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필호 기자]유명 은행을 사칭해 대출을 미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으로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국내 유명 은행을 사칭해 원하는 금액을 빌려주겠다며 보증보험료(채권설정비)를 가로챈 조직원 이모(30)씨 등 26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13년 3월 무작위로 발송된 문자메시지를 보고 답변한 K(47·여)씨에게 "저금리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주겠다"고 속여 보증보험료 등 명목으로 2618만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2013년 1월부터 약 9개월간 214명으로부터 총 1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한국과 중국에 콜센터 6개를 열고 가짜 금감위 인증 QR코드가 있는 접수증과 가짜 재직증명서 등를 보내주는 방식으로 유명 은행을 사칭해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등은 또 체크카드를 보내주면 신용도를 상향해주겠다고 속여 범행해 사용하기 위한 대포통장 300여개를 편취한 뒤 해당 통장에 돈이 입금되면 대구시내 ATM에서 현금으로 찾아 조직원들에게 급여·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범죄 수익금을 관리한 계좌 3개에 입금된 금액이 150억원이 이르는 것으로 미뤄 국내 최대 조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수사하면서 해외에 도피 중인 총책 등 조직원 19명을 지명 수배하는 등 수사 확대에 나선 상태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