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신원 회장‧최창원 부회장 경영행보 주목

조경희 / 기사승인 : 2015-01-22 11: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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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늘리고 쪼개고‥‘계열분리說’ 힘 실리나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SK그룹에서 또 다시 계열분리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태원 회장 부재 속에서 따로 또 같이 3.0을 기조로 하는 계열사의 독립 경영이 진행되는 가운데 고 최종건 SK그룹 초대 회장의 차남 최신원 SKC 회장과 삼남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은 “계열분리를 하기에는 형제 간 우애가 돈독하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최근 지분 변동으로 봤을 때 분명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당장 계열분리는 어렵더라도 사업 부문별 독자경영을 진행하고 있어 ‘시기 조정’만이 남았다는 평가다.


故 최종건 초대회장의 2남, 3남 ‘홀로서기’ 본격화
SK네트웍스, SKC, SK케미칼, SK유화 등 다수 보유

SK그룹 초대회장인 최종건 창업주의 두 아들들이 본격적인 계열분리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일 SKC 최신원 회장이 SK 주식 2,00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최신원 회장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이자 SK그룹 초대회장인 고 최종건 회장의 차남이다.

SK그룹은 고 최종건 초대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를 모태로 하고 있다. 이후 선경화섬, 선경개발 등으로 사업규모를 확장했지만 지난 1973년 돌연 사망하면서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이 2대 회장에 올랐다. 이후 최종현 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경영권을 넘겨받으면서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SK네트웍스, SK케미칼 지분 매입

최 회장의 지분 매입은 이번 한번뿐이 아니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해 12월 23일 SK케미칼 주식 1000주를 장내매수 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주식을 12월 11~13일, 16~17일, 18~20일 장내매수 한 바 있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역시 SK케미칼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경영권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0일 SK케미칼은 최창원 부회장이 블록딜을 통해 SK케미칼 주식 62만30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SK케미칼 전체 지분의 2.99%에 해당한다. 이로써 최 부회장의 지분은 10.18%에서 13.17%로 늘었다.

최창원 부회장은 같은 날 SK케미칼 자회사인 SK가스 지분 533,280주를 팔고 SK케미칼 주식을 매입했다.
최 부회장은 SK가스 지분을 모두 팔았지만 SK케미칼을 통해 지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SK가스 지분이 없어도 SK가스를 경영할 수 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최창원 부회장은 다른 계열사 지분을 빌리지 않고 SK케미칼의 확고한 최대주주 자리로 자리매김했다. 최 부회장을 비롯한 SK그룹 계열사와 친인척 지분은 16. 97%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10.82%로 그 뒤를 있지만 최창원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더 많아 최대주주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경영권, 이미 ‘따로’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자회사인 SK가스 지분을 팔고, SK케미칼 주식을 매입하면서 최창원 부회장이 SK케미칼과 SK건설, SK가스 등 일부 계열사의 경영권을 확보해 SK로부터 분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실상 경영권만 놓고 보면 이들 계열사는 최창원 부회장의 회사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

또 안팎에서는 최신원 회장의 SK케미칼 지분에 이어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에 대해 최신원 회장이 근무한 회사이자 고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SK네트웍스에 대한 ‘애정’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건설의 유상증자에 SK가 참여했다는 점도 형제간 협의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 계열분리는 없이 SK그룹 속에 ‘따로 또 같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판교’로 ‘헤쳐모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열분리설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는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등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그룹 본사가 있는 을지로에서 ‘판교’ 이전이 이미 시작됐다. SK가스는 지난해 11월 판교에 에코허브를 완공하고 본사를 이전했다. 이 지역은 이미 지난 2010년 삼성동에서 판교로 본사를 이전한 SK케미칼 바로 맞은편 이다.

SK가스는 SK케미칼과 마찬가지고 그룹 지주사인 SK홀딩스와 지분 상으로 이미 분리된 회사다. 이 회사들은 최창원 부회장의 지배 아래 소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시기상으로 지난 2010년 SK케미칼이 SK홀딩스로부터 SK가스 지분 45%를 매입하면서부터 사실상 ‘독립경영’이 시작돼 왔던 것.

또 SK가스는 신재생에너지발전 사업 강화를 위해 SK건설이 가지고 있던 SK D&D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SK케미칼도 SK유화를 SK종합화학으로부터 넘겨받았다.


SK D&D 상장 앞둬

SK건설 자회사였던 SK D&D도 최창원 부회장 품으로 안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분기보고서 기준 SK가 44.48%, SK케미칼이 28.25%, 최창원 부회장이 4.4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SK D&D는 지난 4월 분기보고서 기준 SK건설이 44.98%, 최창원 부회장이 38.76%을 가진 SK 소속이었는데, 지난해 9월 3일 SK건설이 보유 주식 667,000주를 매도하고, 같은 날 SK가스가 667,000를 매입해 50.00%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SK D&D는 SK가스 지분 50%에 최창원 부회장의 지분 38.8%의 지분을 합쳐 88.8%가 최창원 부회장 우호 지분이 됐다.

SK D&D는 실내 건축공사 및 부동산 개발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4년 4월 설립된 회사다. 업황 특성 상 건설부문 계열사에 속해 있었지만 SK건설의 지분 매각으로 인해 SK가스 아래에 놓이게 됐다.

또 오는 3월에는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행사가 상장한 사례가 없어 SK D&D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비교기업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측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분리설이 또다시 고개를 드는 SK. 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SK 케미칼 부회장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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