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지배구조안에서 ‘꿩먹고 알먹기’

▲ 아이마켓코리아 삼성동빌딩(네이버거리뷰)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최근 인터파크그룹의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 이상규 대표가 회사 키우기와 자산 불리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성공 신화는 인터파크 성장 함께 그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이할 만하다. 문제는 이상규 대표와 인터파크, 그리고 ‘인터파크 비즈마켓’(이하 비즈마켓)으로 이어지는 내부거래로 자연스럽게 부를 늘리고 있어 빈축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인터파크의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와 비즈마켓의 내부거래와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봤다.


아이마켓코리아, 비즈마켓에 일감몰아주기 ‘빈축’
이른바 오너 관계사 통한 내부거래로 성장 ‘논란’


‘온라인 쇼핑몰’은 요즘 생활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컴퓨터 또는 스마트 폰으로 원하는 물건을 주문해 손안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기업, 개인 등이 운영하며 분야도 다양해졌고 빠르게 성장했다. 그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한 인터파크 그룹의 계열사 아이마켓코리아가 요즘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이상규 대표가 내부거래를 통해 자신의 회사를 키우고 재산을 불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인터파크, 수직 계열화 지배구조


인터파크그룹은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33세이던 지난 1995년 데이콤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인터파크(인터넷 테마파크 줄임말)로 출범했다.


이어 1996년 6월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했으며, 1997년 10월 데이콤의 자회사인 데이콤인터파크로 분리 설립된 뒤, 1998년 5월 종합연구소를 설립했다. 당시 이상규 아이마켓코리아(IMK) 대표가 창업멤버로 함께했다.


특히 2000년 G마켓(전 인터파크구스닥)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또한 2008년에는 도소매업부터 도서 판매, 공연사업, 여행사까지 온라인 쇼핑사업을 맡는 인터파크INT를 출범시켜 사업 영역을 넓혀 오픈마켓 업계 1위에 이름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9년 G마켓을 매각하면서 업계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현재 그룹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34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주회사 인터파크를 중심으로 수직출자형 지배구조를 띄고 있다.


이와 관련해 4개의 상장사 (주)인터파크, (주)아이마켓코리아, (주)인터파크아이엔티, (주)옐로페이가 있다. 비상장사로는 (주)인터파크투어, (주)인터파크씨어터를 포함해 34개의 계열사들이 구성돼 있다.


인터파크 그룹의 수장은 이기형 회장이다. 지주회사인 인터파크 주식 35.0%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또한 전자지급결제업체 옐로페이의 주식 8.40% 지분율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그룹 내 최고 자리에서 핵심 계열사들을 직접 이끌고 있으며, 인터파크INT, IMK, 디지털 아이디어 등 자회사의 등기임원을 겸임하고 있다.


이어 인터파크 그룹에는 지주회사 인터파크의 이사회 멤버에 속해 있지만, 비상근으로 연관사업 경영자문 업무만 하고 있는 이상규 아이마켓코리아 대표가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최대주주로 올라있는 곳은 전자지급결제 업체 옐로페이(지분율 57.0%)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어떤 회사?


아이마켓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인터파크이며, 전체 지분율 37.04% 중 37.02%를 차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보유주식이 없는 전문경영인 것이다.


이 같이 이상규 대표가 주식도 보유하지 않은 채 대표이사로 있는 아이마켓코리아는 산업재 B2B 전자상거래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2000년 12월 8일 설립됐고 2010년 7월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이 회사는 B2B e마켓 플레이스, 기업자재, 공공부문, 해외, 원부자재 구매 및 컨설팅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아이마켓코리아가 지배기업의 관계기업과 내부거래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상규 대표가 아이마켓코리아를 통해 자신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수상한 ‘비즈마켓’ <왜>


이 같이 지적받은 회사는 인터파크 그룹 계열사로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상규 대표가 최대주주로 기록되어 있는 회사다. 바로 기업간상거래(B2B) 전문 서비스 업체인 ‘인터파크비즈마켓(이하 비즈마켓)’이다.


주식회사 비즈마켓은 인터넷 유통업과 인터넷 전자상거래업 및 이와 관련한부대사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2011년 7월 1일에 인터파크가 20억원 전액 출자해 설립했다.


인터파크의 100%자회사였던 비즈마켓은 앞서 2012년 상반기 유무상증자 때 위즈커뮤니케이션(모바일 콘텐츠 및 솔루션 업체)에 매각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월, 이 대표 외 2명이 250만주(71.43%) 전량을 26억원에 사들였다. 다만 나머지 100만주(28.57%)는 현재 인터파크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회사의 대표이사는 허탁이며, 공공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임직원 복지몰 서비스, 산업재유통사업, 기업판촉&특판물, 모바일쿠폰 삼성전자중국통합공급서비스 등의 글로벌 유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즈마켓의 2012년 매출액은 119억원, 영업손실은 3억7000만원, 당기순손실은 3억 3000만원이었다.


2013년 매출액은 210억, 영업이익은 9억4000만원, 당순이익은 9억5000만원이었다. 이 중 매출액은 아이마켓코리아와의 거래 34억7000만원이 포함돼 있다. 이는 2012년도에 비해 매출액은 두 배 정도 뛴 수치이며,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던 때와는 달리 이익을 남겼다.


이와 더불어 비즈마켓의 2014년 매출액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아이마켓코리아의 2014년 3분기 연결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비즈마켓과 매입거래를 통해 지난해 9월 말까지 295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이상규 대표가 비즈마켓을 사들인 이후 전년(2013년) 매출액에 비해 85억원에 육박하는 액수다.


다만, 아이마켓코리아 2014 3분기 보고서에는 2013년 비즈마켓과의 매입거래가 328억원에 달한 반면, 비즈마켓의 2013 감사보고서에는 아이마켓코리아의 매출액은 34만7000만원으로 기재돼있어 서로 상이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이마켓코리아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이마켓코리아와 비즈마켓에서 수수료 및 수익을 판단하는 회계처리기준이 달라 이렇게 상이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아이마켓코리아 이상규 대표이사(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이와 같은 내부거래 지적에 대해 인터파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비즈마켓은 아이마켓코리아의 공급업체 중 규모와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주력공급사로 거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상규대표가 이러한 내부거래를 통해 자산을 불리는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같은 말을 반복하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이에 내부거래를 지적한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로 인해 이상규 대표의 주머니가 두둑해졌다”며 “이로 인해 이 대표는 지분평가차익을 누릴 수 있고 자연스럽게 비즈마켓을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현재 비즈마켓의 주식수는 총 350만주, 1주당 500원, 자본금은 17억5000천만원인데, 이 대표가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서 61.43%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가지고 있는 비즈마켓에 대한 지분 순자산가치는 10억원 이상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비즈마켓은 앞으로 인터파크와의 거래를 통해 더 성장 할 것으로 보이기에 이 대표의 지분 평가액도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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