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점유율 상승 수입차 대항‥신차 대거 출품

▲ 2015 서울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현대차 '엔듀로'(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Experience the Technology, Feel the Artistry)’라는 주제로 지난 2일 프레스데이(Press Day)를 시작으로 ‘2015 서울모터쇼’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번 서울모터쇼는 주제에 걸맞게 ‘기술’과 ‘예술’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자동차에 접목된 첨단 기술뿐 아니라 디자인, 감성, 장인정신, 철학 등의 가치를 느낄 수 있어 전시의 품격을 높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 김충호 사장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한국지엠(GM) 세르지오 호샤 사장, 쌍용자동차 최종식 사장, 르노삼성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등 국내 완성차 업체 사장들이 참석해 자사의 신차를 알리는데 열을 올렸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이번 서울모터쇼를 기점으로 수입차에 빼앗긴 내수시장을 되찾기 위해 반격에 나선 국내 완성차업체의 신차들에 대해 살펴봤다.


한국GM ‘차세대 스파크’‥쌍용 ‘XAV’
르노삼성 이오랩, 1ℓ로 100km 달려


지난 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015 서울모터쇼’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서울모터쇼는 국내 유일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제모터쇼로 1995년 처음으로 서울모터쇼를 개최한 이래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이번 모터쇼는 전시규모 91,141㎡, 완성차 32개 브랜드, 부품 및 용품업체 131개사, 튜닝업체 18개사, 이륜차 4개사 등 총 190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이다.


킨텍스 제 1전시장(1~5홀)과 제 2전시장(7홀, 9~10홀)에서 지난 3일부터 일반인 관람을 시작했고 오는 12일(일)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 주말은 10시~7시까지다.


일반인 관람에 앞서 2일에는 프레스데이를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사장들이 대거 참석해 자사의 신차와 차량을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는 이번 모터쇼를 기점으로 최근 수입차업체에 빼앗긴 내수시장을 되찾기 위한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신모델‥‘차세대 스파크’


먼저 한국GM은 새로운 디자인과 한층 진보된 기술로 무장한 글로벌 경차, ‘차세대 쉐보레 스파크(Next Generation Chevrolet Spark)’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 세계 최초로 공개된 한국GM의 '차세대 스파크'(스페셜경제)
차세대 스파크는 경차를 뛰어넘는 최첨단 안전 사양과 편의 장비를 비롯, 향상된 주행 퍼포먼스와 정제된 디자인을 선보이며 향후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판매될 글로벌 신모델이다.


이번에 공개된 스파크는 기존 스파크 대비 확장된 휠 베이스와 36mm 낮은 전고를 통해 한층 날렵하고 공기 역학적인 유선형 디자인을 구현해 주행 효율을 개선하는 동시에 스파크의 강점인 여유로운 실내 공간은 그대로 유지했다.


▲ 차세대 스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한국GM 세르지오 호샤 사장(스페셜경제)
세르지오 호샤(Sergio Rocha) 한국지엠 사장은 “차세대 스파크는 글로벌 고객의 호응을 한 몸에 받아 온 기존 스파크의 동급 최고 주행성능을 이어 받으면서도 한층 정제된 주행 품질로 이전에 없던 세련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글로벌 신차 차세대 스파크의 아키텍쳐 개발은 물론 차량 개발과 디자인을 한국지엠이 주도하며 GM 글로벌 팀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시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통과 최신 트렌드 접목한 ‘XAV’


이어 쌍용자동차는 정통 SUV 컨셉트카 XAV(eXciting Authentic SU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였으며 ‘Ssangyong Holic(쌍용차에 중독되다)’이라는 주제로 꾸민 2,200㎡ 면적의 전시관에 컨셉트가 XAV, 기술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량과 양산차량을 비롯한 총 20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특히 XAV는 소형 SUV 플랫폼을 기반으로 SUV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거쳤으며 코란도에 대한 오마주와 젊은이들의 모험정신을 형상화 했다.


