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생산” 외신 보도 이어 최근 인증 완료
화웨이 수요 잡고 아이폰 견제 위해 앞당긴 듯

▲ 갤럭시S21 렌더링 이미지. (사진=온리스크)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가 내년 1월 조기출시를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로 추정되는 모델이 중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국가표준기구(BIS)로부터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 번호 SM-G991B, SM-G996B, SM-G998B 등 총 3종으로 갤럭시S21, 갤럭시S21+, 갤럭시S21 울트라로 추정된다. 앞서 중국에서도 갤럭시S21로 추정되는 SM-9910과 25와트 충전기가 3C(China Compulsory Certification) 인증을 통과했다. 

 

앞서 독일 IT매체인 원퓨처는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갤럭시S21 시리즈에 필요한 부품을 이미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 제품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월 갤럭시S21 시리즈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통상 2월말에서 3월초 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가량 앞당긴 셈이다. 유명 IT 트위터리안인 존 프로서는 “갤럭시S21, 갤럭시S21+, 갤럭시S21 울트라 총 3종으로 출시되며 내년 1월 14일 공개와 동시에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같은 달 29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출시 일정을 앞당긴 배경에는 애플과 화웨이가 있다. 애츨이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는 견제하고, 화웨이의 빈 자리를 노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애플이 자리 비운 3분기 미국과 일본, 인도시장에서 선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 3분기 33.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30.2%)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건 3년 만이다. 

 

일본에서도 삼성전자는 선방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MMRI)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일본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약 10%대 차지해 애플, 샤프에 이어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에 오른 적은 처음이다. 

 

인도에서도 삼성전자는 존재감을 높이는 중이다. 인도는 연 1억500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할 만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다만 피처폰 이용자가 40%나 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은 시장이다. 가격경쟁력이 우월한 중국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3분의2를 차지했지만, 최근 국경에서의 분쟁으로 반중정서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3분기 팔린 5240만대 스마트폰 가운데 1220만대가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이 같은 선방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 

 

미국의 제재로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할 정도로 화웨이는 핵심부품 수급이 어려음을 겪고 있다. 이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도 점점 떨어져. 20.2%로 1위에 올라섰던 2분기와 달리 3분기엔 14%까지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수요를 흡수하고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의 신작 효과가 주춤하는 타이밍에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1의 사양에 대해서는 공개된 사항이 없다. 다만 IT매체인 안드로이드폴리스는 갤럭시S21과 S21+에는 FHD+ 저온폴리실리콘(LTPS) 디스플레이가,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모델에는 WQHD+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소재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 875 또는 엑시노스 2100가 탑재되고,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S21이 4000mAh, S21+가 4800mAh, S21 울트라가 5000mAh가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갤럭시S21 울트라의 경우 와이파이6보다 빠른 와이파이6E가 지원되고, 쿼드 카메라와 100배 줌, S펜 지원까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됐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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