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1시 삼성전자 홈페이지 등 생중계
노트20 등 갤럭시 신제품 5종 한꺼번에 공개
온라인 분위기 띄우고 오프라인 체험 강화

▲갤럭시Z폴드2 이미지. (사진=마이스마트프라이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빼앗긴 들(세계 1)에도 봄은 온다. 삼성전자가 화웨이에 내준 1위 탈환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5일 한국 시간 오후 11(미국 동부 오전 10)부터 삼성전자 뉴스룸과 홈페이지, 삼성전자 유튜브와 페이스북등에서 갤럭시 언팩을 생중계한다.

 

지난 2009년 글로벌 전략폰 제트(Jet)’를 소개하면서 도입된 언팩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을 가늠하는 역할을 해왔다.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모두 언팩에서 공개됐다.

 

이번 언팩에서는 스마트폰을 넘어 모바일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삼성전자의 구상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를 동시에 선보이는 한편, 웨어러블과 태블릿까지 소바지의 취향과 경험치를 극대화시킬 라인업을 갖췄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삶의 가치를 재정의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5세대 이동통신(5G)과 클라우드·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안전하고 빠른 초연결 서비스를 구현한다. 각 제품을 활용해 유기적인 업무환경을 조성, 일의 효율을 높이는 한편,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성능을 통해 여가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IM 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를 통해 영상통화 경험 개선부터 안전한 업무수행에 대한 지원까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꼭 필요한 기술을 개선하고 도입했다“(갤럭시 신작 5) 제품 간의 연결된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욱 효율적으로 일하고, 즐겁게 여가를 즐기며, 편리한 생활을 만끽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게 이번 언팩은 더욱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 2분기 매출은 207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가 줄었다. 야심차게 선보인 갤럭시S20 시리즈는 높은 출고가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전작 대비 6080%밖에 팔리지 않았다. 결국 삼성전자는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화웨이에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20.2%를 차지, 근소한 차이로 삼성(20.0%)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언팩의 흥행을 발판 삼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앞서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라이브’,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3’, 태블릿 갤럭시탭S7’ 등 신제품 5종을 한꺼번에 공개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지난달 23일 코엑스를 시작으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스페인 마드리드 FNAC, 영국 런던 피커델리와 워털루역, 바르샤바 중앙 기차역 등 세계 랜드마크에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구릿빛 액체가 한 방울 떨어져 게임 컨트롤러와 음표 등으로 변하는 모습, 구릿빛 S펜으로 글자를 쓰는 모습 등 신제품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낳는 영상은 관심을 모았다. 이어 2번의 공식 트레일러는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게이머 미스, 아티스트 칼리드, 방탄소년단 등 유명 셀럽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가 언팩에 이처럼 공들이는 이유는 행사의 흥행이 제품 판매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8월에는 뉴욕에서 언론과 업계 관계자 등 3000명을 초청해 대대적으로 진행해왔다. 현장에서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적극적인 홍보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언팩은 온라인 행사다. 2009년 개최 이후 11년 만에 소비자와 접점 없이 진행되는 행사다. 또 온라인 행사의 특성상 소비자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계속 붙드는 게 관건이다.

 

변수도 생겼다. 언팩을 하루 앞둔 4일 신제품 영상이 유튜브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는 물론 오픈마켓 업체를 통해 유출된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출된 정보를 퍼즐처럼 맞춰 본 소비자들이 실제 사양과 얼마나 유사한지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갤럭시Z폴드2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의 상세 사양과 외부 소재, 디자인 등이 노출되면서 다소 김이 빠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갤럭시노트20이 플래그십 라인업 중 처음으로 외부 소재 마감을 플라스틱으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러한 돌발상황에도 불구하고 언팩에 대한 관심은 뜨거울 전망이다. 아직 상세 사양이 공개되지 않은 갤럭시Z폴드2에 대한 갤럭시 마니아의 기대감이 높다. 이와 관련,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Z폴드2 첫 해 판매량이 5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전작 갤럭시 폴드의 첫 해 판매량 40만대보다 10만대 많은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Z폴드2 공급이 작년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고 판매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폴더블폰은 한정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해 코로나19 이후 소비심리와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언팩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서 촬영한 녹화영상과 생중계를 섞어서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로 언택트(비대면) 행사를 구현할 삼성전자의 기술도 볼거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사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기조연설을 하고 개발 임원들이 제품별 주요 성능을 소개한다. 2차 트레일러에 모습을 드러낸 게이머 미스와 아티스트 칼리드, 방탄소년단(BTS)도 모습을 드러내 갤럭시 신제품과 관련한 퍼포먼스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특히 게이밍과 관련해 협업한 마이크로소프트(MS) 관계자가 소회 등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MS4일 오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일 보자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삼성 언팩을 해시태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풍성한 볼거리와 화려한 게스트로 무장한 언팩으로 분위기를 띄운 뒤 오프라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쳐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지속시킬 예정이다. 삼성디지털플라자 외에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주요 핫플레이스에 오프라인 제품 체험존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대여해 체험한 후 반납하는 갤럭시 투고서비스도 확대하기도 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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