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줄 알았나"...59개 기업도 옵티머스에 당했다

원혜미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9 19: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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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2개사 ·코스닥 47개사 투자
그룹 오너들도 투자자 명단에
"법적 소송 검토중"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자산운용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옵티머스 펀드사기 피해자들.

 

[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대규모 환매 중단으로 수천억원대 피해액을 야기한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에 수십여곳의 기업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12개사, 코스닥시장 47개사 등 총 59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식품기업인 오뚜기(150억원), 명품 핸드백 ODM 수출 기업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150억원), 편의점 CU를 운용하는 BGF리테일(100억원), HDC(65억원), LS일렉트릭(50억원), 한일시멘트·홀딩스(50억원), 넥센(30억원) 등이 투자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에이치엘비·에이치엘비생명과학(400억원), 에이스토리(130억원), 케이피에프(80억원), 안랩(70억원), JYP엔터테인먼트(50억원), NHN한국사이버결제(5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그룹 소속 비상장사인 한화종합화학은 총 500억원을 이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뿐 아니라 국내 공공기관과 대학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파진흥원(1060억원), 한국농어촌공사(30억원), 마사회(20억원), 한국건설관리공사(20억원), 한국전력(10억원), 한국도로공사(5억원) 등 공공기관은 물론 성균관대(46억원)와 한남대(44억원), 건국대(40억원), 대구카톨릭대(10억원) 등 대학들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투자자 리스트에는 유명 기업 오너들의 이름도 있었다. 다만 일부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배제 할 수는 없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1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적혀 있었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이름도 옵티머스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옵티머스에 1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거론된 제이에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10월~11월 만기일에 우선 30퍼센트를 선지급해주기로 했다”면서도 “회사는 나머지 잔액의 조기 환수를 위해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며 현재는 내용증명만 넘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조금 지체될지라도 원금회수에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뚜기와 BGF리테일도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는 150억원, BGF리테일은 5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상황이다.

그러나 오뚜기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희 같은 기업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면서도 추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BGF리테일 역시 “현재는 정산 중인 걸로 알고 있고 그러고 나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와 관련, 옵티머스에 300억원을 넣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옵티머스 관련으로는 언론에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어떠한 취재나 물음에 대한 답변을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NH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논란이 된 옵티머스펀드 가입자 명단에 대해 “저희가 6월 19일에 검찰 고발을 한 후 금감원 조사와 검찰 압수수색이 나왔다”면서 “그때부터 그쪽에서도 관련 자료들을 갖고 있었는데 어제 명단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고객명단을 언론이나 정치권에 제공한 적이 없다”며 “개인 고객 정보는 판매사가 당연히 (외부로) 내보낼 수 없는 자료”라고 주장했다.

또 보상 절차 관련해서는 “아직 책임 소재도 가져지지 않았고 피해 금액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가 일단 먼저 '선' 지원 조치를 취해드렸다”며 “최종적으로는 금감원의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을 통해 피해금액과 책임소재 산정이 끝난 후 거기에 대한 피해액을 얼마나 보상해줘야하는지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금감원 직원이 삼일회계법인과 계약을 맺고 옵티머스가 투자한곳에 대한 자산들을 확인 및 평가하고, 회수 가능금액이 얼마인지를 산정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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