▲ 쌍용차의 정통 SUV 컨셉트카 'XAV'(스페셜경제)
더불어 SUV 고유의 비례를 살려 디자인한 외관과 직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실루엣을 통해 정통 SUV 이미지를 구현하였고 박스형 설계를 통해 야외활동에 필요한 충분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면서 컨버터블 캔버스 루프를 적용해 개방성을 극대화 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관계자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진정한 SUV DNA와 젊음의 혼을 담아낸 컨셉트카로 쌍용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확립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쌍용차 정통 SUV 컨셉트카 'XAV'(스페셜경제)
더불어 쌍용차 최종식 사장은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소형 SUV 컨셉트카 XAV를 통해 쌍용차 SUV의 전통과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새로운 제품 개발 방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SUV 기업으로의 도약을 향한 확고한 의지와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1ℓ의 연료로 100㎞ 주행‥‘이오랩’


르노삼성은 1ℓ의 연료로 1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초고효율 프로토타입 ‘이오랩’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울러 제조사가 도달하고자 하는 성능 목표치나 미래차의 개념을 보여주는 컨셉트카가 아닌 프로토타입이라는 점에서 양산화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르노삼성 초고효율 차량 '이오랩' 프로토타입(스페셜경제)
이오랩은 유럽연비시험기준(NEDC)으로 1ℓ의 연료로 100km를 달리는 것으로 이미 검증을 마쳤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2g/㎞에 불과하다. 이오랩의 우수한 연비 성능은 우수한 공기역학과 경량화 및 하이브리드 기술의 결집으로 이뤄졌다.


경량 스틸 및 알루미늄을 비롯해 4㎏에 불과한 마그네슘 루프 등의 복합 소재를 차체에 적용했다. 차량 무게는 400㎏에 불과하며 ‘Z.E.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20㎞/h 속도로 60㎞까지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다.


▲ 르노삼성 초고효율 차량 '이오랩'과 'SM3' 전기차(스페셜경제)
르노삼성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이오랩에 대해 “서울에서 천안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2800원의 요금이 나오지만 1ℓ의 연료로 100km를 달릴 수 있는 이오랩은 현재 유가로 1500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하면서 “이오랩에 탑재된 100여가지의 혁신 기술이 향후 국내 판매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신형 K5와 NOVO 최초 공개
현대차, ‘엔듀로’ AND ‘쏘나타 PHEV’


베스트셀링‥‘신형 K5’ 주목 <왜>


기아자동차는 최근 렌더링 공개로 관심이 증폭된 ‘신형 K5’와 준중형 스포츠백 컨셉트카인 ‘NOVO’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먼저 신형 K5에 대해 살펴보자면 혁신적 디자인과 더불어 ‘두 개의 얼굴, 일곱 가지 심장’이라는 제품 전략을 선보여 이번 서울모터쇼를 빛냈다.


신형 K5 디자인은 기존 K5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계승하면서도 과감한 그래픽에 정교한 디테일과 강인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이미지가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 기아차 베스트셀링카 '신형 K5'(스페셜경제)
전면 디자인은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연결감을 부각해 세련된 일체감이 조화롭고 ▲독특한 디자인의 LED 안개등 ▲국내 최초로 도입된 정교한 도트 이미지의 핫스탬핑(가열, 가압으로 금속 무늬 등을 얇게 입히는 디자인 기법) 라디에이터 그릴로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측면 디자인은 직선을 통해 깨끗한 선과 정제된 면의 장점을 결합해 독특한 볼륨감으로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살려냈으며 후면 디자인은 선의 세련미와 면의 안정감을 강조하면서 정교함을 살렸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총괄(CDO)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신형 K5는 기존 K5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간결하고 세련된 면 처리와 풍부한 볼륨감을 더하는데 주력한 ‘어드밴스드 모던 다이나믹(Advanced Modern Dynamic)’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차원 더 높아진 디자인의 완성도를 보여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형 K5의 엔진 라인업은 ▲2.0 가솔린 ▲2.0 터보 ▲1.6 터보 ▲1.7 디젤 ▲2.0 LPI ▲2.0 하이브리드 ▲2.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고객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엔진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기아차는 디젤 선호 및 엔진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 1.7 디젤과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추가함으로써 세분화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켜 중형차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향성 제시한 ‘노보(NOVO)’


신형 K5와 함께 공개된 컨셉트카 ‘NOVO(노보, 코드명 KND-9)’는 서울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선보임으로써 기아차의 디자인 역량과 제품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NOVO는 준중형급 스포츠백 콘셉트카로 쿠페를 연상시키는 유려하면서도 스포티한 스타일로 역동적 주행감을 강조하고 세단이 가지고 있는 실용적이고 합리적 공간감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 준중형급 스포츠백 스타일로 개발되었다.


