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의 부정채용을 대가로 KT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뇌물수수 혐의와 이석채 전 KT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9.27.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지난 2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KT 부정채용 사건’ 1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서유열 전 KT사장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지금이라도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공소논리는 객관적인 증거자료가 아니라 전적으로 서유열 사장의 일방적인 주장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어제 공판에서도 드러났지만 ‘의원실에서 이력서를 받아갔다’는 주장도 서 사장의 일방적인 진술일 뿐 아무런 객관적인 증거로 뒷받침되고 있지 못하다”며 “검찰도 더 이상 서 사장의 허위와 기만에 놀아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어떤 경위와 경로로 의원실을 방문하게 됐는지 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마당에 유독 ‘이력서를 받아갔다’는 진술 하나에만 검찰이 집착하며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판의 쟁점이 되고 있는 ‘2011년 소도수사 저녁식사’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당시 의원실 행정비서의 이메일에 남아있는 일정표나 어제 이석채 회장측이 제시한 다이어리에 공통적으로 적시된 일자는 2011년이 아니라 명확하게 2009년 5월 14일이었다”며 “객관적인 물증이 제시됐음에도 검찰과 서유열 증인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2011년이라는 주장을 막무가내로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력서를 받아갔다’는 주장도, ‘2011년 소도수사에서 저녁식사’를 했다는 주장도, 모두 서유열 증인의 일방적인 진술일 뿐 입증책임을 가지고 있는 검찰에서 전혀 객관적으로 입증해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증인을 통해 검찰의 입맛에 맞는 증언만을 하도록 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공판 시작 전부터 경고했듯이 서유열 증인의 진술이 허위임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있다”며 “핵심증인의 진술이 흔들리는 만큼 검찰의 공소논리 또한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아래는 김성태 의원 측의 반박입장.



사실은 이렇습니다.



◎ 국회 사무실 방문

서유열 “2011년도에는 2010년 손기정 마라톤 대회 감사의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 국회 사무실에 연락을 하여 일정을 잡았다”

☞ 2010년 손기정 마라톤 대회는 2010.11.21.에 있었음. 서유열이 국회 사무실을 방문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이 2011.3월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4개월이 지나 새삼스레 감사인사를 하러 갔다?



◎ ‘하얀 각 봉투’

서유열 “2011.2-3월경 의원실을 방문해 인사하고 나오는데 김성태 의원이 ‘하얀 각 봉투’를 주었다”

☞ 통상 국회사무처에서 지급받아 사용하는 각 봉투 중 ‘하얀 각 봉투’는 그때나 지금이나 사용되고 있지 않음



◎ 단 둘이 독대한 자리에서 ‘이력서’를 건넸다?

서유열 “2011.2-3월경 의원실에 갔다가 단 둘이 독대한 자리에서 이력서가 든 봉투를 받았다”

☞ ‘인사’차 찾아간 자리에 김성태 의원이 사전에 ‘딸 이력서’를 준비해두고 있다가 불쑥 ‘이력서’를 건넸다는 정황도 상식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력서 봉투’를 건네받은 장면이나 그렇게 건네받은 ‘이력서 봉투’를 들고 의원실을 나와 차에 오르기까지 그것을 봤다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임



◎ 김성태 의원이 마라톤 대회 사회를 봤다?

서유열 “2010년도 손기정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을 때 김성태 의원이 사회를 보면서 저를 소개했다”

☞ 2010년도 손기정 마라톤 대회 사회자는 개그맨 김종국이었으며, 김성태 의원은 대회를 주최하는 손기정 재단 이사장이었음. 대회를 주최하는 이사장이 사회를 봤다?



◎ 소도수사 만찬

서유열 “제가 기억을 떠올려보니 2011.경에 김성태 의원과 이석채 회장 그리고 저까지 3명이서 KBS별관 뒤편에 있는 2층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은 사실이 있습니다”

☞ 김성태 의원의 당시 행정비서 이메일에 남아있는 ‘일정표’에 적시된 일자는 ‘2009.5.14.일’ 이었으며, 이석채 회장의 ‘다이어리’에 적혀있는 일자도 ‘2009.5.14.일’이었음



◎ 김성태 의원이 이석채 회장을 ‘장관님’이라고 불렀다

서유열 “소도수사 식사자리에서 김성태 의원이 이석채 회장을 ‘장관님’이라고 불렀다.. 이석채 회장이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에 김성태 의원이 체신노조 간부여서 그 당시부터 알고 있었던 거 같다”

☞ 김성태 의원은 ‘체신노조’에 가입하거나 활동한 사실이 없으며, KT 자회사인 ‘KT 링커스’ 노조위원장을 거쳐 한국노총 통신연맹위원장을 역임했음



◎ 등산하다 어깨를 다쳤다

서유열 “2009년에는 일요일에 등산을 하다 어깨를 크게 다쳐 외부활동을 하지 못했다.. 2009년에는 소도수사에서 저녁식사를 한 적이 없다”

☞ 증인의 ‘마치 엄청난 부상을 당해 전면적으로 외부활동을 할 수 없었다’는 진술은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것이다. 본인 스스로도 ‘3일만에 퇴원해 출근했다’고 진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석채 회장 또한 증인이 어깨를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위해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신임을 하게 되었다는 점을 여러차례 이야기한 바 있음. 3일만에 퇴원해 회사를 위해 회장의 신임을 얻으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사람이 유독 회장과 함께하는 저녁식사에는 참석하기 어려웠다?



◎ 파견계약직 채용 몰랐다?

서유열 “저는 ‘김성태 의원 딸’을 채용하였다는 보고를 받은 기억은 없습니다”

☞ 청탁이나 부탁을 받았다면 ‘가부’간에 결과를 알려주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임에도 불구하고, ‘하얀 각 봉투’에 이력서를 받아왔다면서 정작 채용여부는 보고조차 받은 바 없다?



◎ 이석채 회장에게 ‘김성태 딸’이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서유열 “2011.경 김성태 의원과 약속이 잡히자 이석채 회장에게 ‘김성태 의원 딸’이 스포츠단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 증인은 파견계약직 채용 결과도 보고받지 못하고 이후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2012.10.경까지도 ‘실제로 채용되었는지 보고 받은 바가 없었으므로 ’김성태 의원 딸‘이 파견계약직으로 근무한다는 사실은 몰랐다’면서 2011.경에는 이석채 회장에게 ‘김성태 의원 딸’이 스포츠단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 바둑대회

서유열 “김성태 의원과 연관된 바둑대회에 김 의원이 회장님을 오라고 했다.. 저는 그냥 가서 인사만 드리고 바로 온 기억이 있다”

☞ 김성태 의원은 통상 국회에서 바둑대회를 개최하는 ‘기우회’ 회원도 아닐 뿐더러, 김성태 의원이 주최한 바둑대회는 단 한번도 없음. 오히려 바둑대회는 ‘올레(olleh)배 바둑오픈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KT가 매년 주최하고 있으며, 서유열이 말하는 바둑대회가 이 대회를 말하는 것이라면 주최사 대표가 ‘그냥 가서 인사만 드리고 바로 왔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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