이루어져있다.


우선 지배기업인 (주)이건창호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어 있으며, 주요 사업으로 건축시장의 마감재로 사용하고 있는 창호의 제조, 판매, 시공을 영위하고 있다.


이어 종속기업인 ‘이건그린텍’은 물류포장재(파레트) 제조가 주사업이다. 이건환경의 물류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설립(2010.12.31)됐다. 현재 당사의 지분율은 100%다.


이건환경의 주된 영업은 조경 사업(일반 제재업)이며, 지분율은 40%다.


이와 더불어 ‘이건에너지’는 이건산업로부터 물적분할되어 설립(2009.12.24)됐으며, 열병합발전업 등이 주된 영업이다. 지분율은 2.19%다.


이와 더불어 이건산업은 합판제조 및 판매업, 마루제조 가공 및 판매를 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16.25%다.


핵심 계열사, 이건산업


특히 이건산업은 6개의 종속회사도 있다. 신재생 에너지 열병합 발전(스팀, 전기)을 주요사업으로 실시하는 ▴이건에너지, 조림, 제재목 베니어 제조/판매를 진행하는 ▴Eagon Pacific Plantation Ltd.(E.P.L)과 합판, 베니어 제조/판매를 하는 ▴Eagon Lautaro S.A.(E.L.A), 목재 판매와 무역을 담당하는 ▴Eagon USA Corp.(E.U.S), 조림, 원목개발 ▴Eagon Resources Development Co.,(S.I) Ltd.(E.R.C), 아울러 가장 최근 설립(2012년)되어 금융과 서비스를 주요사업인 ▴블루에너지 등이 있다.


회사의 현재 최대주주는 박영주 회장이며, 박 회장을 비롯해 오너일가가 약 39.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주에 관한 사항은 다음 표<1>, 기업의 최근 실적은 다음 표<2>과 같다.



이건창호, ‘적자전환’


이런 가운데 그룹의 지배회사인 이건창호의 실적부진이 눈에 띈다. 회사는 지난 2012년부터 수익이 악화됐다.


2012년에는 매출액 1,754 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손실이 7억원이었지만, 점점 손실액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에는 매출액 1,685억원, 영업이익 44억원, 당기순손실 18억원, 이어 2014년에는 매출액이 1,920억원으로 올랐지만, 영업손실 41억원, 당기순손실액은 무려 6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 회사는 지난 2월 26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46억615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반기 실적을 살펴봐도 성적은 오르지 못했다. 매출액 795억원을 나타냈지만 영업손실 47억원, 당기순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에 대해 창호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건축 경기가 나빠진 것도 있지만, 창호부문의 수출 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아파트 경기가 줄어든 차원이냐, 아니면 차입금이나 다른 회사에 투자를 했는지, 아니면 회사채를 발행했는지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박승준 사장의 앞날이 암울 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배구조 어떻게 되나?


한편, 현재 이건창호의 최대주주는 박승준 사장이다. 그 와 특수관계인은 회사의 37.69%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박승준은 2,868,001주를 보유하여 지분율이 20.02%이고, 그 특수관계인인 박영주는 지분율이 6.20%(888,855주), 박인자는 2.75%(393,431주), 박은정은 8.45%(1,210,261주)를 소유하고 있다.


▲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사진제공=뉴시스)
이건그룹, 경영승계 마친 상태?


이건그룹의 오너일가 1세대는 박영주 회장이다. 박 회장과 박인자씨의 사이에서 이건창호 박승준 사장이 태어났으며, 그는 동생 박은정씨가 있다.


박 사장은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외동딸인 정경희씨를 부인으로 맞이했으며, 이건그룹은 현대가와 사돈지간이다.


다만 박 사장의 부인 정 씨는 이건창호의 주식을 한주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경영과 소유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박 사장의 자녀들 오너3세들도 지분을 갖고 있지 않고 있다.


특히 박영주 회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이건산업, 이건창호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이건산업, 이건창호의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사외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직에 재임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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