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최근 정부가 3기 신도시 예정지를 추가 발표한 이후 서울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가격이 ‘뚝’ 떨어졌다.

앞서 지난 7일 정부는 고양 창릉·부천 대장 등을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지정했다. 발표 직후 3기 신도시 예정지와 인접한 지역의 집값은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수요자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당분간 이 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산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이 신도시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거센 반발에 나섰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0.08%씩 하락했다.

3기 신도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서울의 경우 2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0.05%였던 하락폭이 -0.04%로 축소됐다.

감정원은 “서울의 경우 일부 하락 폭이 컸던 단지들의 저가 급매물이 소화되며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수도권의 하락폭은 -0.06%에서 -0.07%로 확대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과 인접한 일산은 직격탄을 맞았다.

일산서구 아파트 값은 -0.08%에서 -0.19%로 낙폭을 키웠다. 일산동구 아파트값도 0.1% 하락했다.

이는 전주(-0.02%) 하락폭의 5배다. 감정원 측은 3기 신도시 추가 발표 이후 공급물량 부담 등으로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 부동산 정보분석업체인 ‘부동산114’가 집계한 통계도 비슷했다. 신도시는 광교(-0.13%), 평촌(-0.12%), 일산(-0.03%), 중동(-0.03%), 분당(-0.02%), 판교(-0.02%) 등 신도시 대부분이 하락했다.

3기신도시 발표 이후 일산과 파주운정신도시를 중심으로 우려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거래 자체가 끊긴 분위기라는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공급확대 정책으로 관망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고, 입주물량 증가로 수도권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수요자가 내 집 마련을 서두를 필요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직후 인근 지역 주민들은 아파트값 하락을 예상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3기 신도시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운정신도시 주민 500여 명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동에서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일산신도시 연합회 관계자는 “서울과 분당에는 지하철을, 경기 서북부에는 신도시를 계획하는 정부의 정책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산은 교통도 열악하고 일자리도 없는데 이런 곳에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공권력을 이용해 결국 베드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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