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토목건설업체‥뒤늦은 PF진출로 ‘상처’만 남아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아파트 ‘브랜드’도 경쟁력이다.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기 때문에 네이밍 작업부터 여간 까다로운 작업을 거치는 것이 아니다.


최근 감정가 50억원을 기록한 갤러리아 포레(Galleria Foret)는 ‘갤러리’의 의미와 불어로 숲을 의미하는 ‘포레’(Foret)의 합성어다. 이러한 이름에 걸맞게 갤러리아 포레 1층 상가에는 ‘아틀리에 아키’라는 실제 갤러리가 운영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최고급아파트 ‘하이페리온’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태양신을 의미하는 말로, 높은 곳에 있는 자라는 뜻이다.


이러한 아파트명은 남들과 특화된 또 이러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브랜드 가치를 더하기 때문에 ‘브랜드’에 따라 ‘生死’가 갈리는 것이다. 이에 <스페셜경제>에서는 이러한 브랜드가 탄생하기까지의 ‘히스토리’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이탈리아 문화 부흥 이끈 ‘르네상스’‥‘호텔’ 같이 편안한 ’내 집‘
무리한 PF 시장 진출로 주택사업 부문 사실상 ‘중단’‥부채 높아


삼부토건은 1948년 5월 14일자로 설립, 1965년 3월 27일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제 1호 취득 건설업체다.

2014년 도급순위 기준 35위 업체로 60여 년간의 풍부한 토목시공 경험을 대로 항만, 댐, 도로, 지하철, 발전소 등에서 기술적 노하우와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삼부토건의 아파트 브랜드는 ‘르네상스’ 이다. 삼부토건은 르네상스 서울 호텔을 비롯 다수의 유명 호텔을 시공한 노하우를 통해 ‘호텔 같은 내 집’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문화 부흥기인 ‘르네상스’를 반영하기도 했다. 르네상스는 14~16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인간성 해방을 위한 문화 혁신 운동으로, 새로운 인문주의 정신이 발달하면서 문화, 예술, 종교개혁 등으로 전파되면서 문화 ‘부흥기’를 맞게 됐다.

삼부토건 역시 이러한 인간 중심의 창조적 유토피아를 지향하면서 ‘르네상스’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품질은 물론 실용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삼부토건 건축사업본부 건축영업팀에서는 기획실 홍보팀과 연계하여 브랜드 홍보물을 제작함은 물론, 온라인홈페이지/고객센터 등을 통한 종합적 마케팅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브랜드 홈페이지를 구축해 브랜드 관련 일반정보를 비롯하여 분양·공사·입주현황 및 각종 커뮤니티 서비스와 더불어 계약자를 위한 서비스 시스템을 운영하여 소비자가 편리하게 브랜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브랜드 ‘삼부 아그레빌’


삼부 르네상스 외 삼부 아그레빌(Agreville)은 ‘기분좋은’이라는 뜻의 (불어)과 ‘도시’ 혹은 ‘town’을 의미하는 ville(불어)을 결합한 합성어다.

아그레빌은 입주자들이 거주하면서 쾌적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도시형 아파트를 뜻한다. 또한 “아! 그래. 바로 이런 집이야”라는 고객만족의 외침이 담겨져 있는 브랜드를 의미하기도 한다.

삼부토건에서 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선정하면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남 풍산 삼부 르네상스, 대전 엑스포 스마트시티 주상복합, 파주 신도시 A12블럭 삼부 르네상스 아파트, 파주 신도시 A18-2블럭 삼부 르네상스 아파트 등의 공사를 진행했다.


무리한 PF 사업‥‘독’ 됐나


하지만 삼부토건은 지난 2006년 뛰어든 3~4곳의 PF 사업이 중단되면서 민간주택부문을 포함한 건축사업부문에서는 최근의 주택분양시장 침체 및 금융경색, 회사의 유동성 개선을 위해 진행중인 사업을 축소 및 중단했다.

이어 계획 중인 사업의 중단, 제 3자 매각 등 회사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주택사업은 사실상 정체돼 있다는 평가다. 공사실적 역시 2007년 이후 찾아보기가 어렵다.

현재 삼부토건은 지난 2011년 4월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6월 28일 회생절차 개시를 철회했다.

이후 대주단과의 협의를 통해 7500억원을 신규 자금으로 차입 받으면서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으나 르네상스 호텔 매각 등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 2012년 5295억원의 매출을 거둔데 비해 영업손실은 337억이다. 당기순손실은 903억원이다. 2013년 5184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손실은 228억원, 당기순이익은 1687억원이며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719억원, 영업손실은 171억원, 당기순손실 794억원이다.

한편 삼부토건은 조남욱 회장이 8.18%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 자리에 있으며 사촌, 배우자, 질부, 숙모 등 총 34명의 특수관계인이 23.0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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