▲ 기아차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한 '노보(NOVO)'(스페셜경제)
시원하고 강렬한 이미지의 전면부와 입체적 볼륨감, 공기역학을 고려한 리어 액티브 에어핀(공기의 부드러운 흐름을 위해 차량에 날개 형상으로 부착된 부품)으로 역동성, 고급감, 스포티함을 모두 갖춘 후면부는 NOVO가 가진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NOVO는 전장 4,640mm, 전폭 1,850mm, 전고 1,390mm, 축거 2,800mm이며 1.6 터보 GDi 엔진과 7단 DCT를 탑재했으며 최고출력 200마력(ps)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기아자동차 박한우 사장은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형태의 컨셉트카로 절제된 조형미와 함께 다이나믹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준중형 스포츠백 컨셉트카 NOVO를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아차의 미래 비전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도어 크로스오버‥'엔듀로(ENDURO)'


현대자동차 역시 이번 서울모터쇼를 통해 도시형 CUV 컨셉트카 ‘엔듀로(ENDURO, HND-1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도시형 CUV 컨셉트카 엔듀로는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디자인한 열두 번째 컨셉트카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담아내고자 하는 현대자동차의 의지가 담긴 2도어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전장 4,271mm, 전폭 1,852mm, 전고 1,443mm의 차체 크기를 갖춘 엔듀로는 2.0 T-GDi 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 트랜스미션(DCT) 적용을 통해 최고출력 260마력(ps), 최대토크 36.0kg·m 등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자동차 '엔듀로'(스페셜경제)
외관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부 현대자동차 고유의 헥사고날 그릴을 새롭게 해석해 그릴을 하단부에 위치, 시각적인 무게중심을 차체 하단으로 내림으로써 안정적이고 단단한 인상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과감하게 차체를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전면부의 볼륨감을 부드럽게 이어받는 한편, 전·후면 휀더 부분을 반광택 플라스틱 재질로 마감 처리함으로써 역동적이고 날렵한 크로스오버 차량의 이미지를 갖췄다.


끝으로 후면부는 C필러와 테일게이트가 하나로 연결된 리어 콤비네이션램프를 통해 넓고 강렬한 이미지를 확보했으며 센터 머플러를 적용해 독창적이고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 디자인은 볼륨감 있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며 강인함과 세련됨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을 구현했다.


국내 최초 독자 기술 개발‥‘쏘나타 PHEV’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국산 업체로는 최초로 독자 기술 개발에 성공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모델도 공개됐다.


현대차가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 쏘나타 PHEV는 국산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로 작년 12월 국내에서 공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함께 현대차의 핵심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 국내 최초 독자 기술 개발에 성공한 '쏘나타 PHEV'(스페셜경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전기모터와 배터리, 그리고 엔진의 혼용으로 구동되는 기존 하이브리드카의 특성에 외부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해 전기차 모드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연장시킬 수 있어 기존의 하이브리드카보다 효율성이 높은 진일보한 친환경차로 평가받고 있다.


쏘나타 PHEV는 156마력(ps)를 발휘하는 누우 2.0 직분사(GDI) 엔진과 50kW 전기모터, 그리고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강력한 동력 성능을 갖췄으며 9.8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약 40km의 거리를 주행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쏘나타 PHEV의 약 40km에 육박하는 전기주행거리는 일반 운전자들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인 35.8km를 상회하는 주행거리로 탁월한 경제성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배기가스가 없는 순수 전기차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친환경성까지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한편, 현대자동차 김충호 사장은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 인사말에서 “현대차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고객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함께하는 기업, 고객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은 더 낮은 자세로 더 많이 듣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며 오해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2015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현대차 김충호 사장(스페셜경제)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내수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수입차에 대항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를 필두로 국내 완성차업체는 모터쇼에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과연 이들의 노력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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