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 놈들이 몰려온다”

▲쌍용차 타볼리.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2015년도 자동차 시장에는 어떤 특별한 차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릴까. 내년 한 해도 연 160만대의 내수 시장을 둘러싸고 국산자동차업체와 수입자동차업체 간 치열한 신차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20여 자동차 수입·제조사는 내년도 최소 37종(국산8종, 수입29종)의 신차 출시 계획을 확정했다. 하지만 아직 출시를 확정하지 못한 모델까지 포함하면 최소 80여종의 신차가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신년특집]으로 미리보는 2015년 신차대전을 준비했다.


2015년 국내 신차의 포문을 여는 모델은 쌍용차의 ‘티볼리’. 타볼리는 지난 22일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이에 내년 1월 13일 공식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쌍용차는 1월 1.6리터 가솔린 모델을 먼저 출시한 뒤 7월 디젤모델도 선보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쌍용차 구원투수 ‘티볼리’


티볼리의 가격은 판매트림에 따라 1630만원~2390만원 수준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1630만원은 동급 경쟁차량으로 평가되는 QM3, 트랙스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고강성 차체와 첨단 안전기술을 적용하고 동급 최대 적재공간으로 레저 활용성을 극대화했다”며 “이 차량을 통해 쌍용차의 제품 철학에 충실한 차량 개발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쌍용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볼리는 동급에서 가장 많은 차체의 71.4%에 고장력급 이상의 강판을 사용했다. 이 중 초고장력 강판 비율 역시 동급 최다인 40%에 이른다. 특히 주요 10개 부위에는 핫프레스포밍 공법으로 한층 뛰어난 강성을 갖춘 초고장력 소재를 사용해 충돌 시 차체 변형을 최소화해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했다.


뒤를 이어 3월 한국GM이 스파크 후속모델을 출시된다. 한국GM은 현재 최종 품질관리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모델은 지난 2009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출시된 이후 6년 만에 나오는 풀체인지 모델이라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GM은 스파크 후속 모델을 먼저 글로벌 GM의 유럽 자회사 ‘오펠’에 수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스파크 후속 모델은 기존 스파크와 100% 다른 풀 체인지 모델”이라며 “내년 초 수출이 먼저 이뤄지고 국내 판매는 여름휴가 이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4월 2015 서울국제모터쇼를 통해 아반테와 투산의 풀체이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1990년 이후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신형아반떼는 2010년 5세대 이후 5년 만에 출시되는 6세대 모델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했다.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산 역시 내년도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신형 투산은 기존 2세대 모델을 출시한지 6년 만에 나오는 3세대 모델로 주행감성과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모델은 올해 출시된 LF쏘나타의 디젤모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디젤과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LF쏘나타 디젤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미래 자동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티볼리’ 압도적 기대감…디젤 장착한 국산車 ‘출격 대기중’
후속모델 “女心 잡는다”…K5, 형님 아성 업고 재도약 ‘선봉’



‘신형 쏘나타 PHEV’는 현대차의 ‘히든카드’로 평가된다. 현대차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산차 중 처음이다. PHEV 특성상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도 높은 연비가 기대된다. 최고출력 150마력의 가솔린 엔진과 70마력의 전기모터로 달리는 이 차는 외부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달아 순수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30㎞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K5, 형님 아성 도전


기아차도 자사의 대표 세단인 신형 K5를 출시를 통해 중형 시장 몰이에 나선다. 내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K5는 1세대 모델 출시 당시 쏘나타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기아차 성장에 큰 공을 세웠다. 이에 기아차는 신형 K5 출시를 통해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K시리즈 재도약과 형님 아성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기 SUV 스포티지R 후속모델 역시 내년 하반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신형 쏘렌토의 축소판으로 기아차 특유의 직선을 유지하되, 전면부를 강인한 인상으로 새롭게 단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엠은 내년 3월 쉐보레 트렉스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쉐보레는 지난해 2월 140마력의 1.4가솔린 터보 엔진을 먼저 내놨다. 2년간 국내 판매대 수는 1만7,195대(2013년 2월~2014년 11월)로, 가솔린 엔진으로선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출시 초반 ‘SUV=디젤’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강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다소 있었던 게 사실이다. 또 최근 자동차시장이 디젤 엔진으로 기울고 있어 디젤 트랙스는 한국GM으로선 거부할 수 없는 선택이다.


르노삼성, QM3 ‘대박’


르노삼성은 최근 2016년까지 내수시장 3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르노에서 수입해온 소형 SUV의 대박과 함께 다른 차종을 추가 수입 할 수도 있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르노삼성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은 QM3는 올 초 목표 판매량은 8000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1만8000대 판매가 예상되고 있어 효자 모델로 급부상했다.


르노 삼성의 내년도 신차 출시 계획안에는 SM5의 디자인 변경 모델만 확정되어 있다. 최근 SM3 등 르노삼성 자동차 인기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는 ‘프랑스 르노 스타일’의 신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SM5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은 “르노삼성의 장점은 차를 만들기도 하고 수입해서 팔수도 있다는 점”이라며 “르노에서 다른 차를 들여와 한국에 팔릴 차는 있으며 전략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소형 신차 출시는 검토해야 될 게 많다”고 덧붙였다.

