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출용과 내수용 에어백 차이 있나(?)…달라진 고객 소통 채널

황병준 기자 / 기사승인 : 2015-08-06 14: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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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블로그 통해 ‘오해와 진실’ 코너 운영…한눈에 궁금증 해결 ‘긍정적’

▲<현대차가 말한다> 오해와 진실 화면 캡쳐.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현대자동차가 수출용 차량 강판을 내수용 강판보다 두껍게 만든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해명한데 이어 이번에는 수출용 차량에만 더 좋은 에어백을 달고 있다는 오해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서 눈길을 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수출용 차량에 더 좋은 에어백을 사용한다?”는 오해에 대해 현대차의 에어백 제작 및 적용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현대차는 에어백 논란의 핵심 키워드로 ‘어드밴스드 에어백’ 곱았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미국 내 정면 충돌 보호법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에어백으로, 안전벨트 미착용 상황을 포함해 유아 및 왜소 여성까지 일정 수준 이상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북미(미국·캐나다) 지역 특화 에어백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적용하는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밖에 없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들이 즐비한 독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미국과 캐나다만이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고집할까. 과거 미국에서 자동차 사고 사망률이 증가하면서 19996년 미 정부는 안전벨트 미착용 승객에 대한 규정을 포함해 미국 내 모든 판매 차량에 대해 에어백 장착을 의무화 했다.


어드밴스드 탄생 비화


이로 인해 미국 판매 차량에 에어백 장착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하지만 고속에서 안전벨트 미착용 승객까지 보호하기 위해서는 안전벨트의 몫까지 에어백이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에어백 쿠션 내부 압력을 최대한으로 높일 수 밖에 없다. 이를 ‘풀 파워 에어백’이라 부른다. 현대차 역시 이 시점에 미국 수출용 차량에 ‘풀 파워 에어백’을 적용했다.


하지만 ‘풀 파워 에어백’은 약 0.05초의 찰나의 순간에 엄청난 압력이 가해지면서 오히려 승객의 안전을 위협받는 경우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에어백 안전성이 당시 미국사회에서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이후 미국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에서는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1997년, 에어백 압력을 약 20~30% 축소한 ‘디파워드 에어백’ 장착을 허용하며 위험성을 줄여나갔고, 이후 안전벨트 미착용 승객뿐 아니라 어린아이와 체형이 왜소한 여성 승객까지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에어백’ 개발을 요구하는 법규를 확정 발표했다. 이 시점을 전후로 미 정부를 포함한 메이커들은 해당 에어백 시스템을 ‘어드밴스드 에어백’이라 지칭했다.


미국에서 차를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 메이커는 해당 법규를 충족하기 위한 어드밴스드 에어백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고, 미 정부는 2003년 9월부터 자동차 메이커별로 해마다 해당 법규를 충족하는 자동차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증가시켜 가면서 2006년 9월부터는 모든 차량에 어드밴스드 에어백 장착을 의무화했다. 이와 동시에 실차 충돌 시험 항목도 총 11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조건에서 승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법규를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안전밸트를 매지 않은 운전자까지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다.


미국의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하고 어느 국가에서도 안전벨트 미착용 상태를 가정해 법규를 만들고 있지 않다. 국내 역시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 되어 있어 이런 기준을 납득하기는 힘들다.


왜 미국만이 이런 에어백을 탄생시켰을까. 이는 미국의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여러가지 보편타당한 사회적 가치들 중에서도 특히나 ‘자유(Freedom)’의 가치를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자동차 문화의 관점에서 안전벨트의 착용 여부도 개인의 자유의지 영역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 그중에서도 독일은 내연 기관 자동차를 가장 먼저 발명한 나라답게 모든 연령 계층에서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자동차의 주행과 핸들링 성능을 우선시하는 특징이 있다.


아우토반(독일 고속도로)에서 무제한의 고속 주행을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하죠.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특히나 어린아이를 유아용 시트를 이용해 동승석에 앉힌다는 것은 더더욱 상상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독일에서는 안전벨트 착용을 정부 차원에서 강제하고 있고, 충돌 안전법규 또한 이를 감안한 상태에서 규정되고 테스트되고 있다.

어드밴스드 에어백 더 안전할까


그렇다면 과연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다른 에어백보다 성능이 우수할까. 현대차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다른 에어백 시스템보다 다양한 상황을 커버할 수 있다는 의미에 방점을 두면 맞다고 할 수 있지만 미국 외 지역에 적용되고 있는 디파워드 에어백과 사실상 성능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말한다> 오해와 진실 화면 캡쳐.

2011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시한 자동차 안전도 평가 중 정면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 그랜저는 16점 만점 중 15.9점을 받았지만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한 수입차는 15.3점으로 오히려 낮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특정 에어백이 탑재된 차량의 승객이 ‘더 안전하다’를 단정 지어 얘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적용하는 디파워드 에어백과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자체 테스트한 결과 상호 동등 수준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그래도 내수용 차량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하는 게 좋지 않으냐’는 의견에 대해 제조사 입장에서는 관련법에서 강제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판매 차량에도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달아 달라는 고객 요청이 커짐에 따라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전 차종에 장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어드밴스드’ 라인업 확대


현대차 측은 “현재는 쏘나타 LF, 싼타페 DM, 제네시스 DH 등에 적용되고 있으나 나머지 차종들도 충분한 테스트와 전방위 조사 분석을 통해 점진적으로 어드밴스드 에어백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에서 주장하는 BMW, 벤츠 등 수입차들은 국내 판매용 차량에도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북미용 차량을 한국에 들여와 판매하다 보니 일부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구비된 것 뿐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는 대부분의 수입차 메이커 모두 국내 판매용 차량에는 디파워드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으며 북미로 수출되는 제품에만 현대차를 포함해 수입차도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달고 있다.


현대차의 ‘오해와 진실’은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동안 오해로 인해 부정적인 시선을 차이로 인한 다름의 시선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몰랐던 법과 제도적 문제와 앞으로의 방향까지 제시하는 고객 소통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해와 진실 코너 댓글에는 “에어백에 대해 잘모른다면 오해 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yf쏘나타를 미국에서 사서 타고 있지만 국내 제품과 차이가 없다고 느낀 한 사람으로서 제품들간에 비교할 수 있는 기회나 자료만 공개해도 오해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며 “아무쪼록 더 안전한 제품 앞으로 많이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이런 글이 계속 올라오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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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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