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14가지 길

[스페셜경제=김미희 기자]필립 코틀러는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계적인 마케팅의 대가이자 경영 구루로, 기업 경영에서 생소했던 마케팅이라는 개념을 널리 확산시킨 인물이다.

그는 지금의 자본주의가 위기와 혼란이 일상화된 시기를 맞았다며 그에 따른 전략을 기존 저서를 통해 강조한 바 있다. 수십 년 동안 비즈니스의 최전선에서, 그것도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마케팅 분야에 정통했던 그가 지금 자본주의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자본주의의 민낯을 가감 없이 정면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를 이야기하고, 비판한 책은 많이 나왔지만, 그게 코틀러이기에 더욱 귀추를 주목하게 한다.

먼저 코틀러는 자본주의가 가장 현실적이고 유용한 경제체제임을 옹호한다. 자본주의를 온전히 수용하지 못한 사회는 충분한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자본주의를 수용해 발전한 대표적 나라로 한국을 제시한다.

코틀러에 따르면 북유럽 국가를 예로 드는 ‘복지경제’도 민간기업과 사회적인 목적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는 시장경제를 뜻한다.


자본주의의 14가지 문제점

하지만 코틀러는 자본주의에 분명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 그는 자본주의의 14가지 문제점을 명시하면서 ‘고장 난 자본주의’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한 각각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찾는다.

코틀러는 이 14가지 문제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깊게 얽혀 있기 때문에 통합적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밝힌다. 자

본주의가 맞닥뜨린 최저임금, CEO들의 천문학적 임금, 임금격차, 복지문제, 중산층의 붕괴, 부유층에 대한 과세, 환경파괴 등에 대한 대안의 큰 그림을 제시한다. 주로 소득 불평등의 심화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코틀러는 소득 불평등에 대한 토마 피케티의 논의를 지지하는데, 지나친 소득격차가 어떻게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저하시키는지 확인해준다.

자본주의 경제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으면 자본주의가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다. 그 지점에서 슈퍼리치에게 과도한 부가 집중되는 것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해결책으로 슈퍼리치의 최고임금은 낮추고, 부자들의 누진세에 대한 세율을 인상하고, 최저임금을 생활임금 수준으로 올리는 소득 재분배 정책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이다.


새로운 자본주의의 길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사회도 ‘부채로 지탱되는 자본주의, 부채를 권유하는 자본주의’로 변질되어버렸다. 2008년 금융위기도 이런 폐해 속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현재의 자본주의가 많은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

코틀러는 문제 해결을 모색하면서 노동조합의 활성화, 종업원지주제, 기본소득, 국민행복지수와 같은 선진적이면서 파격적인 방안을 거론한다. 비즈니스 거장의 수많은 현장 경험과 혜안은 우리가 문제를 풀어가는 데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전해준다.

코틀러는 이를 종합해 계몽적이고, 건설적인 자본주의를 제시한다. 그런 자본주의를 재구성하기 위해 코틀러는 먼저 현행 자본주의 메커니즘과 속성을 세세하게 파헤친다. 코틀러의 균형 잡히고 열린 시각은 시장지상주의로만 점철된 자본주의의 민낯을 정확하게 바라보게 해줌으로써, 자본주의가 가야 할 길에 수많은 실마리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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