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공개된 현대차 올뉴 투산 이미지.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패밀리 룩’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패밀리 룩은 자동차 업체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개별 제품에 녹여 차종 라인업의 통일성을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명 브랜드 자동차 업체들을 주축으로 패밀리 룩 현상은 흔히 볼수 있는 디자인 전략이다. BMW와 링컨의 ‘키드니’ 그릴이나 날개 형상 그릴이 대표적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패밀리 룩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출시된 SM5 노바를 마지막으로 모든 라인업에 패밀리 룩을 완성시켰다. 르노삼성은 전면부에 양쪽 헤드램프까지 이어지는 V자 형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이미 한 차례 패밀리 룩을 입었던 한국GM의 쉐보레는 올해부터 신형 크루즈를 시작으로 새로운 패밀리 룩을 적용할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패밀리 룩을 시도한 기아자동차는 ‘호랑이 코’ 디자인을 계속해서 유지하면서 좀 더 진화된 패턴을 선보일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등 코란도 시리즈 모델의 디자인의 유사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는 국내 경쟁사들에 비해 패밀리 룩 작업 속도는 늦었다. 현대차는 2009년 YF쏘나타부터 고유의 디자인 패턴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적용했다.


이어 2세대 제네시스를 내놓으며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랜저, 아반떼 등 다른 모델들의 모양은 통일성을 갖고 있지 않다.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 중심으로 패밀리 룩은 계속해서 신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18일 공개한 3세대 올뉴 투싼에도 육각형 모양의 그릴이 얹혀졌다.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가 연결됐고 LED DRL(발광다이오드 주간전조등)를 포함한 프론트 범퍼가 날개 형상으로 이뤄졌다. 투싼과 같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싼타페와 유사한 모양을 갖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차급끼리 같은 패밀리 룩을 입힌다는 점에서 신형 아반떼는 i30, i40와 같이 헥사고날 그릴이 두드러진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아차에서 호랑이 코 패밀리 룩을 만든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 디자인 총괄 책임자가 투싼 후속 등의 디자인 작업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패밀리 룩 입기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패밀리 룰 열풍이 자칫 디자인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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