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매출 500대 기업 분석…매출 늘고 영업이익 줄어
1~7위 순위 3년째 ‘요지부동’…산업은행 유일하게 톱10 진입
삼성전자 매출 230조4000억…현대차·포스코·LG전자 합친 수준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30위권 기업의 매출, 전년대비 증감 및 순위 변동 현황 표. (자료=CEO스코어)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매출은 현대차그룹과 포스코, LG전자 등 재계 2~4위 그룹의 매출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10일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33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지주사는 개별기준)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230400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 스마트폰 실적 부진 등으로 전년보다 133700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여타 국내 대기업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현대자동차(1057464)와 포스코(643668억원), LG전자(623062억원)의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한국 산업 구조가 고착화하고 탄력을 잃고 있다는 징조가 감지됐다. 500대 기업의 매출 하한선은 1조원에 근접하며 매년 상승한 반면, 새롭게 진입하는 기업 수는 매년 줄어든 것이다.

 

500대 기업의 지난해 기준 총 매출액은 29075430억원으로 전년(28352683억원)보다 2.5%(722747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반도체 등 수출 주력 업종의 부진으로 2233487억원에서 1634267억원으로 26.8%(599220억 원) 줄었다.

 

이런 가운데 500대 기업에 새롭게 진입한 기업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845곳에서 201938, 올해 34곳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매출 상위 톱10의 경우 순위 변동이 거의 없었다. 1~7위권 순위는 3년째 같았고, 전년 9위와 10위였던 GS칼텍스(332615억원)와 현대모비스(38488억원)는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것은 한국산업은행(39527억원)이 유일했다. 한국산업은행은 1년 만에 19계단 급상승하며 8위를 차지했다.

 

500위는 광주은행(9428억원)이었다. 500위 기업은 최근 5년 간 2016년 지에스이앤알(7303억원) 2017년 빙그레(8132억원) 2018년 지에스이피에스(8828억원) 2019년 팜스토리(9216억원) 등으로 바뀌어왔는데, 매년 500위 기업의 하한선이 상승하는 추세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과 자동차부품업체가 45곳으로 가장 많았고, 유통(44), 건설 및 건자재(43), IT전기전자(35), 보험식음료(32), 생활용품(31), 서비스(30) 등이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년도 500대 기업과 비교해 석유화학 및 에너지 업종에서 각 4곳이 줄었고, 유통운송 등도 각 3곳씩 순위에서 빠졌다. 이외 철강(2), 자동차 및 부품보험여신금융(1)도 감소했다. 이에 반해 IT전기전자를 비롯해 생활용품, 공기업, 증권업종은 전년보다 업체 수가 각 3곳씩 늘었고, 서비스는 2, 지주제약식음료조선기계설비 업종도 전년 대비 1곳씩 추가됐다.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34개 기업 중 현대중공업(114), 서브원(143), 세아제강(397), 한일시멘트(496) 4곳이 분할 신설된 곳이었다. 엠에스오토텍(378), 화승엔터프라이즈(405), 동부건설(419), 셀트리온헬스케어(437), 하이투자증권(455), DB금융투자(472), 우리홈쇼핑(473), 효성티앤에스(499) 30곳은 매출 증가를 통해 신규 진입했다.

 

반면 한국알프스, 신흥정밀, 한국니토옵티칼, 엘에스엠트론, 중흥건설, 반도건설, 한양, 현대파워텍, 일진엔터프라이즈, SG&G, 에스엘라이팅, 삼보모터스, 악사손해보험, 산와대부, 롯데알미늄, 대창, 포스코강판, CJ올리브에트웍스, CJ푸드빌,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성산업, 롯데로지스틱스, 진에어, 에스엠상선, 지에스이피에스, 한화에너지 등은 500위권에서 물러났다.

 

1년 새 순위가 상승한 곳은 217곳이었다. 현대홈쇼핑이 454위에서 245위로 209계단이나 뛰어올랐고, 대방건설(147), 효성화학(145), KCC건설(142), 사조대림(123), KG케미칼(116), 푸본현대생명보험(101) 등이 세 자릿수 순위 상승을 이뤘다. 반대로 아이에스동서(201), 부영주택(165), 세메스(154), 서울주택도시공사(124), 대한해운(113), 유니시티(102) 227곳은 순위가 하락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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