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기업인사이드]말 많고 탈 많은 ‘국순당’

박단비 / 기사승인 : 2015-06-12 10: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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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업계 강자‥구설수도 많다

[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기업들의 기사는 대부분 ‘글’로 되어있지만, 가장 중요한 ‘실적’은 모두 숫자화 된 데이터로 나온다. 특히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 본다면, 본인이 원하는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곡선도 가파르게 움직여 간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기업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그간의 ‘히스토리’를 살펴봤다.


갑질 이어 이번에는 ‘가짜 백수오’ 논란까지
매출도 ‘하락세’‥이미지 앞에선 장사 없다?


지난 5월 27일 국순당은 분기보고서(2015년 1분기)를 공시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주요사항 보고서를 올렸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공시하는 일이다.


국순당은 주요사항 보고서를 통해 “납품된 백수오 원료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어 제품의 안정성 및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하여 유통되고 있는 해당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 및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대책 앞으로 백수오를 비롯하여 품질 검증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는 어떤 재료도 원료로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국순당 매출 분석표 (단위= 백 만원)

논란의 국순당


국순당은 지난 달 26일 대표제품인 백세주 3종(백세주·백세주 클래식·강장 백세주 등)을 자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백세주 주원료에 백수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보통 백세주 1병(370㎖)에 약 0.013g 정도의 백수오가 들어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26일 국순당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세주의 원료 시료 두 건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 해당 원료 사용 제품의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순당은 당시 시중에 풀린 회수 대상 제품의 규모를 약 100억원(소비자가격 기준) 정도로 추정했다.


“밀어내기 사태도 있었다”


지난 해 12월에는 전·현직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지는 수모도 겪어야 했다. 국순당은 도매점을 상대로 매출목표를 일방적으로 할당하고 실적이 부진하거나 회사 정책에 반발하면 퇴출시키는 등 ‘갑질’을 한 것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봉규)는 지난 해 12월1일 도매점의 영업비밀과 매출정보를 부정하게 사용하고 판매 실적을 강요하거나 일방적으로 거래 계약을 끊어 퇴출시킨 혐의(공정거래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업무방해)로 국순당 회사법인과 배중호(61) 대표이사, 조모(54) 전 영업본부장, 정모(39) 전 사업부장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 1월부터 2010년 3월까지 도매점들에 신제품을 포함한 매출목표를 강제로 할당하고 매출이 저조하거나 회사 방침에 따르지 않는 도매점 8곳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계약을 끊어 퇴출시킨 혐의를 받았다.


조사 결과 국순당은 도매점 구조조정 계획을 세운 뒤 퇴출 대상 도매점에 대해서는 제품의 공급물량을 줄이고 전산을 차단하는 등의 방식으로 업무를 지속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회사 정책에 주도적으로 반발하는 도매점들의 조기 퇴출을 위해 본사 서버에 저장된 도매점의 거래처와 매출정보 등 영업비밀을 이용해 본사 직영점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거래처에 반품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배 대표 등 전·현직 간부 3명이 구조조정을 지시·이행하고 도매점에 대한 부당 퇴출을 주도한 책임을 물어 정식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들의 지시에 따라 제품 물량공급을 줄이고 전산을 차단하는 등 도매점을 압박한 도매사업부 전직 직원 2명 역시 약식기소했다.


▲ 2015년 1분기 매출 분석표(단위= 백 만원)

매출에 악영향?


국순당은 지난 2013년에도 ‘갑의 횡포’를 부린 것이 적발되 비난의 화살을 받아야 했다. 이는 매출에 직결됐다. 논란이 되기 전 2010년, 2011년 2013년 모두 매출액이 1000억원대 이상을 기록했던 국순당은 2013년 이후 단 한 번도 1000억원의 매출을 넘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1년 동기대비 40억원 가까이 오르는 등 화려한 성적을 기록했던 것은 과거의 영광으로 치부됐다.


2012년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반면, 2013년에는 단 14억을 벌어들이는데 그쳤고, 2014년에는 10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당기 순이익 역시 엄청난 하향곡선을 그리며 고꾸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물론 갑의 횡포로 이미지가 추락한 것도 있지만, 소주나 맥주 업계가 새로운 제품들은 연이어 출시하며 입지를 넓혀가는 반면 국순당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현 사태의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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