수입차 신차 ‘전성시대’


국내 수입차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17만9239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4%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증가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2015년 수입 신차가 110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신차 중에서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과 같은 친환경 차량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출시돼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BMW i8.


수입차 업계 1위인 BMW코리아는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플러그인(충전식·PHEV) 하이브리드 차량인 i8를 필두로 X5 e드라이브, X5 40e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BMW 최초의 전륜구동 모델인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신형 7시리즈, 3시리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등 총 10여종의 차량이 국내 상륙할 예정이다.


아우디의 대역습?


아우디는 2015년 총 7개의 신차를 선보인다. 아우디코리아는 내년에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A1, A3 스포트백, A3 스포트백 e-트론, S3, A6 페이스리프트, A7 페이스리프트, TT 등 7개 신차를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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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은 아우디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소형차 모델로 ‘아우토 트로피 2014’에서 소형차, 브랜드, 디자인, 품질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바 있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A3 스포트백은 액티브 프리미엄 해치백으로 110마력 및 150마력 TDI 엔진을 장착해 국내 소형 세그먼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며, 내년 1월에 국내 공식 출시된다.


A3 스포트백 e-트론은 아우디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기 모터만으로 최대 50km까지 주행 가능하며, 한번 주유로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S3는 아우디의 첫 소형 세그먼트 고성능 모델로 293마력의 강력한 2.0 TFSI 엔진을 장착했다.


A6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아우디의 베스트 셀링 비즈니스 세단으로 3.5TDI 전륜구동 모델에 새롭게 S-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해 출시되며, A7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더욱 강력한 성능과 출력 및 효율성으로 업그레이드 돼 출시된다.


TT는 3세대 모델이 출시되며, 버추얼 콕핏과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등 첨단 기술을 탑재하고 출시된다. 아우디코리아는 내년도 판매 목표를 3만대로 설정했다.


폭스바겐 ‘제타’ 가세


올해 폭스바겐은 SUV모델인 티구안이 전체 누적 판매량 1위가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베스트셀링카 5에 골프와 파사트도 포함될 것으로 보여 한 수입차 브랜드가 상위권에 다수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내년도 역시 폭스바겐의 상승세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신형 제타도 내년도 폭스바겐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은 유로6에 맞춰 친환경 성능을 높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 신형과 소형 해치백 ‘폴로’ 신형을 국내에 선보인다. ‘골프’는 300마력의 고성능 모델 골프R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미니밴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7인승 다목적차량(MPV) ‘샤란‘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디자인을 바꾼 B클래스로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또 고성능 모델에 대한 선택의 폭도 넓힌다. 특히 360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해치백 A45 AMG는 자동차 애호가가 손꼽아 기다리는 모델 중 하나다.


일본차, 부활 할까?


일본 수입차는 그동안 독일차의 그늘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4년은 확실히 다른 한해를 보냈다. 인피니티의 Q50이 2014 최고의 수입차의 타이틀을 얻으면서 뜻 깊은 한해를 보냈고 도요타의 캠리가 최근 출시되면서 도요타의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닛산도 최초의 디젤 SUV 캐시카이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혼다는 이달 신형 CR-V를 출시하며 옛 명성을 다시 얻겠다는 각오다.


렉서스는 다음 달 스포츠세단 ‘RC F’를 비롯해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NX200T 등 총 5종의 신차를 내놓는다. 도요타는 내년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계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미니밴 시에나의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프리우스V를 선보인다.


볼보는 탄탄한 안전성 기반에 엔진과 디자인을 향상시킨 가운데 내년에 2종의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레저 열풍과 함께 아웃도어 성능을 향상시킨 V40 크로스컨트리 모델이 내년 초에 출시된다.


상반기에는 S60에 2.0리터 4기통 엔진임에도 306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T6엔진을 적용한 모델을 들여올 예정이다.


프랑스 감성 입혀


프랑스 수입차인 푸조와 시트로엥의 수입사 한불모터스는 푸조 2008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내년도 사업도 청신호를 밝혔다. 시트로엥은 C4 칵투스를 2015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는 201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컨셉트카 C-칵투스의 양산형 모델로 2014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독특한 디자인은 범퍼와 측면에 탑재된 에어범프로 스크래치 방지와 충격 흡수가 가능하다.


포드는 올해 탄생 50년을 맞은 신형 머스탱을 내년에 국내에 들여올 것을 검토 중이다. 올-뉴 머스탱은 5.0리터 V8, 3.7리터 V6, 올-뉴 2.3리터 에코부스트 등 3가지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장 대중적인 3.7리터 V6 엔진 모델은 304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37.3kg·m 이상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이밖에도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마이너 수입차 브랜드들도 신차 출시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중형세단 크라이슬러 200, 소형 SUV 지프 레니게이드, 친퀘첸토의 CUV 모델 피아트 친퀘첸토X(500X)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은 국산 자동차 브랜드의 신차 경쟁과 함께 수입브랜드의 파상공세에 뜨거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베스트셀러 모델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수입차 역시 가격과 성능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국산 신차의 경우 성능 및 연비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수입차와의 경쟁이 어려워 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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