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경제생태계에서 찾은 ‘진짜’ 부의 기원

[스페셜경제=김미희 기자]“에릭 바인하커가 제시하는 새로운 부의 패러다임”


복잡계 경제학이란 수많은 행위자들이 상호작용하며 창발적 결과를 빚어내는 ‘복잡 적응 시스템’으로 경제를 이해하는 새로운 경제학이다.

복잡계 경제학의 선두주자인 에릭 바인하커는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고 인정한다. 동시에 경제를 부의 창출을 위한 하나의 진화 시스템으로 보고, 그 속에서 특정 패턴을 발견해 불확실성을 줄여나가고자 한다.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는 각종 경제이론을 분석한 경제학의 최신 연구성과들을 ‘복잡계 경제학’으로 집대성하고 일관된 패러다임으로 완성하였다.

복잡하고 역동적인 경제현상을 포착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이 책은 전통경제학의 필연적인 한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복잡계 경제학의 타당성을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과 실험을 토대로 입증한다.

‘부는 지식, 부의 근원은 진화’라는 점을 내세우며, ‘부는 어디에서 비롯되는지’에서부터 ‘진화는 부를 어떻게 창출하는가’까지를 살펴본다.

특히 경쟁과 복지, 개인의 책임과 문화의 힘, 정부와 시장의 역할에 대한 진부한 논쟁을 거부하며 부를 창출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 사회를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지 광범위한 비전을 제시한다.


진화는 어떻게 부를 창출하는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은 이유는 무엇인가? 국지적인 변화가 어떻게 전체 시스템을 교란시키는가? 왜 경제전문가의 예측은 번번이 빗나가는가? 정부의 경제정책은 왜 원래 의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가?

옥스퍼드 마틴스쿨의 신경제사상연구소(INET) 이사이며 〈포춘〉 선정 ‘새로운 세기의 비즈니스 리더’ 중 한 명인 에릭 바인하커는 이 책에서 복잡하고 역동적인 경제 현실을 포착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애덤 스미스 이후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지식은 거의 무한하게 확장되었다. 지난 100년간 인지심리학, 유전학, 물리학, 실험경제학,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눈부신 발전을 기반으로, 전통경제학에 도전하는 게임이론, 정보의 비대칭성, 진화경제학, 행동경제학, 복잡계이론 등이 학계의 주류로 인정받았고 노벨경제학상도 다수 수상했다.

그러나 전통경제학을 대체할 총체적인 경제 모델이 아직 없다는 이유로 각국의 경제정책과 기업전략은 변화무쌍한 현실을, 틀린 것으로 입증된 낡은 이론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모순을 되풀이하고 있다.


부, 사회적 자본, 기회

마거릿 대처는 “사회라는 것은 없다. 남자와 여자, 개인 그리고 가족이 있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복잡계 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면 대처의 말은 옳지 않다.

수백만 사람 간의 상호 작용, 의사 결정, 강한 상호주의적 행동, 문화적 규범의 작동, 협력, 경쟁, 그리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이 모든 것이 바로 우리가 사회라고 부르는 현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소용돌이가 만들어 내는 창발적 패턴만큼이나 실제적이다. 사회 속에는 국가, 시장 그리고 공동체가 있어서 이 셋이 합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적 세계를 형성한다. 우리가 사회의 미래 방향을 통제하거나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세 가지 요소가 서로 결합해 경제적 부와 사회적 자본 그리고 기회를 창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게 여전히 이념이라는 믿음은 시대착오적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끊임없이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지식이다. 이 책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세계에서 부를 창출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귀중한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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