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이주성 전무 지분 매입‥경영권 분쟁 근거 없나?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세아그룹이 최근 지배구조에 일종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세아그룹은 창업주인 故 이종덕 회장의 맏아들로 세아그룹을 이끌던 이운형 회장이 지난 2013년 타계한 이후 故 이운형 회장 대신 이순형 회장이 세아홀딩스를 맡고 있다.

故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전무가 세아홀딩스를, 이순형 회장의 아들인 이주성 전무가 세아제강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주성 전무가 ‘세대에셋’을 통해 세아제강 주식을 늘리고 있어 지배구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이태성 전무가 약 790억원어치 주식을 상속받으면서 이 전무가 세아제강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이 전무의 모친인 박의숙 세아홀딩스 부회장도 세아홀딩스 주식 6만6062주를 사들인 것.

하지만 경영권 분쟁과는 전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형제경영의 ‘룰’을 지키고 있다는 점과 이미 상속세 등의 재원마련을 위해 주식 매각을 했다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선대부터 이어져온 형제경영 ‘전통’, 후대 이어질듯
재계, ‘상속세’ 마련 위한 주식 매각과 비슷하다 판단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세아그룹에 잇단 지분 변동상황이 나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아그룹은 사촌 간 3세 경영이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아그룹을 이끌던 이운형 회장이 지난 2013년 타계한 이후 故 이운형 회장 대신 이순형 회장이 세아홀딩스를 맡고 있다. 고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전무가 세아홀딩스를, 이순형 회장의 아들인 이주성 전무가 세아제강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동시에 각각 ‘전무’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인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아제강 최대주주 등 주식소유현황(2015년 1월 26일 최대주주 변동보고서 기준)

3세간 사촌경영

이태성 전무는 故 이운형 세아그룹 전 회장과 박의숙 부회장 슬하의 1남3녀 중 장남이다. 미국 미시건대 심리학를 졸업한 뒤 중국 칭화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로 학업을 마치고 2009년 세아홀딩스로 입사했다.

이 전무는 세아홀딩스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부친이 작고 한 이후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을 이끌고 있으며 세아베스틸 기획본부장도 겸직하고 있다.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위해 오너가 나서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주성 전무는 고 이 회장의 동생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의 장남으로, 이태성 전무와는 사촌이다.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 경영대 대학원(MBA)를 나왔다.

이태성 전무와 이주성 전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대외행보를 벌이고 있다. 특히 포스코특수강 인수에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재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아울러 이주성 전무는 최근 열린 다보스포럼을 찾아 글로벌 인맥 쌓기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아제강 최대주주 등 주식소유현황(2015년 1월 26일 최대주주 변동보고서 기준)

지배구조 변화 <왜>


지난해 이태성 전무는 장내 매도를 통해 자사주 처분에 나서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자금마련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3년 3월 이운형 회장이 타계하면서 3900억원에 달하는 계열사 지분을 물려받은 이주성 전무는 1900억원이 넘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분 매각과 지분담보 대출 등을 진행해 왔다.

이에 최근 이주성 전무의 지분 매입 또한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주성 전무는 세아제강 지분을 지난 2014년 12월 8일 기준 11.17%(670,207주)를 가지고 있었다. 이후 12월 26일 2000주를 매입해 11.20% 까지 지분을 늘렸으며 이후에는 세대에셋을 통해 세아제강 지분을 1월 21일, 22일, 23일, 26일 추가 매수했다. 이를 통해 이주성 전무는 세아제강 지분 11.20%에 세대에셋 지분 1.04%를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지분 변동이 그룹 지배구조의 큰 변화 보다는 신규사업이나 상속세 마련 등을 위한 방법이라는 분석이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세아제강의 주가가 최근 굉장히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에 오너가 책임경영을 위해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세대에셋이 스타트업 펀드를 진행하는 등 신규 사업을 준비해왔는데 이 준비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대에셋은 부동산 임대업 및 철강제 제조·가공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주성 전무가 53.33%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특수관계인인 해덕기업이 46.67%를 가지고 있다. 해덕기업은 이순형, 이태성, 이주성, 박의숙 등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세아홀딩스 vs 세아제강, 거느리나

세대에셋의 세아제강 지분 매입 규모는 그리 큰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일정부분 지배구조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대로 세아홀딩스는 이태성 전무 일가가 지분을 늘리고 있다. 모친 박의숙 부회장 역시 세아홀딩스 주식 6만6062주를 장내에서 매입하면서 지분을 9.6%까지 늘렸다.

지배구조 변화를 통해 단순히 살펴보면 세아홀딩스는 이태성 전무가, 세아제강은 이주성 전무가 담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속세 위한 재원마련 평가 커

또 한편으로는 선대에서 이미 형제경영을 이어온 만큼 사촌간 3세 경영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태성 전무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각했을 당시에도 지배구조 강화 보다는 포스코특수강 등 인수를 위한 자금마련이나 향후 상속세 잔여분에 대한 추가납부 차원이라는 지적이 이미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화투자증권 박혜민 연구원은 지분매각과 관련 “세아제강 지분 매각처럼 현금마련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크다. 추가 지분 매각에 대한 가능성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자원조달이 끝날 때 까지 제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이태성 전무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주식을 매각한 사례가 있듯이 이주성 전무가 지분을 매입하는 것으로 앞으로 증여를 대비한 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세아그룹의 사촌간 경영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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